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을 이용하여 센서등을 스위치로도 동작하도록 맹글어 봄.

현관 센서등은 미묘하게 불편합니다.

생각보다 오랫동안 켜져 있는거는 뭐 그럴 수 있다 치고, 생각보다 일찍 꺼지는 거나, 뭔가 이유가 있어서 안켜지는 (센서의 시야각에 걸려서 감지를 못한다거나, 한여름에 너무 더워서 센서가 감지를 잘 못한다거나) 경우, 그냥 스위치형태로 바꾸고 싶은 욕망이 올라옵니다. 뭐 그거 뿐 만 아니라 간혹 현관이나 센서가 있는 곳에서 뭔가 정리를 해야 하는데 불이 켜졌다가 시간 지나서 꺼지게 되면 댄스를 추면서 센서에게 ‘나 여기있어’ 를 알려줘야 하기도 하지요. 그럴때도 스위치로 동작했으면 싶습니다. 그렇다고 또 스위치로만 동작하면 자동으로 켜지는 센서의 장점이 없어지기도 하지요.

이 불편함은 다들 공감하는 모양인지… 인테리어 업체들 이야기를 몇개 보니까 센서등도 되고, 강제 스위치 켜짐도 가능하도록 시공을 해주기도 하네요. 근데, 가만히 보니 뭔가 특별한건 없는거 같습니다? 원리를 대충 생각해보니, 중간에 선 하나만 브릿지하면 될 것 같고, 그렇다면 지그비 릴레이 같은걸로 스마트홈에서는 선을 새로 넣거나 하지 않고 쉽게 구현이 가능할 것 같네요?

그래서 맹글어 보았습니다.

준비물은 부족한 손재주를 커버해줄 와고커넥터, 탈피기… 까지는 뭐 본인의 손재주가 출중하다면 ok. 그리고 필수 준비물은 지그비 스위치(릴레이 1ch 짜리)와 센서사이에 브릿지할 여분의 선, 그리고 전기 테스터(저항 측정)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기존 센서등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릴레이 하나만 넣어서 선 분기 잘 시키고, 스마트싱스를 통해서 루틴으로 특정 벽 스위치가 눌리면 현관등이 켜지도록 했고, 위가 그 결과입니다. 필요하면 항시 켜 둘 수 있고, 끄게 되면 기본은 센서등 상태입니다. 항시 켜짐 스위치라고 이해하고 조작하면 쉽습니다. 이 스위치가 켜져 있다면 센서 시간이 지나더라도 꺼지지 않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반드시 벽 스위치의 켜짐 상태가 최우선이라는 의미.

원리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보통 센서등의 경우 220V를 받아서, 센서 상태에 따라 켜져야 할 경우 다시 220V를 실제 조명기구(LED 드라이브나 외부 조명선)으로 전기를 공급합니다. 즉 스위치가 센서에 있지요. 그 센서를 우회하는 길을 하나 만들되, 그 우회하는 길을 통제하는건 지그비 스위치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센서등이 뭐 복잡한 구조가 아니라서 이를 잘 응용하면 외부 조명을 센서등과 연계시키거나, 제가 하고자 하는 외부 제어를 넣을 수 있거나 하지요. 보통 인테리어를 하면 현관을 이쁘고 조명을 화사하게 넣기 위해 신발장 간접조명, 쨍한 다운라이트 같은것들을 씁니다. 그리고 이 등들은 센서등에 맞춰서 같이 켜지는게 이 구조를 응용 했다 볼 수 있습니다.

등기구를 뜯어서 살펴보시면 생각보다 더 심플한데, 위 사진 기준으로는 왼쪽에 보이는 물건이 센서, 오른쪽이 LED드라이브입니다. 센서쪽에 잘 보면 선의 묶음에 따라 입력 – 출력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사진상 센서에서 나오는 검은색 선이 입력인데, 출력인 하얀색 선이 또 어딘가 브릿지가 되어 있지만 여튼 LED드라이브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대충 그림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벽에서 나오는 선이 센서에 먼저 들어가고, 센서에서 나오는 선이 조명들에게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원래는 내장 조명으로 바로 들어가고, 다른 조명들에는 원래 전력 공급을 할 공간이 없긴 한데요. 이를 이용해서 중간에 브릿지를 시켜서 다시 천장, 벽채 속으로 들어가고, 그 선이 이제 신발장이나 보조 다운라이트조명등에 연결되어서 이런 화사한 현관을 만들게 됩니다. (언제부턴가 이 구성이 유행하긴 하는데, 정작 센서는 기존에 세트로 묶인 내장 조명을 켜는걸 전재로 보통 만들어서 센서 부담이 커지다보니 센서가 꽤 빠르게 고장나는 편이기도 하다는… 그런 풍문을 듣긴 했는데 여튼 그건 관심없구요.)

