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사오면서, 제가 꼭 하고 싶었던게, 전열교환기와 시스템 에어컨 설치입니다. 전열교환기의 경우 환기 대신에 언제나 공기 순환이 되도록 하고 싶었던거고, 각방 시스템 에어컨은 봄 가을에는 선풍기 대용, 여름에는 에어컨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열교환기, 시스템 에어컨 설치와 관련해서는 사실 너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여기서는 굳이 적지는 않겠습니다. 적어도 한 마디 해드릴 수 있는건, 구축 아파트에 전열교환기와 시스템에어컨 설치는 내가 조금 더 관리감독이 가능하거나(혹은 그럴 여유가 있는 상황이거나), 애초에 턴키 인테리어 업체에게 맡기되 그 업체가 공조와 전기 쪽을 잘 아는 경우 + 협조가 잘 되는 업체 수배가 가능할때 하시는게 맞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 힘들었었네요.
여튼 그렇게 저희집은 전열교환기가 설치되었습니다.

전열교환기, 보통 시스템 환기장치들은 후드모드라고 하는 강제 급기 기능이 있습니다. 다만 이게 시스템적으로 통합되어서 필요할때 켜지고 꺼지고가 직접 제어되는게 아닌, 논리적으로 분리되어 외부 신호에 의해 동작하는 방식이지요. 그래서 저처럼 스마트홈을 위해서 삼성 에어콤보를 연결했다 해도 후드모드는 스마트싱스든 어디든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외부 신호를 내가 직접 만들 수 있게 하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지요~
준비물은 드라이컨텍 릴레이, 그리고 그 릴레이에 전원을 공급할 방안, 후드 제어 터미널까지 연결할 선 정도로 하면 됩니다. 저는 시하스의 디지털 입축렬 모듈이랑 UTP선, 그리고 터미널에 연결할 핀홀과 그걸 만들 압착기, 선을 이을 심선접속자(메뚜기라고 하는 그것) 정도 준비했습니다. 손재주가 좋다면, 핀홀/압착기, 심선접속자는 없어도 무방할 듯 하지만, 저는 손재주가 좋지 않기 때문에 도구의 힘을 빌립니다.

이 아이가 바로 후드연동을 만들어줄 아이입니다. 시하스 디지털 입출력 모듈이라고 하는데, 12v 전원을 받고 디지털 신호 (그니까 0,1 / 끊어졌다, 연결되었다) 를 입력(DI) 받고 조건에 따라 디지털 신호를 만들어주는 (DO) 모듈입니다.
시하스에서 대표적인 예시로는 월패드 문열림을 지그비로 추가로 하고 싶을때 쓴다고 합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예시일 뿐이고, 실제로 무궁무진한 모듈입니다. 디지털 신호를 입력받고, 디지털 신호를 출력해주니까… 뭔가 딥하게 들어가면 버튼을 만들거나, 구형 감지센서를 지그비로 연결해서 감시 기능으로도 쓸 수 있거나 등등… 그래서 저는 한때 동체감지기들을 다 이거 박아 넣을까 고민해봤네요. 문제는 그러기에는 크기에 비해 그렇게 부담이 적지는 않은 물건입니다.
여튼.. 에어콤보 후드연동을 이걸로 만들겁니다.
앞에서 적었듯이. 에어콤보 후드연동은 그냥 에어콤보에서 후드연동이 제공은 되는데, 소프트웨어적으로 제어는 불가능하고, 실제로 후드가 켜지면 에어콤보와 연결된 선이 닫히면서(연결되면서) 후드가 켜졌구나를 에어콤보가 인식하고 그에 맞춰서 동작합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후드 연동은 평소에는 NO 상태인(평소에는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뜻) 후드라고 하는 선 두가닥이 에어콤보에 있는데, 이게 원래라면 실제 후드까지 연결되어 있고. 연결된 후드는 자기가 켜지게 되면 에어콤보에서 온 2가닥의 선을 서로 연결시켜주게 되고, 그렇게 후드모드가 동작하는거지요.

실제 모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연결되어 있는 선 중에서 우리는 DC12V와 DO만 필요합니다. 일단 전기는 공급받아야 동작을 할 터이고, DO가 앞에서 이야기 한 가장 중요한 것, 후드 대신에 선 2가닥을 이어줄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 DI는 필요하지 않은데, 만약 실제로 후드 연동이 되어 있다면 DI에 연결해서 물리적인 후드 연동도 사용할 수 있을 것 이구요.
딥 스위치는 그대로 놔두면 됩니다. 어차피 1,2,3 스위치는 필요하면 원격에서 제어 가능하고 2,4 가 중요한데, 2는 레치형으로 하면 되는데 잘못되어 있으면 원격으로 변경 가능하구요. 4는 무전압으로 해야 하는데, 굳이 건드려서 바꾸지도 못하고… 할거니 걍 건들지를 않고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다시 정리하면 딥스위치는 모두 ON상태로 놔둘 것.

