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늘 고민하는 가전제품이 있습니다. 매년 새 물건을 사는듯 하지만 어째서인지 또 고민하게 되는 가전제품이지요. 바로 가습기입니다.
이왕이면 좋은 걸 쓰고 싶지만, 정작 이게 이 가격을 태워야 하는게 맞아? 싶어서 늘 가격대를 조정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게 됩니다. 요즘 어느정도 쓸만하게 보이는 가습기들은 대부분 적어도 20만원대는 기본입니다. 유명하다는 제품은 알아보면 40만원대도 리뷰가 많지요. 하지만, 가습기라는 물건은 어디까지나 공기중에 수분을 공급해서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하는 목적인 물건입니다. 20~40만원을 한 계절을 겨우 나는 용도로 쓰기에는 뭔가 아깝지요. 정 안되면 대체할 방법은 충분히 있습니다. 젖은 수건을 널어둔다거나 같은 방법이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습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일단 쉽고 빠르게 공기중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것과 어쨌거나 수건보다는 뭔가 있어보이고 깔끔하잖아요?
요즘에는 가열식 제품으로 왕도가 굳어지는것 같은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주 저렴하다는 장점 그 하나만 가지고 나머지는 다 단점인 초음파식,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기화식 같은 물건이 있었고. 많은 가습량이 필요로한 경우에는 초음파식에 가열방식을 곁들인 복합식 제품도 꽤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열식과 기화식을 위주로만 주로 사용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열식을 가장 좋아하는편입니다. 수조에 어떤 이물질이 있던, 결과적으로 공기중에는 깨끗한 수분만 공급하고, 가습의 영향이 넓게 퍼지는 큰 장점이 있거든요. 거기다가 저는 가습기를 볼 때 한가지 더 살펴보는데요. 보통 겨울철에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보조적인 난방수단을 겸하는것도 좋아합니다. 수분도 공급하고 유의미하게 공기온도도 올려주니 쾌적도가 상당히 올라가거든요.
다만 가열식은 큰 단점이 있습니다. 가습시작이 늦다느니, 물이 끓는 소리가 크다느니 같은 사소한 문제는 치우고, 그냥 가격이 너무 비싸요. 고작 원리라고 해봐야 2~3만원짜리 전기주전자랑 동일하면서 쪼그만한 녀석들도 10만원대, 좀 괜찮은 녀석들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20~40만원까지 갑니다. 이런게 이제 계절가전의 한탕?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 생각을 바꿔봤습니다. 그냥 기화식을 써볼까? 기화식은 절대적인 가습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근에는 잘 나오지가 않네요. 어차피 가습능력이 떨어지면 가습기로써 의미도 없고, 기화식의 경우 특히 공기중의 온도를 떨어뜨릴 수 도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강제로 습도를 올릴 때도 있는데, 그렇게도 하지 못하죠.
그런와중에 제 맘에 쏙 드는 물건이 있어서 구매했습니다. 바로 오아 에서 나온 스퀘어 에어워셔 라는 물건입니다.

에어워셔라는 이름을 보면, 아 이 제품이 생각보다 오래된 물건이겠네 싶을 겁니다. 실제로도 출시는 24년도쯤이고, 이제는 떨이 판매를 하는지 가격대가 7만원입니다. 아마 단종 수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때 에어워셔라고, 물이 있는 곳에 공기를 통하게 하면 물이 공기중의 미세먼지 같은걸 잡아서 공기를 깨끗하게 해준다 와 같은 일종의 공기청정기로 팔았는데, 사실상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았기 때문에 한참 유행할때 이후로는 존재를 갖춘 표현이지요.
어쨌거나 저는 합리적인 가습기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제품의 특징이 충분히 납득 가능하고, 본연의 성능도 준수하다고 생각하고 구매한거라 출시가 어떻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시말하면 7만원대 라는게 중요한거지요.




제품 박스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일단 제가 선택한 이유가 총세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로 이 제품은 기화식중에 필터방식(정확히는 물을 머금는 부직포에 바람을 불어서 증발시키는) 가습기입니다. 그런데 이제 여기에 두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일단 가습량이 왠만한 어느정도의 가열식 가습기 근처쯤 갑니다. 최대 가습량은 시간당 400ml고, 수조는 3.5L이므로 단순 계산상 최대 가습 상태에서 자기 전 물 보충해두면 충분히 버틸만한 용량, 두번째로는 온열 가습이라는 특징입니다. 이 두가지 특징은 저한테 중요했고, 그와중에 온열 기능은 별도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대부분 겨울에 쓸테니 가열식 가습기의 당연한 훈훈하게 온몸을 감싸는 적절한 습도의 공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긴 한데, 정작 봄철 건조할때에 가열식의 경우에는 오히려 덥게 만드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르게 됬지요. 물론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이 부분은 제 목적에는 딱 맞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기화식 특유의 세척 어려움을 어느정도 고려한 디자인, 그리고 기화식의 최대 단점인 오염에 대한 대비로 UV-C 램프가 들어갔다라는… 꽤 신경 쓴 티가 나는 제품입니다.




