예전에는 저렴한 TV랑 저렴한 모니터 간에 차이를 단순히 튜너가 들어갔다 안들어갔다의 차이가 아니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영상 출력 셋팅 기준
- TV는 멀리서 봐야 하기 때문에 밝기가 높다
- 모니터는 가까이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명암비가 높다
패널 구조 및 신호처리의 차이
- TV는 서브픽셀의 배열이 다르다 또는 크로마 서브샘플링 4:4:4 가 지원되지 않아 영상물에 최적화되어 있다.
- 모니터는 RGB 배열의 서브픽셀로 구성되어 있고 RGB 신호를 그대로 입력 받아 표시하므로 UI 표시에 최적화 되어 있다.
외부 입력 신호의 차이
- TV는 여러가지 소스 기기에서 입력받기 위해 입력단자가 다양하다
- 모니터는 PC 또는 PC처럼 출력하는 기기만 소스입력을 받기 때문에 특정 입력단자만 사용한다.
후처리로 인한 차이
- TV는 영상 후처리를 통해 밝고 화사한 색감과 높은 선명도로 영상을 가공해서 보여준다.
- 모니터는 소스기기가 출력하는 그대로를 출력하는 것을 목표로 보여준다.
처리 방식으로 인한 차이
- TV는 영상 후처리가 기본이기 때문에 딜레이가 길다.
- 모니터는 입력받은 신호 그대로 출력하기 때문에 딜레이가 짧다.
동작 방식의 차이
- TV는 전원이 켜져 있다면 외부 신호 입력이 없어도 입력을 받을때 까지 디스플레이가 켜진 채로, 시스템이 켜진 채로 대기한다. 내가 설정한 외부 신호만을 받아드리고 다른 신호가 입력되더라도 내가 선택한 신호를 표시 하는걸 우선한다.
- 모니터는 전원이 켜져 있더라도 외부 신호가 없으면 디스플레이를 끄고 시스템도 대기모드로 하여 꺼진것과 유사하게 대기한다. 새로운 외부 입력 신호가 있다면 해당 신호로 바로 전환하는것을 우선으로 한다.
사실 저도 이 기준에 따라서 가급적이면 영상물을 시청하는 환경 외에는 TV보다는 모니터로 쓰는 걸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지금 책상에 올라가 있는 녀석은 TV입니다. 전에 스팀덱을 셋팅할때만 해도 모니터가 있었는데, 집사람의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을 플레이하기 위해 일부로 바꿨습니다. 기존 모니터는 D-SUB 입력 밖에 안되고(DVI 포트 고장), 스피커도 따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안쓰던 TV를 갖다놓고 게임하라고요.
그래서 뭐 게임하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문서작업을 하거나 이렇게 블로그, 커뮤니티, 개인 업무를 하는데 너무나 불편하네요. TV는 의외로 해상도가 낮다는걸 관과했고 (1360 * 768) 하얀 화면은 정말 하얗게 떠버리고, 글자는 자글자글합니다. 그래서 눈이 쉽게 피로하네요. 그리고 당장 지난달까지는 그럭저럭 쓸만했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되니 CCLF 백라이트라서 뜨끈뜨끈합니다. 대충 연차로 보면 10년은 넘은 물건이기 때문에 이제는 사실 쓰기 곤란한 물건입니다.
그래서, 이게 너무 불편해서 요즘 모니터를 새로 알아보고 있는데요. 이걸 한 몇개월 고민은 했었습니다. 어줍잖게 샀다가는 투자 금액 대비 기존 모니터나 TV를 쓰는것과 큰 차이가 안날 수 도 있고, 그럴거면 기존 모니터 다시 설치하던지, 티비 그대로 놓고 쓰는게 돈 안아까웠을것 같다라는 상황이 벌어질 수 도 있겠다 생각들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정한 조건은 용도가 평소에는 웹서핑이랑 문서작업에 적당히 즐기는 게임 정도의 아주 노멀하다보니 성능보다는 저렴함을 위주되 품질적으로 너무 떨어지는 제품은 제외하고, 제가 회사에서도 대충 27인치를 쓰고, 크기도 적당하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27~8인치 대에 해상도는 UHD이되 필요시 FHD로 낮춰 사용하기 문제가 없어야 하고, 주사율은 크게 신경 안쓰고, 스피커가 있으면, 만약 있다면 음질이 최소한 감상은 가능한 편에서 좋겠고, HDMI가 두개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하에 찾아보니 모니터랑 TV가 스팩시트상 성능이나 특징은 거히 같아 보이는데, 가격대가 완전 다르네요.
왼쪽은 TV고 오른쪽은 모니터인데, 모니터는 기본이 20만원 이상부터 시작, 티비는 15만원대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춘다면 모니터보다 TV가 저렴하면 당연히 저렴한걸 사는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해서 TV쪽에 혹 하더라구요.
물론 스팩만 놓고 보면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 TV쪽은 패널 종류도 안적어놓은 수준미달 제품도 몇개 있고, 밝기가 250cd인 녀석들도 있습니다. 색역표기는 당연히 안되어 있고, 그와중에 HDR지원한다고는 하는데 그래서 HDR 어떤 규격을 지원하지는지도 안적혀 있고, 컬러도 8bit 입력만 지원하네요. 모니터도 저 가격대는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닙니다. TN패널도 몇 제품 있고 색역 표기는 그래도 해 놨는데, SRGB 100%도 만족 못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뭐 색역이 높아도 캘리브레이션이 제대로 안된 제품인 건 뻔하고요. 8bit + FRC 입력이라서 나름 10bit 컬러를 받지만 어차피 패널은 8bit입니다.
