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가장 고급지게 쓸 수 있는 UPS, APC SmartUPS SMC1000IC – 2) 사용기 겸 TMI

제품을 꺼내보았다. 참고로 무개는 17키로쯤 된다. 대부분이 베터리와 인버터 무게라서 묵직하다. 전면에는 현재 UPS의 상태와 설정을 할 수 있는 세그먼트 화면과 버튼, 그리고 측면에는 인버터를 식히기 위한 에어밴트(패시브 방식이다), 상단에는 간단하게 최초 설치시 전원을 넣는 방법(베터리 차단 캡 결착 방법) 과 APC SmartConnect 연결 방법, 그리고 반대편 측면에는 출고 점검 결과지가 동봉되어 있다. 가정용으로 쓰는 EasyUPS제품군중 BVX 라인업과 비교시 디자인이 조금 더 투박하기는 하지만, 뭐 그래도 나름 디자인 나쁘지는 않다.

여튼 간단 사양을 설명하면, 600W 출력이 가능한 UPS이며, 베터리는 무보수 납축전지 12V 9Ah 짜리가 두개 직렬로 연결된 구성이다. 호환 베터리를 찾을려면 찾을 순 있겠지만, 아무래도 조금 특이한 형태라 전용 교채 베터리를 쓰는게 좋을 것 같다. 물론 가격은 비쌈. 라인인터렉티브 방식이나, 그린모드라는 동작방식을 추가하여 평소에는 다이랙트로 전원을 공급(즉 offline 토폴로지를 사용 가능) 할 수 도 있으며, 50%, 평소 300W 정도의 부하를 사용하고 있다면 정전 상황시 충 14분 정도는 버티는 사양이다. 인버터는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순수정현파를 출력한다. (사실 이 인버터 출력 방식 때문에 스마트 제품군 위주로 찾아본 것도 있다)

제품 후면에는, 우선 젤 눈에 띄이는 베터리 차단 분리캡이 있고, 스티커에 가려져 있는 IEC320C13 단자 8개, UPS에 전원을 공급할 IEC320C14 단자, 그리고 SmartConnect용 LAN포트와, PC 및 각종제어기기 연결용 시리얼포트와 USB 포트가 있다. 오버로드 페일로 차단되었을 때 복구할 수 있는 스위치도 전원용 IEC320C14 단자 위에 작게 마련되어 있다.

IEC320C13 단자는 총 8개인데, 내가 산 모델의 인버터 최대용량이 600W라서, 크게 의미가 있나 싶다. 일단 저 포트들은 모두 UPS 베터리 백업을 지원하며 라인인터렉티브이기 때문에 AVR 기능에 의한 서지 및 저전압, 고전압 보호가 지원된다. 앞에서 설명은 했지만 LAN의 경우 보통 관리를 위한 SNMP 프로토콜을 지원하지는 않으며, 시리얼포트는 보통 사용하는 DE-9 단자가 아닌, UTP 포트 형태이다. 전용 케이블이 필요한데, 기본 구성품에는 미포함. 물론 저 규격도 의외로 흔한 편이라 만들어도 된다. USB는 특이하게 A Type이고, 제공되는 USB A to A 케이블을 통해 서버나 NAS등에 연결할 수 있다. 왜 표준방식인 클라이언트용 B Type을 쓰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위라인업이나 보통 제품은 B Type을 사용하고 있다.

베터리 및 제품 테스트 결과지는 아렇게 되어 있는데, QC단에서 진행하는 모든 테스트가 통과되면 해당 결과지를 동봉하고 최종적으로 제품을 포장하는식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테스트 내용을 보면 별의 별 것 모두 테스트 한 것을 알수 있고, 결과시간을 적어놓는데, 이를 보고 내가 산 제품이 언제 공장에서 생산되서 나왔는지를 알 수 있다. 보아하니 내가 집어온 물건은 2022년쯤에 출고된 제품으로 보인다. 뭐 1년 정도야…

그외에 제품 상단에는 APC브랜드를 가진 슈나이더 일렉트릭 로고가 박힌 홀로그램 스티거도 붙혀져 있다. 

제품 외 구성품은 아주 단촐하다. 크게 한 장으로 제공되는 제품 설치 가이드, 제품 주요 안전정보 안내서 및 보증서, 유해물질 인증서, 소프트웨어가 담긴 CD, USB A to A 케이블, UPS에서 외부 장치로 전원을 공급할 케이블 두개.

