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차량용 PTC히터를 구매했다. 구매한 사유가 약간 특별한데,,,
일단 내가 타고다니는 차량이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그리고 나는 스텔스 차박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겨울이다. 가장 중요한 건 네이버 포인트가 꽤 많이 모였었다.
일단, 하이브리드 차량은 엔진 가동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난방이 생각보다 취약하다. 물론 전기 자동차 처럼 정말 열원이 거히 없어 엄청난 전력 낭비를 하면서도 뭔가 시린듯한 느낌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좀 취약하다.
어느정도냐면, 겨울철이 되니 히터를 가동하기 위해서 엔진이 돌 일이 거히 없는 정차시에도 엔진이 열심히 돌아간다. 전기가 모자라서 돌아가는게 아니라, 오로지 히터를 위해 냉각수를 열심히 댑혀 주고 있는 상황이다. 주행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조금은 낫지만, EV구간이 길어지거나 내리막길, 엄청난 한파가 왔을때에는 귀신같이 엔진이 꺼지고 EV로 구동하자마자 냉각수온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연비에 조금 악영향이다.
물론 연비를 생각해서 산 건 아니다. 나는 상관이 없지만, 집사람은 추위를 꽤 많이 탄다. 근데, 차량이 아무리 따뜻하게 대워도 뭔가 시린 느낌이 난다. 엔트리급 차량이여서 문 틈새등으로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도 크겠지만 일단은 히터 바람이 덜 따뜻하다. 저걸 켜서 얼마나 대워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없는것보다 낫겠거니 해서 샀다. 참고로 차량에도 PTC히터가 있기는 한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따뜻한 바람을 만들지는 못하더라.
두번째로는, 겨울철 차박을 할때 난방의 필요성이 정말 절실하다. 개인적으로 바닥난방이 잘 되어야 몸이 따뜻하다 생각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기가 최소한 어느정도 춥다 수준의 훈기는 있어야 가능한 말이다.
얼음장 같은 차가온 공기가 코를 통해 몸에 들어오면, 아무리 바닥난방 열심히 한다고 전기장판을 풀로 틀어도 다음날 되면 감기걸리기 딱 좋다. 물론 전기장판으로 바닥난방을 열심히 하면 어느정도 훈기가 만들어 질 수 도 있지만, 어차피 바람 쌔게 불면 차 문 틈 사이로 그 훈기는 날아가버린다. 이럴 때 빠르게 훈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히터의 역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훈기를 만들어줄 히터를 차량의 공조기로 틀어버리면, 열심히 엔진을 가동시켜 공회전을 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민폐이자 법적으로도 안된다. 그래서 내가 400W정도 소모하는 PTC 가정용 히터를 샀었는데,,,, 내가 사용하는 차박 베터리로는 한 4시간 쓰면 많이 쓸 것 같더라, 여기에 전기장판 전력까지 써버리면, 답이 없다. 그래서 몇번 사용하다가 결국 가정용 PTC 히터는 정말 가정용으로 정말 추운날 집에서 훈길를 만들거나, 베란다등에서 활동할 때 잠시 쓴다.
세번째는, 결국 호기심에 계속 관련 제품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네이버페이에 포인트가 많이 남아 있더라. 저걸 사도 남는 포인트라서 결국 사게 되었다. 그래서 0원이었다. 물론 그 포인트들이 현금 결재 하려고 입금하는 금액의 짜투리라 결국 비용을 쓴 거긴 한데, 어쨌거나…
중국에서 건너온 물건이다. 제품명은 Auto Heater Fan, 차량용 히터 팬 이다. 150W정도 소모하는 PTC 소자가 들어있으며 시거잭 포트를 사용하는 정말 전형적인 제품이긴 한데, 사실 이 구성으로 검색을 해보면 저 모양보다는 뭔가 옛날 하이패스 단말기나, GPS를 받아 안전운전 안내해주는 단말기(다른 기능 없음, 오로지 카메라만 알려주는 작은 단말기) 처럼 생긴 녀석들이 몇종류가 나온다. 그리고 하나같이 뭔가 조잡해 보이는 건 저렴한 중국물건 고유의 특성인 듯 하다.
여튼 이 아이를 고른 이유는 딱 하나다. 그렇게 생겨먹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가능하면 다른 모습을 한 아이를, 그리고 가능하면 조금 더 기능적인 아이를 갖고 싶었다. 위에서 흔한 아이들은 드라이기처럼 손잡이를 편다던지 하여 성애제거를 할 수 있는 등의 기능이 있기는 한데, 내 목적은 그럴게 아니라 차박중에 쓸 아이라 가능하면 디자인도 괜찮고, 컵홀더에 끼울 수 있고, 뭣하면 유리 흡착식 거치대까지 제공되는 이 아이가 더 기능적이었다.