이제 본격적으로 설치해볼건데, 에어콤보를 정상적으로 끕니다. 괜히 동작하다가 그대로 꺼버려서 나중에 다시 켰을떄 트래킹 엄청 오래하거나 뎀퍼 이상하게 동작하면 슬프잖아요.
필터랑 소자 교채 때문에 제품 설명서에 전기부 커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개폐방법은 적혀 있으니 그에 따라 열고요. 전기부 커버부터는 이제 좀 까다로운데, 커버의 바깥쪽 중간을 보면 커버를 잡고 있는 피스가 있습니다. 이거 풀어주시고, 바깥 덮게 힌지부분 양쪽 쯤이 있는 전기부 커버를 잡고 확 재껴버리면 커버가 빠집니다. 결쇠는 소자방향으로 되어 있으니 잘 보시고 엄한 곳 뜯으면 재미 없어지니 잘 탐구해보고 진행하시는거 추천드립니다. 귀찮으니 굳이 표시는 안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1시간 정도를 소비했습니다. 손재주가 없어서…. 근데 손재주 없는것도 없는건데, 누기 방지 때문에 상당히 빡빡하게 만들어져 있기는 해요.

보드 커버도 분리해야 합니다. 피스 두개 분리하면 바로 열릴겁니다. 결쇠는 반대편인데, 걸린 채로 고정되는 ‘척’을 해서 사진처럼 그대로 놔둔채로 작업하면 떨어뜨려서 와장창 할 수 있습니다. 한번 더 조심하시고 그냥 잘 보고 커버를 완전히 분리하시는게 좋습니다. 저쪽에 선이 엄청 많은데, 이 선들이 다들 뭔가 길이도 잘 안 맞고 선 정리 하라고 결쇠 있는 부분에 정상적으로 걸려 있는 선들이 없으니 잘 보시구요.

사진 기준으로 가장 끝 모서리 쪽에 보시면 이렇게 초록색 터미널이 있습니다. 보드를 잘 보면 여기에 HOOD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에 이제 앞에 준비한 모듈의 DO와 연결해주면 됩니다. 위치 확인 잘하시구요.

이런식으로 UTP 선을 가져와서 모듈의 12V 전원과 DO 선을 연결하구요. 전기부 중간부분과 보드 부분 후드 터미널까지 쭈욱 선이 들어갈 공간에 맞춰서 넣으면서 UTP를 잘라주고 맞춰줍니다. UTP는 4페어니까, 저는 각 각 선을 12V +, – , DO 2개를 각 쌍으로 연결했습니다.

우선 가능성만 먼저 보려고 쌍으로 연결할태니 3접속 가능한 심선접속자를 가져와서 UTP와 모듈에서 나온 선을 연결하고…. (저는 손 재주가 없으니 도구의 힘을 빌립니다. 물론 꼴보기 싫어서 나중에 다시 2 접속 가능한 심선 접속자를 우겨넣어서 3선 연결해놓고 테이핑 하게됩니다. ㅎㅎ)

중간에 보면 12V용 선이 있습니다. UTP 중간에 배따기를 해서 , 모듈의 12V 전원이 공급되도록 합니다. AC 220V 전류 단자를 활용했다보니, UTP의 가는 심선을 연결하기에는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일단 여기까지는 그냥 심선 까서 연결하면 됩니다. 하지만 뒤에 설명하겠지만, 그냥 핀홀 단자 만들 수 있거나 사진의 좌우 F1, F2, F3, F4 처럼 터미널 잭 만들 수 있으면 만드시는거 추천드립니다. 애초에 유지보수를 위해서 단자 만들어두시는게 편할겁니다.
V1은 + , V2는 그라운드라고 그 주변에 친절히 표기 되어 있으니까 맞추시면 됩니다. 저는 핀홀 단자 색상으로 구분하려고 막상 했다가 색상이 반대가 되버렸네요. 잘 연결만 되면 되니까, V1 +, V2는 그라운드 주의해서 맞춰주시면 됩니다.

