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놀로지 DS1522+ 램 업그레이드 – Timetec 16GB DDR4 2666 SODIMM 1.2V 2R*8 UnBuffered ECC RAM * 2

제가 사용하는 시놀로지 NAS, DS1522+는 DDR4 SODIMM 규격의 램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기본 탑재된 램은 8GB. 당연히 교채 가능하고, 램 슬롯이 하나 더 있어 필요할 경우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모델입니다.

일반적으로 NAS의 경우 대부분 동시접속자가 많지 않은 환경의 스토리지 서버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램만 확보 된다면 사용상 불편함이나 성능의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NAS를 구매하게 되면 램 업그레이드는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는 이상 굳이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사용하는 환경은 저와 여자친구. 굳이 더 추가하자면 아주 간혹 사진을 보시기 위해 접속할만한 부모님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에 만약 일반적인 NAS 환경을 구축하고 사용하는 용도였더라면 램 업그레이드가 굳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업그레이드를 위해 16GB 램 두개, 총 32GB 램을 구매하였습니다.

해당 램은 DDR4 SODIMM 규격의 2666MHz 짜리 16GB 램이고, ECC가 지원되는 녀석입니다. 2*8 뱅크.  사실 국내에서 DDR4 SODIMM 메모리는 쉽게 구할 수 는 있는데, ECC까지 포함된 램은 파는 곳을 본 적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해외 직구를 통해서 구매하게 되었네요.

시놀로지 DS 1522+ 에 기본 램이 나름 넉넉하게 8GB가 이미 있는 상황이지만, 굳이 NAS를 구매하자마자 램을 추가 구매하고, 기존 설치된 8GB를 빼고 16GB 두개, 32GB로 구성하려는 이유는,

1. 어쨌거나 광할한 메모리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아무래도 하는 일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Windows 원격 환경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게임용 거실 데스크탑 PC에 Hyper-V 가상머신으로 만들어두어 사용했는데, 빠르고 안정적인건 사실이지만, 전력 소모량도 만만치 않은데다 필요할때마다 WOL을 통해 PC를 직접 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막상 켰더니 끄는건 또 Hyper-V를 돌리는 물리 PC에 다시 접근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이게 귀찮으니 계속 PC를 의미없이 켜두기만 하더라구요. NAS를 샀으니, 좀 느리더라도 NAS로 할 수 있는건 다 해봐야겠다는 판단 하에 시놀로지 VMM을 올려보니, 기본 설치된 8GB 램으로는 가상머신 한대 구동하는것도 버거웠습니다. 더군다나, 24시간 항시 돌아갈 가정용 서버의 포지션인 NAS다 보니, 결과적으로 도커나 웹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보고 사용해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럴려면, 램이 필연적으로 많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2. 그리고 이런 하드웨어적 인프라는 현재 구성이 가능할때 빨리 최대치로 구성해 놔야 나중에 애매하게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최근에 회사 인프라 환경 때문에 많이 배웠습니다. 만약 이 NAS를 몇년동안 쓰다가 RAM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보니 이미 DDR5 램이 주류가 되어 있다면 DDR4인데다가 SO-DIMM에다가 ECC까지 필요로한 램은 구하기가 어려워지겠다 라는걸 알게 되었거든요. 물론 발품을 팔면 구하는것이 불가능하지는 않고, 가격도 저렴하겠지만 그때가서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차라리 그 돈 주고 새로운 NAS를 셋팅하는게 나을 수 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구하기 어려웠다는 ECC 조건을 굳이 고른 이유는, 아무래도 제가 인프라쪽을 관리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보니, ECC 램을 지원한다면 무조건 ECC램을 선택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4시간을 돌리지 않고 항시 뭔가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일반적인 PC의 경우 눈치채기는 어렵지만 은근히 연산오류, 데이터오류가 간혹 나는 편인데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이를 무시하고 동작하는것이 전재가 되어 있고, 심각하게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보통은 PC를 끄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는 OS가 안정화되서 아무래도 영향을 덜 받는 것도 있구요. 그러나 일단 서버라고 한다면 특정 서비스를 24시간 내내 계속 제공함에 있어, 만약 이런 오류들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생각보다 눈에 쉽게 띄고 서비스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점점 쌓이다 보면, 트러블 슈팅이 까다로워지고 잘못되면 데이터 오염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미연에 막아줄 수 있는게 이 ECC 램의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실제로 제가 일하는 환경에서 간단하지만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가 그 예인데, 대략 10년 정도 정석적인 서버 하드웨어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가, 하드웨어 노후화로 인한 유지보수 제약등의 문제와 전반적인 PC 사양 상승으로 결국 해당 서비스를 약 1~2년 전부터 일반적인 슬림형 데스크톱에 재구축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통적인 서버였을 때에 외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장애를 제외한다면 가만히 놔둬도 몇년간 잘 굴러가던 서비스였지만, 지금의 데스크톱 환경에서 구동중인 상황에서 해당 서비스는 대략 3~6개월 간격으로 서비스 동작이 이상하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이 계속 발생된다는거죠. 그럴때마다 재부팅 하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동작하는데, 한번은 트러블슈팅이 안되서 백업본으로 롤백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건 약간 과장된 이야기이고 꼭 ECC램이 없다고 해서 문제가 발생한건 아니니만큼 사실 일반적인 환경에서 ECC램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일단 경험에 의해 제 의견은 ECC램의 유무가 중요하다는 것. ECC 램이 지원되는 환경이라면 가능하면 꼭 ECC 램을 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위 사례에서 만약 ECC램이 탑재된 최소한 워크스테이션이었다면, 적어도 이해할 수 없는 문제가 조금이나마 더 적게 발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모듈당 16GB, 총 32GB는 생각보다 고용량이기 때문에, 이 많은 데이터 중에 오류가 발생할 확률은… 아무리 못해도 걱정은 한번 해볼 만 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나마 흔히 구할 수 있는 ECC 램을 쓴다고 드라마틱하게 안정성이 향상되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일단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이나 적당한 성능의 서버, 이런 NAS의 ECC 지원은 UnBuffered ECC 이다보니 에러 검출에 한계가 있고, 실제로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오히려 ECC 램을 사용할 경우, 성능이 소폭 하락 하는 문제도 존재합니다. 애초에 지원 여부도 확인해야 하고…