제품 설치 가이드상에는 외부전원에서 UPS로 들어오는 전원 케이블도 하나 있다고 하는데, 안보임. 근데 내가 알고 있기로는 해당 케이블은 보통 수입사나 유통사에서 별도로 붙혀서 주거나 박스 안에 넣어주는 식인데, 아마 유통과정에 빼먹었지 않았나 싶다. 어차피 나는 해당 제품을 미개봉 신품중고로 샀으니 뭐라 따질 곳이 없다. 그리고 뭐 해당 케이블은 흔하게 구할 수 있으니… 요즘 보니까 다이소에서도 팔더라..

안전정보 안내서 내에는 한국어로도 적혀 으며, 아무래도 베터리등을 사용하는 물건이다보니 유해물질이 얼마 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적힌 증명서가 포함되어 있는게 조금 특이한 점이다.

UPS 특성상, 베터리를 주기적으로 교채해줘야 한다. 차량용 베터리와 마찬가지의 방식인 납축 베터리이기 때문에 아무리 상태가 좋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화학반응이 둔해지고, 그만큼 베터리 안정성도 떨어지면서 용량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베터리를 교채해줘야하는데, 나름 편하게 되어 있다. 전면 패널을 들어올려 빼내고, 전면 커버를 고정하는 볼트 두개를 빼내면 베터리가 바로 보이며, 베터리를 빼내고 선을 뽑아내면 바로 베터리 교채가 가능한 방식. 베터리는 전용카트리지 기준 APCRBC142 라는 베터리를 사용한다.

그리고 SMC1000IC 보다 좀 더 고용량의 SMC1500IC와 실제 제품 물리적 크기는 같으므로 베터리만 SMC1500에서 사용하는 RBC6 베터리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인버터 용량은 작기 때문에 베터리 용량이 크다한들 쓸 수 있는 장치는 제한되지만, 정전 상태에서 조금 더 오래 버티는 식의 튜닝 정도야 가능하지 싶다. 물론, 물리적으로 12V 전기만 연결되어 있다면 쓸 수 있을거기 때문에, 외국의 어느 사용기 중에서는 무지막지한 베터리를 꼽아두고 파워뱅크 처럼 사용하기도 하는듯.

디스플레이는 몇가지 인디케이터, 아이콘, 그래프와  세그먼트를 통해 현재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현재 전원이 인입상태인지, 베터리 모드인지, 부하율은 어느정도인지, 베터리량은 어느정도인지, 그린모드가 사용중인지, 사용가능 출력을 초과하였는지(overload)등을 알 수 있고, 경고가 있다면 경고등이, 경고가 발생했다면 소리로도 알람을 주는데, 이 소리 알림 상태인지, 음소거인지 등을 아주 함축적으로 나름 잘 전달해주는 디스플레이이다.

조금 더 상세한 정보가 필요할 때 보기 위해 아래 메뉴 버튼을 누를때마다 세그먼트 화면을 통해 순차적으로 정보를 보여주는데, 인입 전력의 전압, 이벤트횟수(정전으로 인한 AVR, UPS 작동횟수), 현재 베터리 상태에서 사용 가능한 시간(분단위), 현재 부하 W, %, VA, 현재 출력 A, V, Hz, 스마트커넥터 연결 상태 를 알려준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부하는 최소 36와트 이상부터 측정이 된다. 35와트 이하는 부하 측정이 되지 않아, 아무리 물려놔도 사용률 0%에 사용가능시간 999분을 표시할 뿐. 

UPS를 설정하는것도 이 디스플레이와 조작으로 가능하긴 한데 이를 안내해주는 표나 설명서는 기본제공되지 않는다. 홈페이지를 가서 제품 설명서를 별도로 다운받아 볼 수 는 있는데, 기본적으로 영문 안내가 우선이고, 번역되서 제공되기는 하지만 퀄리티가 좋지는 않다. 그냥 원문 메뉴얼을 받아 보는게 속편하다. 다만, 실제 설정을 해볼 건 딱히 없이 기본값이 잘 되어 있다. 굳이 따지자면 그린모드는 끄는게 UPS를 도입한 입장에서 더 효과가 좋다 정도?