나머지 2페어는 후드 까지 선을 잘 이어온 다음에 터미널에 넣습니다. UTP는 심선이 아주 얇아서. 저 터미널에 잘 찝히지가 않습니다. 안그래도 천장에 고정된 전열교환기 열어서 위로 고개 들어서 보면서 벌서는 느낌으로 작업해야 하니, 이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냥 핀홀 단자 만드는게 가장 편합니다. 심지어 제 에어콤보는 저 터미널중에 바깥쪽 거가 불량이여서, 핀홀단자 적당한거로는 고정이 안되었습니다. 그냥 크기 오버하는거 억지로 찝어서 겨우 우겨넣은 상태입니다.
아니면 사실 그냥 조금 굵은 전선(그냥 0.75스퀘어 1.5스퀘어 VTCF 이런거) 써도 됩니다만… 근데 단순히 드라이컨텍 만드는데 그런 선 쓰기 아까운데다가, 저기까지 오는데 선이 지나갈 공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신호만 주고받고, 100mA 전력만 공급하면 되니까 제일 만들기 쉬운 UTP 선 활용하는거니까요.

그렇게 다시 켜서 한번 테스트 해보면 됩니다. 커버 같은거 닫지 마시고 그 상태로 테스트해보세요.
참고로 저는 터미널 불량 때문에 다 된것처럼 됬어서 잘 닫아놓고 , 그 다음날부터는 되다 안되다 해서 그 뒤로 두번 더 열고 조치를 했습니다. 뭐 덕분에 그러면서 선 정리도 조금 더 깔끔하게 하긴 했네요.
모듈의 연결은 컨피그 버튼 누르면 되고, 별도로 드라이버 잡아줄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 설정상태라면 on off 스위치 처럼 동작하기 때문에 굳이 엣지 드라이버 더 늘릴 필요는 없지요..

테스트가 완료되면, 다시 전원 내리고, 보드 커버 부터 잘 덮어야 합니다. 보드 커버 닫을때 찐빠가 잘 날 것 같으니 주의사항 : 내부 원래 있던 선도 엉망진창인데,, 외부 연동용 선이 지나갈 자리가 없으니 결국 커버 틈 새로 넘어가므로 커버 닫기 전에 선 찝힌거 없나 잘 보고 내가 새로 만든 선은 적당히 잘 접혀 넘어가도록 해서 덮도록 해야 합니다. 어차피 UTP라서 잘 접히니까 적당히 위치 잡아서 잘 넘긴채로 보드 커버를 닫습니다. (정작 저는 CAT6 써서 안에 심이 있으니 생각보다 더 빡빡하긴 했네요.)
마찬가지로 전기부 커버 덮을때도 새로 만든선 기존 선 나오는 구멍에 같이 잘 따라나오도록 정리해가면서 덮습니다. 애초에 모듈이 내부에 붙어 있을 공간이 없기 때문에 (보드 쪽에 공간이 조금은 남을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문제 소지 안 생기게 쉽게 갑시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모듈은 적당히 외부에 빼낸 다음에 절연테이프 같은걸로 이쁘게 마감합니다. 손재주가 좋으면 전혀 지저분하지 않게 잘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뭐…
이걸 굳이 단 이유는, 순수하게 배기 성능에 올인한 환풍기들이 동작할때 환기장치로 양압을 만들어서 조금 더 잘 빠지도록 하기 위해서잖아요? 그리고 이걸 굳이 스마트홈으로 가져온 이유는…. 가장 홈 오토메이션을 구현하기 쉬운 솔루션이기 때문이잖아요? 그래서 이제 이렇게 아래처럼 만듭니다.

후드 안에 스마트 플러그 넣어주시고,
만약 전동식 뎀퍼가 있는 후드라면…. 뭐 많이 복잡해지기는 하겠습니다만, 일단 저희집은 중력식(풍압식) 뎀퍼여서 괜찮…

화장실에 환풍기에도 스마트 플러그 꼽아주시고. (참고로 저는 화장실에도 환기장치 급기를 넣었습니다)


각 환풍기가 하나라도 돌아가고 있으면 후드제어가 켜지게 하면. 이제 공기가 많이 필요할때 자동으로 에어콤보가 공기를 실내로 밀어넣어주는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한달 조금 더 넘게 살아본 결과, 욕실에서 뜨거운 샤워를 한다거나 욕조를 하고 있더라도 화장실 자체에는 습기가 거히 없이 뽀송하고 쾌적하구요. 거울에 습기 차는게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비엔이 광고하는 식으로 요리를 하고 있더라도 인덕션 근처에 가지만 않으면 실내에는 어떤 요리를 하더라도 냄새가 배이지 않더라구요.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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