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사고 나서 외부 세차는 2년에 한번 세차업체를 통해 맡겨서 관리를 한번씩 받되 평소에는 자동세차를 돌리면서 타고다니고 있습니다. 손세차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굳이 그렇게 힘들게 관리해봤자 밖에 세워두면 먼지 앉고 상황에 따라 돌빵 맞거나 흠집, 사고가 발생하면 ‘아이고 의미없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굳이 힘들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는 주유소 자동세차를 돌리면서 걍 깨끗해 ‘보이는’ 선에서 타고 다니되 가끔씩 외장 관리를 전문 업체에게 맡긴다면, 그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지금 외판 꼬라지가 개판이긴 합니다. ㅎㅎ
하지만 실내세차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차량을 내가 타고다니거나 내 가족, 내 주변사람들을 태우게 되면 필연적으로 차량실내의 공기를 마시게 되고, 대시보드나 실내 트림에 앉아있는 먼지를 보게 될텐데, 안그래도 주간에 주행하면 햇빛을 많이 쬐는 차 안에 있는 먼지와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은 왠지 주변 사람을 태우기에도, 내가 타고 다니기에도 부끄럽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제 입장에서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는데, 차량의 가죽이나 플라스틱은 아무리 썬팅이 진하고 자외선을 차단하고 한다 해도 실내 트림들은 사람의 손이 가고 내 몸을 받혀주는 시트는 내 몸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해지거나 긁히거나 빛깔을 잃어 누렇게 뜨는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그게 정말 싫었습니다.
제가 전에 타고다녔던 아반떼 HD는 9년차 쯔음에 업어와서 세번째 주인이었는데, 밝은계열의 실내 색상은 트림도 그렇고 가죽도 그렇고 때가 쌓여 얼룩이 많이 졌었습니다. 사실상 관리라는걸 거히 안해본 차 였었기 때문에 그런거죠. 아마 깨끗하게 실내 세차를 제대로 했다면, 디테일링이라는 작업을 해봤다면 달랐을 수 도 있지만, 이미 제가 차를 타고 다닐때는 시트 가죽이 갈라지고 터져나가고 있었고 트림은 빛깔을 잃어 뿌옇게 플라스틱 색상이 뜨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었습니다. 오직 한거라곤 좀 큰 쓰래기를 꺼내고 플로어 매트를 꺼내서 털어내는 정도?
그러니까 실내 세차는 적어도 주기적으로 깔끔하게, 확실하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아반떼HD도 차량이 출고된 이후부터 주기적으로 가죽을 클리너로 닦아주고 로션을 발라줬다면, 실내클리너로 닦아줘서 광을 내고 미약하지만 자외선 보호효과도 받게 되었다면 그렇게까지 갈라지고 얼룩이 지지는 않았을 거고, 트림은 빛깔을 잃지 않고 본연의 색상과 광을 유지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타고 다니는 투싼 차량은 오랫동안 가죽이나 트림이 변함 없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출고 이후부터 최소한 계절이 바뀔때 마다 실내세차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청소기를 돌리고 플로어 매트를 들어내서 먼지를 털어내는 수준의 청소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선의 차량 실내 관리라는 명목으로…
물론 저는 전문가가 아니고, 애초에 집에서도 그닥 열심히 청소를 하지는 않는 편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게 좋은지는 전혀 모릅니다. 그저 여러가지 유튜브 영상을 보고, 제품 설명서를 보고, 차량 관리 방법을 주변에서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면서 나의 차에 나만의 방법을 찾는 식으로 터득해가고 있지요. 그래서 이제는 어느정도 청소 루틴이 정리된 상황입니다.
별로 자랑거리는 아닙니다만, 굳이 적어보면,
우선 차량의 모든 물건을 꺼낸 다음 사용할 청소 용품을 빼둔다
→ 진공청소기로 실내의 큰 먼지나 신발에 묻어 따라 왔던 흙이나 돌 알갱이등을 빨아당겨주고
→ 플로어 매트를 걷어내서 차 위에 올린 다음 일광건조
→ 다시 플로어 매트 아래에 있던 흙, 돌 알갱이등을 한번 더 빨아당겨준다.
→ 공조기 바람방향 전채, 바람세기 최대와 썬루프 틸트모드를 이용해 먼지를 외부로 날려주면서
→ 먼지털이로 실내 먼지를 한번 띄워 날려준다.
→ 가죽 클리너로 시트나 핸들, 도어트림등의 가죽에 때를 벗기고
→ 다목적 세정제로 실내 트림을 한번 뿔리고 닦아낸 다음
→ 가죽 로션으로 시트, 핸들, 도어트림 가죽에 기름칠을 해주고
→ 최종적으로 일광건조한 플로어 매트를 한번 털어주고 플로어 매트를 장착하고
→ 모든 문을 닫고, 시동을 걸고 썬루프 틸트모드만 살짝 연 후
→ 공조기를 최대 온도에 바람방향 아래쪽, 시트들도 열선을 켜서 10분간 뜨뜻하게 꿉고
→ 꺼냈던 물건중에 꼭 필요한 것들만 다시 실내에 넣어두고 청소용품을 정리.