일단 생긴건 원통인데 미묘하게 사선으로 짤려진 형태 안에, 작은 PTC 소자가 보이는 디자인이다. 전반적으로 쓰인 소재는 정말 군더더기 없는 순수한 플라스틱(아무런 처리 없을 것 같은, 즉 왠지 위험할 것 같은) 소재로 되어 있고, 그나마 보호용 그릴은 아주 약간은 신경 쓴 듯하다가 만 정도의 소재로 되어 있다. 스위치도 전형적인 과학상자, 요즘에는 아두이노 키트 정도에서나 볼 법한 3방향 스위치이다. 케이블도 +,-극을 한번더 감싸지 않은 정말 생짜에 150W를 전달해야할 케이블이 60W 충전하는 PD 케이블 보다 엄청 얇다. 시거잭도 정말…. 말을 말자, 색깔이 정말 얌전히 잘 뽑혀서 사진빨 잘 받는 느낌이라 감이 안올 수 있는데, 그냥 모든 부분이 원가절감이다.
근데 이제 직접 제품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보러고 하는데 경악을 한 부분이 있었다.
ㅎㅎㅎ, 일단 전원이 연결되고 스위치가 있고 한 부분이 그냥 열린다. 일부러 열려고 쌔게 한 것도 아니다. 그냥 거히 잠기지 않은 병뚜껑을 살짝 잡고 돌리는 수준으로 건들렸었는데 고전력이 흐를만한 곳이 그냥 열렸다. 뭐 12V라서 그렇게 위함할 것 같지는 않은데, 불은 날 수 있으니 여기는 잘 마감되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
덕분에 내부 구조를 좀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대로가 전부다. 전원이 들어오고, 스위치를 거치고, 블로어팬이 보인다. 아마도 좀 더 안쪽으로 연결된 선은 PTC 소자가 있겠지, 그리고 그게 밖에서 보이는 거겠지… 끝. 그래도 납땜은 어느정도 잘 되어 있기는 하다.
참고로 이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시거잭 쪽도 정말 쉽게 분리가 되며, 여기는 경악할 수준으로 대충 만들어진 것이 보인다.
설명서가 존재한다. 그렇게 영양가가 있을 만한 내용은 없긴 하지만서도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있는데,
절대 장시간동안 히터를 틀면 안된다. 위험해서 안되는것도 맞지만, 애초에 차에서 거부한다.
아, 이러면 나가린데,,, 싶으면서도 위에서 경악을 금치못할 제품 상태를 보아하면 납득이 가고, 실제로도 차량에서 장시간, 대략 10분 정도? 쓰다보면 안전장치가 작동하여 시거잭 전원을 끊어버린다. 왜 그런고 하니,,,
원래 시거잭이 고전력을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접점 부분도 정말 작고 고정이 잘 안되 불안정하여 발열이 나기 취약한 구조기도 한데, 위에서 얘기했듯이 제품의 시거잭 자체의 마감이 정말 부실하기도 하고 스프링으로 접점을 눌러주는 구조도 정말 단순무식하더라, 그래서 시거잭 안에서 발열이 엄청나다, 안전차단된 상태에서 포트를 뽑아 손으로 잡으면 순간적으로 고온 화상 입기 딱 좋을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에 계속 사용하면서 안 사실인데, 케이블이 얇은것도 한 몫 하는듯, 제품을 쓰다가 케이블을 한번 건들리니 케이블이 꽤 미적지근 하더라.
그래도 용기를 내어 차박 비스므리하게 차크닉을 한번 가서 켜본 적이 있는데, 다행이 일단 불은 안났다. 그리고 차량의 전원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차박용 베터리에서 전원을 사용하니, 이게 차박용 베터리로 쓰는게 지금 리튬 이온 베터리라 전압이 높게 안걸린다. 높아봤자 완충시 12.3V고 보통 사용하면 11V 후반대에서 논다. 그래서 그런가, 의외로 포트 발열도 거히 없고, 케이블 발열은 아예 없다. 그리고 차단 안되고 내리 6시간 정도를 썼다. 아마 차량에서 나오는 전압이 대충 13V 중반이다보니(하이브리드라서 더이상 안올라간다) 설계보다 과전압이 걸려 발열이 많이 나는 것 같다….. 만 그래도 차량용이라면 마진값을 생각해야지 않은가 싶다….
그래서, 차박용으로 쓰기에는 괜찮긴 하나, 조만간 케이블과 시거잭 부분을 바꾸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유리 흡착 거치대이다. 딱 이 제품에 맞춰 나온거고, 제품을 잡아주는 부분과 유리 흡착 부분은 분리되어 있으며, 조립을 하면 된다. 아무래도 원가절감을 위한 구조로 보이는데, 덕분에 저 관절 부분이 꽉 조이면 사용하기 불편하게 저항감이 있고, 사용하다보면 조여진게 풀려진다. 물론 이런 구조의 공통된 문제이긴 한데, 난방기다보니 조금은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뭐 그럴거면 이런 가격대로 물건을 내 놓지 않았겠지… 싶다.
그래도 정말 좋은건, 생각보다 유리 흡착 부분이 상당히 강력하다는 것이다. 굴곡에도 잘 달라붙어 있고, 저 제품이 안에 든게 없어 가볍긴 하지만, 그래도 소자와 팬이 있고 선도 있어 최소한의 무개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노라마썬루프 쪽에 붙혀놓아도 전혀 문제 없이 잘 붙어 있다. 유일하게 만족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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