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부실로 데이터를 잃었던 경험을 계속해서 샀던 NAS, 막상 NAS를 샀더니 이제는 다른 외적인 요인으로 데이터를 잃어버리고 손해가 발생할까봐 또다른 걱정이 되어 고민하기 시작한 UPS이다.
사실 이 정도 쯤 되면, 유지비까지 포함하여 용량이 그리 많지 않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조금 더 현명할 수 는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언제 종료될 지 모르고 내 데이터를 검열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뭐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둘다 도긴개긴이긴 하다. 여튼 UPS 라는 제품은 유지보수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물건이니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
내가 산 UPS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이라는 회사의 APC 브랜드인 UPS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가정 혹은 소규모 회사 타깃으로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NAS를 구축한 사람이라면 필연적으로 한번쯤은 봤을 브랜드이다.
물론 규모가 큰 전산실등에도 사용 가능한 제품군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내가 알기로는 국내 회사 몇곳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 시장이 사실 각 환경에 맞게 커스텀이 많이 이루어져야 하다보니 아무래도 완제품 형식의 UPS는 큰 규모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단, 가정용이나 소규모 회사의 서버랙하나 정도 커버하는 수준으로는 꽤 많이 팔리며 그만큼 사용기들도 간혹 있어서, 나처럼 가정에서 관련 인프라를 꾸미거나 할때 많이 찾아보는 편인 제품이다. 이 브랜드 외에도 다른 회사의 UPS 제품군도 많지만, 나름 공격적으로 제품군과 가격을 구성하기에, 그리고 유지보수를 위한 베터리등의 공급도 어느정도 안정적이라서 최종적으로는 APC 제품들이 합리적인 선택지라고도 할 수 있다.
내가 산 것은, APC 제품군 중에서 Smart-UPS 라고 부르는 라인업이다. 보통 이 제품군은 가정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데, 대충 가정에서 쓸만한 라인업을 정리하면, – Back-UPS, – Easy UPS, – Smart-UPS 정도가 있다. 순서대로 가정용 ↔ 소규모 사무용 수준으로 보면 되는데,
다만, 내가 알아보니, 이렇게 제품 라인업이 꾸려진게 얼마 안된건지, 아니면 워낙 엔트리 레벨급에도 고용량과 토폴로지가 바뀌는 제품들이 많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라인업으로 구분은 어렵다. 특히 다나와나 쇼핑몰에서 보면 막 섞여 있고, 15년 전에 나온 제품을 아직까지 팔고 있는 업체들도 많기 때문에 라인업 정의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건 맞다. 심지어 APC 한국 홈페이지 내에서도 제품군을 정의는 해 놓았는데, 막상 들어가면 섞여 있어서 적어도 APC 코리아도 이를 정리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제품군을 찾기 보다는 제품 모델명을 찾는것이 좋다. 제품군 체계 이전에 모델 라인업 이 있기 때문에 이것만 찾으면 꽤 간단하게 제품군별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이걸 굳이 설명을 한번 하자면(APC 홈페이지에도 없어서 내가 사려고 마음 먹으면서 대충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면…)
흔히 APC UPS 는 BX,BE 모델 라인업이 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게 대충 Back UPS 라인업이고, APC에서 제일 하위 라인업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 제품군은 인버터 용량도 낮은 제품군이 많고 염가형 답게 유사정현파(계단파 라고 적혀있다)로 출력된다. 그래서 가정용으로 무정전이 필요하되 별도로 어뎁터나 내부 파워서플라이가 전력공급을 하고 있는 일부 가전 및 PC 및 주변기기 제품만 사용이 권장된다. 저용량 제품군은 통신포트(USB등)가 없지만 조금만 높은 용량으로 가면 통신포트가 있으니 보통 NAS를 구축한 사람들에게 입문하기 딱 좋은 제품군이기도 하다. 전력공급방식은 과거에는 오프라인방식도 있었지만, 요즘 판매중인 제품은 모두 라인인터렉티브로 대체되어 있는 상태.