그래서 이렇게 구성을 하면 됩니다. 일단 달라진게 두가지가 있지요. 외부제어가 생겼고 그쪽으로 가는 선이 있고 나오는 선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게 앞의 그림에서는 ‘센서’ 에서 선이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식으로 그렸는데, 이번 그림에는 센서 안으로 그냥 외부 선이 바로 내부선으로 연결된것처럼 그렸지요. 후자의 설명이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긴 한데, 우선 외부제어쪽부터 설명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범용적으로 설명을 하기 위해 그림이 조금 해깔릴 수 있지만,

  • 외부제어를 위한 스위치를 만드려면 라인선(위 그림 빨간색) 을 중간에 분기시켜서 스위치를 달고, 다시 그 선이 센서 뒤 – 조명 앞의 선에 분기를 시켜 달아두면 됩니다.
  • 외부제어를 위한 릴레이를 연결할꺼면, 어쨌거나 릴레이도 전력은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뉴트럴 선(위 그림 검은색) 과 라인선(위 그림 빨간색) 두개를 달고, 라인선이 릴레이를 통과해서 스위치 케이스 처럼 센서 뒤 – 조명 앞의 선에 분기 시켜 달아두면 됩니다. (또는 외부제어 릴레이를 2선식 같은 물건으로 쓰면 일반 스위치처럼 라인선(위 그림 빨간색) 만 이용할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어차피 2선식을 지원하면 대체로 모두 중성선을 지원하고, 센서등은 상시전원이니까 잔광스트래스 받을 필요 없이 중성선 사용하시는거 추천드립니다.)

그래서 이제 핵심인,… 왜 센서쪽에 검은선이 생겼냐? 결국 센서도 자기가 전력을 먹고, 센서에 의해 릴레이를 제어하는 방식이라서, 이런 센서등의 센서는 아웃쪽으로는 한 선이 내부적으로 그냥 연결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선을 잘 찾아야 합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데, 이건 내부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아무리 릴레이가 열었다 닫았다 해도 의미가 없거든요. 라인선을 연결해주고 끊어주고 해야 정상 동작하겠죠? 그래서 이걸 찾아야 합니다. 이 선은 피하기 위해…

테스터기가 있으면 저항모드로 찾을 수 있고, 필수 준비물이라고 했지만 없는 경우라면, 일단 센서를 뜯어서 회로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찾아보면 됩니다. 일단 저희집에 현관 센서등의 센서모듈은 SW-101인데, 이건 in – out 사이의 두 선은 다이랙트로 연결된 것 확인할 수 있었으니 참고만 하세요. (무조건 같은 모델이라고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고로 이렇게 만들어봅니다. 천장 등기구 전원 – 센서 사이에 릴레이도 같이 전력을 받도록 했습니다. 그중에서 센서가 제어하지 않는 중성선은 릴레이의 N에, 센서가 제어하는 선은 L에 전원을 공급받고, L Out을 센서 – 등기구 사이에 연결했지요. 애매하게 브릿지 시켜둔건 풀어서 와고로 감쌌습니다.

대충 연결하고, 혹시 모르니 소화기랑 간이소화용구 까지 현관에 들고와서, 차단기를 올려봅니다. 사실 처음 생각했던것 보다는 미묘하게 복잡하게 되어 있고, 접속단자가 영 부실해서 불안했거든요. 여튼, 잘 켜졌습니다.

외부 스위치를 다셨다면 이대로 선 정리를 하고 달아두시면 되고, 저처럼 지그비 릴레이를 달았다면 릴레이랑 허브랑 연결해봅니다. 스위치류들은 대부분 허브랑 페어링이 정상적으로 되었다 해도 연결한 이후에 한번 스위치를 동작시켜야 정상 동작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릴레이에 달린 버튼을 한번 더 눌러서 인식시켰습니다.

테스트 결과 양호합니다. 꺼져 있는 상태에서는 센서에 의해서도 정상 반응하구요. 켜져있을때에는 한도끝도 없이 계속 켜진 상태로 유지합니다. 성공 한것으로 보고, 이제 정상적으로 천장에 등을 잘 달아주었습니다. 릴레이랑 커넥터들 잘 숨겨서 어디 합선 안되게 잘 꽁기꽁기 하구요. 최종적으로 달면!

고것이 이제 이 글 맨 처음에 본 상황입니다.

벽 스위치와의 루틴도 잘 맞춰둡니다. 사실상 가상의 삼로 스위치라고 생각하고 짜야 합니다. 벽 스위치랑 천장에 숨어있는 릴레이는 사실 서로 연결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상태를 맞춰줘야 합니다. 뭐 벽스위치만 생각해서 짜도 되긴 하는데, 이왕이면 문제 없이 짜는게 중요하니까요.

그걸 고려해서 매인인 릴레이를 기준으로, 가상 스위치로 제어할때에는 바로 릴레이에 동일하게 맞춰주고, 릴레이를 별도로 제어하면 가상스위치의 상태에 따라서 가상스위치 상태를 맞춰주는식으로 루틴을 총 4개 만들어 줍니다.

이러면 끝.

근데, 릴레이를 5천원짜리로 사서 그런가. 팅~텅~ 소리가 장난 아니긴 하네요….

조회수: 4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