제품 패키징을 풀면 본체가 바로 보일 수 있도록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체 안의 수조를 이용하여 물을 흡수하는 필터, 그리고 전원 코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특이한 구조물이 보이는데, 이 부분이 이 제품의 가장 큰 특별한 부분입니다.
보통은 필터 방식의 가습기는 두가지 종류입니다. 수조와 가습공간이 분리되어 있거나 아니면 필터가 물에 잠겨 있는 방식. 전자라면 가습공간으로 수조의 물을 끌어오는 펌프가 있어야 합니다. 펌프가 필터로 물을 끌어올리면서 필터를 적시는 방식입니다. 단순한 방식이라면 보통 후자를 사용합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필터가 물에 잠기지 않은 범위만 증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습 초기에는 가습량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반대로 물이 다 말라갈 쯔음에는 가습량이 높아지지요. 다시말하면 일정한 가습량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전자의 경우에도 문제점이 있지요. 일단 기계부품이 추가되어야 하니 고장 포인트가 생깁니다. 이런 소형가전에 들어가는 기계식 부품의 수명은 사실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이 가습기는 그 부분을 새롭게 생각했습니다. 그냥… 물에 띄워두면 안되냐 라는거지요. 일정 높이만 물에 잠기도록 하면 물을 머금게 되고, 바람을 불어내게 되면 증발하면서 가습이 되는 식. 영리한 구조이지요. 기계부품이 들어갈 필요도 없고, 가습량도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그 용도로 저런 특이한 구조물이 있고, 그 구조물 주변에 필터를 둘러두고, 가운데에는 바람을 맞아서 사방으로 퍼트려지기 때문에 높고 안정적인 가습량을 유지할 수 있게 한 방식입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일반 가습기와 달리 사방으로 가습이 되도록 되어 있어 넓은 공간에서 높은 가습력을 자랑할 수 는 있지만 환경에 따라서는 뒷면으로 가습된 공기가 나가면서 곤란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바람을 불어내고 기능을 조작하는건 수조 위에 얹혀지는 본체입니다. 상부에는 조작부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가운데에 공기를 ‘흡입’ 하는 팬, 오아 로고가 있으며 검은색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팬 뒤로 보이는 PTC히터는 뒷면을 보면 확실하게 확인 가능하고, 2개의 UV-C LED램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구조물을 통해 정상적으로 수조와 채결되었고, 구조물이 떠 있는 높이를 통해 수위를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스위치도 볼 수 있습니다. TYPE C 플러그 – C8 AC단자 (접지 없는 코드 -> 일명 라디오 케이블) 로 전원을 연결하고, C8 AC단자 옆에는 온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품 자체가 상대적으로 납작하고 넓은 형태인데 그 위에 꽤 무개감 있는 본체가 얹혀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입니다. 수조에 물이 들어가면 더더욱 무개중심이 낮아지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낮아보입니다. 전원 케이블이 본체에 있기 때문에 약간 어색할 수 는 있으나,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가습기라면 위쪽 방향으로 가습된 공기를 내뿜어줘야 하는데 공기를 ‘흡입’ 하는 팬이 위에 달려 있습니다. 위에서 먼저 설명한대로 특수한 구조 때문에 공기를 팬이 불어내주기 보다는 빨아당겨서 내부에서 증발을 하고 공기가 사방으로 퍼지도록 되어 있지요. 사실 이거 자체는 반대로 해도 어느정도 괜찮을겁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특징중 하나인 온열 가습 때문에 PTC히터가 습한 공기를 만나게 하면 영 좋지 못한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 또한 있기 때문에 공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바꾼것으로 추측됩니다.



정말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수조의 퀄리티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다이소에서 파는 정리수납용 바구니보다 못한 품질입니다. 낭창낭창하구요. 재질 또한 정말 싸구려 플라스틱을 만지는 느낌입니다. 내부적으로 힘을 지지하거나 하는 구조체가 없어서 손으로 잡게 되면 수조 형상이 잘 뭉개집니다. 제품 기능, 성능에 영향을 준다거나 이상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고, 직접 물을 끓여서 따뜻한 가습을 만드는게 아니니 수조 온도도 상온일테니, 그냥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을 채택한 것 같습니다.
수조에 물을 담게 되면 최대한 물을 많이 담고 싶어, 간혹 최대 수위보다 더 담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적어도 저는 늘 그렇게 담았어요. 하지만, 이 가습기는 주의해야합니다. 일단 원리상 필터가 들어가게 되는데, 필터가 떠 있는 최대 높이가 가습을 일으키는 본체에 걸려 제한됩니다. 무턱대고 최대 수위보다 높게 높게, 욕심을 내서 담은 다음 필터를 얹고, 본체를 덮으려고 하면… 필터가 밀려들어가면서 가습된 공기가 나올 저 일자 밴트로 물이 나오겠지요. (당해봄)
그럼에도 신경쓴 포인트가 딱 하나 있는데, 본체만 얹혀도 안정적인 무개중심에 물까지 담으면 더더욱 안정적이여서 위험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착실하게 고무발까지 잘 달아둬서 미끄럼 방지도 잘 대비되어 있습니다. 또 지지하는 구조체가 없어 위에서는 잘 뭉개지고 불안하다는 단점을 이야기 했지만, 반대로 그 덕분에 청소가 굉장히 쉬운편입니다. 내부에 걸리는 부분이 딱히 없어 그냥 슥슥하면 청소가 완료됩니다.