뭐 나머지는 또이또이합니다. 뭐 이정도 크기의 패널이 이래 그렇듯 명암비는 일률적으로 1000:1이고 동적으로 5만:1 을 제공합니다. HDR 지원하니마니하는데 밝기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HDR이 정상 동작하는것도 아닙니다. TV도 요즘 다 크로마서브샘플링 4:4:4 를 만족하고요. 즉 요즘은 적어도 제가 찾아본 물건들은 TV나 모니터나 근본은 같은 물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그런 단순한 이유로 TV카테고리에 있는 물건을 모니터로 쓰는건 아닌거 같아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주변에도 물어보고, 인터넷 상 떠도는 정보들을 대충 정리해봤는데, 결국은 저렴한 라인업에서는 (TV가 대형 인치로 갈 경우나, 모니터가 특수목적용(전문가, 게이밍)일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상 디스플레이 자체의 품질은 모니터랑 크게 차이는 없다 선에서 정리가 되더라구요. 어차피 디지털화 된 제품군이고, 같은 인치대라면 패널을 대중적으로 같은걸 쓰는게 원가도 저렴하구요.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도 제품마다 차이는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뚜렷한 차이는 없는 선이라고… 사실상 사용되는 패널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답니다. 그래서 결국은 단순히 모니터와 TV의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기능적 특성과 그에 따른 취사선택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중요한데, 이게 꽤 사용 경험상으로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신판으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아래 내용은 TV기준 작은 인치(27~28인치 부터 30인치 초반대까지)와, 그와 비슷한 모니터크기의 저렴한 라인업과 비교입니다. 물론 각 제품이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면 당연히 달라지게 되니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용도가 다름
- TV는 여러가지 소스 기기에서 입력받기 위해 입력단자가 다양하다
- 모니터는 PC 또는 PC처럼 출력하는 기기만 소스입력을 받기 때문에 특정 입력단자만 사용한다.
후처리로 인한 차이
- TV는 영상 후처리를 통해 밝고 화사한 색감과 높은 선명도로 영상을 가공해서 보여준다.
- 모니터는 소스기기가 출력하는 그대로를 출력하는 것을 목표로 보여준다.
동작 방식의 차이
- TV는 전원이 켜져 있다면 외부 신호 입력이 없어도 입력을 받을때 까지 디스플레이가 켜진 채로, 시스템이 켜진 채로 대기한다. 내가 설정한 외부 신호만을 받아드리고 다른 신호가 입력되더라도 내가 선택한 신호를 표시 하는걸 우선한다.
- 모니터는 전원이 켜져 있더라도 외부 신호가 없으면 디스플레이를 끄고 시스템도 대기모드로 하여 꺼진것과 유사하게 대기한다. 새로운 외부 입력 신호가 있다면 해당 신호로 바로 전환하는것을 우선으로 한다.
패널 성능적 차이
- TV는 정확한 색역을 제공하지는 않고 화면전환속도가 빠르지 않고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게 출력되는(떨림등) 저품질의 패널을 사용하고, 패널을 모듈화 하는 과정의 기술력이 낮아 전반적으로 품질이 떨어진다.
- 모니터는 비교적 정확한 화면을 내보내기 위해 표준화된 색역을 출력하도록 맞추고, 화면 전환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인 패널을 사용하고, 패널 생산 공장에서 모듈화 되어 나온 패널을 사용하므로 한다.
즉 패널 구조의 차이는 없기에 다 배제되고, 응답속도는 요즘 TV들은 비교적 정확한 화면 출력을 위해서 후처리를 줄이는 PC입력도 산정하여 만들기 때문에 그에 따라 PC모드 시 입력 딜레이도 많이 줄어서 차이는 확 줄었고, 기능적 차이만 남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게 패널 성능의 차이인데, 대부분 이 인치대의 제품들은 저가형에 표준화된 AD보드(매인칩셋), 파워서플라이, 그리고 B급 패널을 사용하고 보드에 내장된 후처리 프로세스로 적당히 보정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상대적으로 PC등의 UI와 글을 출력하는 용도로는 부적합하다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보다 조금 더 고인치대 TV로 갈 경우 패널 대형화와 대량생산을 위해 기존처럼 패널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ex. 픽셀의 서브픽셀 구조가 BGR, 혹은 W가 추가로 붙는식) 기존에 적은 차이점이 명확하게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적지 않았던 프리싱크 기능 지원같은 기능은 저가 TV쪽은 대부분 지원 안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색을 제대로 표기하지 못하면 사실 모니터로 쓰기에 너무나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패널의 품질 문제뿐만 아니라 애초에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매번 모니터로 활용하기 위해서 끄고 켜고 하는 불편함도 있고(대기모드로 들어갔다가 일정시간되면 꺼지지만 켜는건 직접 해야 하겠죠. CEC를 지원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PC의 HDMI CEC를 지원하는건 본적이 없기도 하고), 모니터라면 대충 좀 만 설정보고 끝낼껄 TV라면 뭔가 설정도 이것저것 많고, 입력장치를 바꾸고자 하면 보통은 신호 입력시 바로 바뀌지를 않으니 리모컨에 꼭 손이 가게 됩니다. 볼륨 조정도 모니터라면 걍 100으로 고정해놓고 PC쪽의 출력을 조정하는 거로 쓰겠지만 TV라면 너무 커서 에매하게 조정해야 하는게 의외로 귀찮고요.
즉, 단순히 어쨌거나 같은 영상물을 보여주는 용도니 똑같은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고,,, 모니터로 쓸려면 모니터를 사는게 맞고 TV로 쓸려면 TV를 사야한다고 보고 제품을 고르시면 됩니다.
고로 5만원 차이에 혹해서 TV를 사려다가, 모니터로 유턴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를 거창하게 써봤습니다. ㅎㅎ
Views: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