그리고 그린모드 얘기를 했어서 설명을 좀 하면, 그린모드에 대해서 정확하게 안내가 안되어서 설명이 곤란하긴 한데,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UPS 방식으로 동작하도록 구성하는 방식인듯 하다. 설명상으로는 베터리 및 UPS 상태가 정상이고 충분히 충전되어 있다면 인버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원공급을 한다고 하는데, 사실 이런 UPS들은 애초에 인버터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설명은 맞지 않아 보이고,,,

몇일 사용해보고 설정을 번갈아가며 확인해본 결과, 기본 모드에서는 AVR이 항시 작동중이고, 베터리쪽으로도 전원을 계속 공급하면서 작동하지만, 그린모드에서는 어느정도의 전원 변동폭 안에서는 외부 전기를 그대로 부하에 공급해주는 방식으로 동작하되, 변동폭이 크거나 판단에 따라서 AVR로 스위칭 되도록 되어 있으며, 평시에는 베터리에 전원 공급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장점은 설명한대로 몇퍼센트 정도의 전력손실율이 감소하는 장점은 있지만, 단점은 그만큼 정전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스위칭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베터리 자연방전에 따라 베터리 관리를 별도로 해줘야 한다.  결과적으로 오프라인 UPS 모드로 바뀐다고 생각하는게 속 편할 듯 하다. 

UPS가 들어오면서 NAS 및 네트워크 장치들을 책상 아래로 옮겼다. 아무래도 NAS도 무겁고, UPS도 무거워서 장식장에 놓기에는 너무 부담이 컸기 때문인데, 현재 뭐 무리 없이 잘 동작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이런 제품들, 네트워크도 그렇고, NAS도 그렇고, 공유기도 포함해서, 존재감이 없어야 하는 물건들이다. 그런 물건들을 안정적으로 동작하게 하는 전원 공급은 사실 중요한데, 그렇다고 가정에서 이만큼 갖출 필요는 없지만, 뭐 있어서 나쁠건 없다.

소음은, 평소 외부 전원이 들어온 상태에서는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처음에 부하가 없는 상태에서 UPS를 구동해보니, 부하가 없어서 인버터가 튀는 소리가 계속 들렸어서, 처음에는 불량인줄 알았다. 부하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큰 문제는 없다. 외부전원이 끊긴 상태일 경우에는 베터리로 스위칭 되는 릴레이 소음과, 인버터가 동작하는 소음이 있기는 하지만 뭐 그 상황에서는 정전일 것이기에 이 소음에 신경쓰일 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UPS 도입하고 신기하다고 전원 막 꼽았다 뺐다 하면서 잘 된다고 정말 좋다고 하는 유튜브 영상들이 있던데, 그거 한번할때마다 UPS 수명이 팍팍  깎인다고 생각하는게 좋다. 베터리도 베터리고, 스위칭 하는 릴레이나 인버터는 그 서지와 하위단 부하를 견더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잘 동작하는 UPS는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놔두는게 좋다. (뭐 굳이 하고 싶다면, 아주 최소한의 부하만 연결해두고 테스트 해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마찬가지로 멀티텝에 UPS를 꼽는 영상, 사람들도 있던데, 그것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위이다. UPS는 아무리 소용량이라도 벽콘센트에 바로 전원 공급을 받는것이 좋다 (UPS의 용량이 아무리 작더라도, 상황에 따라 UPS 하위 장비의 부하 + 베터리 충전 부하 + 인버터등의 손실을 따지면 순간적으로 멀티텝 한계를 넘길 부하가 걸리기도 한다, 애초에 UPS를 설치하는 환경에서는 UPS용 전원분전함과 차단기가 별도로 달려 있고 다이랙트로 공급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가정에서 쓰는 용량은 그정도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벽 콘센트에 바로 연결하는것이 올바른 사용방법이다)

이로써 APC사의 SOHO급 환경용 UPS인 SmartUPS SMC1000IC 제품에 대한 설명을 마친다. 이 글은 사실 이전 블로그에서 작성한 글을 최소한의 편집만 하고 가져온 건데,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아주 잘 사용하고 있는 편이다. 집에 공급되는 전기가 지금까지 5년 정도 살아본 결과 전력품질이 나쁜편이 아님에도, 보통 쓰는 에어프라이어라던가 전자레인지등의 집 내부 전력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비들이 구동하면 어김없이 UPS 내부 기능인 AVR(전압안정)이 구동하면서 존재감을 어필하는걸 보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다. 아직 정전상황은 없었지만 AVR이 돌아간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그 역활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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