위에서 먼저 안내한 대로, 필터라고 부르는 부직포가 구조물에 감기게 되고, 구조물은 물위에 뜰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필터 아래쪽이 아주 약간 물에 잠기는 식이라 필터 면적 전반을 증발하는 영역으로 쓸 수 있어서 언제나 최대의 효율을 보여줄 것 으로 보이죠? 조금 아쉬운건 저 구조물을 두개로 나누면 더더욱 면적이 넓어져서 가습량이 늘어날 것 같고, 역시 구조물의 높이를 더 높이고, 전반적으로 형상을 더 높게 했었어도 가습량, 수조량이 늘지 않을까 싶은데, 적절한 크기를 찾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원버튼을 터치하면 우선 오토모드가 켜집니다. 가만히 놔두면 온도와 습도가 번갈아가면서 표시되고, 어두워지면 슬립모드로 들어가서 디스플레이가 꺼집니다. 건조하면 자동으로 3단계 안에서 팬속도가 조절되면서 가습량을 조절합니다. 전원버튼을 한번더 터치하면 여기서부터는 수동모드인데, F1,2,3 으로 3단계의 가습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제품 설명상으로는 약 100ml/h 의 가습량을 제공합니다. 온열버튼을 꾸욱 누르면 슬립모드 진입, 복귀 가능하고, 이때 UV-C 램프도 꺼지게 됩니다. 타이머버튼은 1시간 간격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셋팅 가능합니다. 조작시에는 일반적으로 저렴하고 소형 가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비프음이 나옵니다.
400ml/h는 어디 팔아먹고 100ml/h ??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공기 온도가 높으면 증발속도가 빠른 것은 다들 알고계실겁니다. 바로 이걸 이용해서 가습 성능을 끌어올리는거지요. PTC히터를 통해서 가열된 공기가 필터를 통과하면 더 많이 가습을 해서 가습력을 기화식 채급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PTC 히터의 출력은 약 250W급인거 같고, 이를 이용해서 최대 400ml/h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제품 설명상으로는 수동모드일때만 온열 가습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정작, 실제 동작은 자동모드에서도 특정 가습목표나 온도에 도달하지 못하면 온열 가습이 활성화되서 가습량을 끌어올리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수동모드로 사용시에는 이를 이용해서 F1,2,3 단계에 각 온열모드를 추가해서 최대 6단계의 상세 가습량 설정도 가능하겠네요.
다만, 정말 아쉬운 점이 오토모드의 경우 목표치가 정확히 어느정도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가습 목표치 같은걸 지정할 수 없습니다. 비싼 선명한 디스플래이에 온습도센서까지 다 달아두고, 정작 가습 목표치를 지정할 수 없다는건 굉장히 아쉬운편이지요. 또한 오토모드는 어두워지면 야간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되는데, 야간모드시에는 UV-C 램프가 꺼지게 됩니다. 결국 제품의 컨셉은 특정 공간에 항시 켜두고 그냥 알아서 돌아가도록 하는 수준이구요. 이후 더이상 뭔갈 사용자가 건들수는 없고, 꼭 뭔갈 하겠다면 차라리 수동모드를 써 같은 느낌이지요.

하룻밤 풀로 써본 결과는 이렇습니다. 위에서 안내한대로 자동모드의 경우 UV-C 살균을 야간에는 활성화 할 수 없고, 온열 가습도 맘대로 동작하기 때문에, 1단계 온열 가습 모드로 밤새 써봤는데, 쾌적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가열식의 경우 간혹 온도를 너무 많이 올리고 그에 따라서 가습량이 너무 높다보니 창문에 습기가 끼고, 방문을 열만 답답한 느낌도 가끔 받는데, 이 제품은 그렇게까지 온도를 높이지는 않고, 어쨌거나 기화식이니 특정 한계 이상의 과습이 되지는 않는다는것, 그리고 광범위로 가습이 이루어진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가열식(이라고 할만한, 자기들은 복합식이라고 우기는 그런 제품)을 쓸때의 답답함은 없어서 다행이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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