그 위로 올라가면 BV, BVX, SMV 등의 라인업이 있고 Easy UPS 라고 부르는데, 여기서부터 사실 라인업이 꼬인다. 일단 SMV 라인업 빼고 설명하면. 인버터도, 베터리 용량도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적당한 수준의 가격대도 적당한 수준이며, 타워형 제품은 나름 디자인도 어느정도 깔끔하게 되어 있는 편이다. 전력공급방식은 이 라인업까지는 모두 라인인터렉티브고 인버터도 기본은 유사정현파이다. 역시 라인업중 최하위 제품은 통신 포트가 없긴 한데, 그 최하위 제품에서 한단계만 올라오면 통신포트가 있다. SMV은 이와 다르게 순수정현파 출력이며, 외부 추가 베터리까지 연결 가능하고 현재 상티를 표시하는 화면까지 달려있다. USB 통신은 기본이고, 시리얼 통신도 가능. 사실 모델라인업 명만 봐도 상위 제품으로 가야하는데(Smart의 SM이 붙어 있음) 왜인지 APC코리아에서는 Easy UPS 라인업으로 분류되어 있다. 아마 인버터 용량이나 베터리 용량의 문제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 가격은 또 SmartUPS 라인업 가격이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네트워크 및 서버용 제품이며 적당한 성능의 네트워크 랙 하나 정도 커버하는 제품부터 조금 크게 가면 여러대의 서버들을 커버하는 제품군이 시작하는데, 바로 Smart UPS 라인업이다. 내가 샀다는 SMC도 여기 속하고, SUA, SMT, SMX등도 있다. 이 라인업부터는 본격적으로 대부분 인버터가 순수정현파이며, 인버터 용량도 최소단위부터 조금 높은 편, 기본적으로 USB방식의 통신포트와 시리얼 포트를 제공하고, 별도로 SmartConnect 라는 UPS 관리 클라우드 콘솔까지 사용 가능하다. 타워형과 랙유닛형 제품군이 동시에 있으며, 화면을 통한 현재상태부터 각종 설정까지 가능하다. UPS 방식은 라인인터렉티브가 기본이지만, 상위 제품군으로 가면 온라인 UPS 방식도 제공한다. 최하위 제품군의 제한은 별도 기능 애드온이 불가능하고, LAN을 통한 클라우드 콘솔로 관리는 가능하지만, SNMP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정책과, 추가 베터리 사용도 불가능하다.
물론 각 모델 라인업의 대표적인 성격을 적었고, 제품 구성이 아무래도 고용량으로 갈 수록 제품 가격대가 비례해서 높아저야 하는 제품군이니만큼(UPS 주요 부품인 인버터와 베터리의 가격이 그만큼 높아짐), 높은 제품으로 갈 수록 기능도 다양해지고 하위라인업이 상위라인업과 맞먹는 경우도 생기는듯 하다.
여튼 나는, 그나마 가정에서 쓸만한 모델 중에서는 높지만, 전산실용으로는 조금 부족한 SmartUPS 제품 라인업 중 SMC를 구매하게 되었다. 사실 이것도 구형모델이 있고 신형모델이 있는데, 일단 나름 신형 모델이긴 하다. (물론 신형이지만 2016년쯤 출시한 모델이다)
제품을 까보면 딱봐도 육중해 보일 것 같은 제품이 보이고, 주변에 부속품과 설명서등이 있다. ‘무거운 제품 특. 스티로폼으로 제품 모서리만 감싸지만, 그래도 보호 잘 됨’ 을 지키는 정석적인 포장인데, 정작 부속품은 뒹굴뒹굴하는중.
사실, 내가 굳이 가정용도 아닌 제품을 산 이유는 간단하다. 중고장터에서 미개봉품이라고 하위라인업 제품들보다 저렴하게 파는걸 덥썩 물었기 때문. 그래서 저 포장 상태가 실제 제품의 포장상태인지는 가늠이 안된다. ‘미개봉품’ 이라고는 하지만 판매자가 한번은 열어봤지 않나 의심은 되는데,,, 사실 그런건 나는 개이치 않는다. 중요한건 시중가 대비 저렴한 가격이고 신품동급인게 중요한거지. 물론. 사실 이 쯤 되는 물건은 가정용으로는 안쓰기 때문에, 딱히 포장 상태가 중요한건 아니기도 하다. 잘 되는게 중요한거지.
여기까지로 우선 박스 개봉전 TMI로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제품에 설명은 다음편으로 이어서 작성하겠다.
Views: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