다행히 시놀로지 DS1522+에 들어간 CPU는 AMD 라이젠이고, 라이젠은 설계 특성상 다목적으로 만들어서인지, 메모리 컨트룰러를 동일하게 써서 엔트리급 CPU에서도 ECC램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놀로지 DS1522+에 기본 탑재된 시놀로지 8GB 램 또한 ECC 메모리인 점을 감안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최소사양이 ECC 지원이라고 생각해 봄 직 합니다.

기본 메모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위 사진에서 위의 램이 시놀로지 DS1522+에 기본 포함된 D4ES02-8G 라는 모델 입니다. 문제는 이 메모리는 1R *8 이고, 시중에 구하기그나마 쉬운 DDR4 SODIMM 16GB ECC램은 대부분 2R*8 구성이라서, 호환성 문제가 있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구매전에 했었습니다. 그외로 시놀로지 램 쪽은 3200MHz 이고 제가 산 램은 2666MHz라는 차이도 있구요.

뭐, 지금이 SDRAM, RDRAM 시절도 아니고 이미 DDR2쯤 부터는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램을 가리거나 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시놀로지 NAS 를 만져본 결과 충분히 의심을 할 만 은 하죠. 물론 AMD 라이젠을 쓰다보니 그렇게 굳이 문제가 발생하게 만드는 어려운 길을 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램 클럭은 사실 내부적으로는 시놀로지 순정 램으로도 2666MHz로 구동된다고 하니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 이 제품으로 결정했습니다.

Timetec 이라는 회사는 사실 저 물건을 구매하는 중에도 반신반의했을 정도로 나름 이쪽에 관심이 많은 제도 들어보지 못한 메모리 회사인데, 찾아보니 2013년에 설립된 회사로 램과 SSD등의 메모리 반도체 위주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라고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킹스톤이나 커세어, 크루셜과 같은 회사의 강력한 대안이 되는것이 사명이라는 걸 내건걸 보면 뭔가 이상한것 같기는 한데, 원래 이런쪽은 판매중인 제품이 실제로 구매했을때 잘 작동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단 냅다 질렀습니다.

대충 제품 설명에서도 어느정도 파악했지만, 메모리 칩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이천의 특산품인 SK 하이닉스제 메모리가 올라가 있습니다. (더 윗 사진 보면 알겠지만, 시놀로지 DS1522+에 기본으로 달려 있는 D4ES02-8G 램은 자랑스럽게 SEC 가 박혀 있습니다. 즉 삼성 메모리 칩.)  그리고 사실 최근 PC 관련 규격들은 표준에 따라서 잘 만들기 때문에, 사실 큰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시놀로지 어시스트를 이용해서 메모리 테스트도 돌려봤는데, 이상 없이 32GB 모두 통과 완료되었습니다. 

시놀로지 DS1522+ 모델은 위 사진과 같이 DDR4 SODIMM 슬롯이 두개가 나란히 옆에 있으며, 디스크 트레이를 빼내고 옆에서 보면 쉽게 탈착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알고 있기로는 20+ 시리즈 그 이하 모델들도 마찬가지로 실제 메모리 슬롯은 두개이나 한 슬롯은 내부에 가려져서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고 하니, 워런티가 없거나 아깝지 않은 분들 중 만약 메모리가 부족한 경우에는 분해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겸사겸사 내부 청소도 하면서 말이죠.

워런티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참고로 시놀로지에서는 자사 메모리, 그것도 정확하게 특정 모델에 특정 메모리를 사용하는 조건이 아닌 상태로 사용할 경우, 제품에 문제가 있을 때에 수리를 거부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시놀로지 DS1522+ 개봉기와 사용기때 적은 것과, 과거 DSM 6.2 버전등을 사용한 사람들 말에 따르면, 버전이 올라오면서 이런 제한과 기능 삭제등의 폐쇠적인 정책 변화가 심해지는 것 같은데, 하드웨어는 애초에 처음부터 호환성 리스트를 제공해버리고 호환성 리스트에 없는 부품을 같이 사용한 경우 보증 제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이런걸 보면, 굳이 시놀로지를 써야 하나 싶기는 한데,,  이런 폐쇠성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쓸 수 있는 기능들이 있으니 그려러니 하고 참아봅니다. 물론 인텔이나 AMD의 x86-64기반을 써야 하는 DSM 이라는 OS 때문에 아무리 제한을 걸고 싶고 막고 싶어도 하드웨어상 일단 작동에 문제가 없다면 이론상 잘 동작하니 결과적으로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하드웨어적인 호환성과 OS상 제한만 없다면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애초에 저 시놀로지 전용 램 16GB로 구하면 모듈 하나당 50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라도 (시놀로지 입장에서는)비공식적인 업그레이드를 묵인해줘야 뒷소리가 안나오겠지요.

결과적으로 제가 산 메모리는 정상 인식되었고 현재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NAS가 잘 동작 하면서도 VMM, 도커등에서 메모리를 가득 당겨가도 문제 없는 걸 보면 잘 업그레이드 한 것 같습니다. 시놀로지 DSM에서 인식된 램 화면을 보면서 이번 포스팅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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