끝. 이라는 루틴입니다. 보면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ㅎㅎ
굳이 플로어 매트를 빼내기 전에 플로어 매트위에서 청소기를 한번 돌리는데, 아무래도 플로어 매트 위에 이물질이 많은 상태로 바로 꺼내게 되면 실내 바닥의 카펫에 그 이물질들이 다 떨어지게 되더라구요. 실내 바닥 카펫은 들어내는게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게 쌓이면 청소기로 털어내는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미리 오염이 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차원 + 사실 정말 탁트인 실외가 아니라 주차장 같은곳 에서 카펫을 직접 털면 민폐이니, 그래서 최대한 이물질들을 제거한 상태를 만들고 플로어 매트를 분리합니다. 그리고 플로어 매트는 사실 빨면 제일 좋겠는데, 세탁을 할 만한 곳은 세차하는곳 아니면 많지 않아서 평소에는 털어내는 것과 일광건조로 대체하는편 입니다. 가끔 본가에 가면 집에 주차장이 따로 있고 나름 단독주택에 물탱크가 따로 있다보니 수압이 높은 수전이 있어서 가끔 여기서 매트를 수압으로 세탁하는 과정을 추가합니다.
실내 트림 곳곳에 있는 먼지는 대충 털어내거나 불어내면서 썬루프 틸트모드랑 공조기 최대 송풍으로 밖으로 날아가게 하면 왠만하면 제거가 되더라구요. 예전에는 막 먼지를 직접 털어내고 닦아내고 했었는데 힘들기도 하고 막상 먼지 제거가 잘 안되던 단점도 있었고, 이왕이면 송풍기나 에어컴프레셔로 날려버리면 가장 좋긴 한데, 보통은 먼지털이와 공조기 송풍 최대 출력으로 날려버리는 식도 충분했습니다.
청소기는, 차량용 어쩌구 이런거 다 필요없습니다. 220V 받는 저렴한 가정용 유선 청소기가 제일 강력하고 확실합니다. 만약 업소용, 공업용 건/습식 겸용 청소기가 있다면 더 좋겠죠. 강력하다고 소문난 차량용 청소기로 아무리 해봤자 먼지 좀만 쌓이면 출력이 점점 떨어지고 베터리도 오래 못 쓰기 때문에, 최소 가정용은 있어야 합니다. 저는 스텔스 캠핑 취미가 있어서 차 안에 항시 220V 인버터가 달린 파워뱅크를 충전하면서 다니는데, 이걸 청소할때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왠만한 차량용 뭐 흡입력을 숫자로 적어둔 그런 청소기랑은 비교 자체가 안되는 수준. 매트나 카펫에 박혀 있는 먼지야 당연히 빨아당겨지고, 평소에 꺼내기 그렇게 힘들던 문짝 손잡이 안에 고무판이나, 무선충전기쪽 고무판 이런것도 그냥 딸려 올 정도로 강력합니다. 시트 가죽 늘어짐을 잡아주는 구멍들 사이에 박힌 이물질들도 그냥 다 딸려 올라오는 무식한 출력은 차량용 청소기로는 안됩니다.
보통 쓰는청소 세정제 제품은 딱히 좋은건 아닙니다. 차급이 좋다면 조금 더 좋은 제품을 고려해보겠지만, 투싼 정도면 그냥 마트나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파는 블스O샷 클리너 제품 정도만 해도 충분히 오래가고 손상적고 빠르게 청소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사실 싼게 뭐 천연 이런게 아니라 합성물질 낭낭하게 넣어 만든 제품이 많아 잘 닦이고 실리콘 코팅 어쩌구 해서 반짝반짝하게 잘 되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건강에는 좋을 턱이 없겠지만, 청소 마무리때 10분간 차량 안을 완전히 뜨겁게 달궈서 안좋은 냄새를 날리는 것으로 대응합니다.
가끔 투싼에도 조금 좋은걸 해주고 싶거나, 내가 다른사람 차량, 투싼보다 높은 급의 차량을 간혹 청소해줄때에는 여기서 돈을 조금 더 써서 소O스 쪽 제품을 쓰는 편인데, 사실 다이소 5천원짜리 블O원샷 클리너류 만큼 막 쓰기 편하고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제가 정말 좋은 제품을 써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 거일 수 도 있지만, 이런 세정제 제품들은 세정제 자체의 성능의 차이도 분명 있겠지만, 사실 듬뿍듬뿍 쓰고 잘 닦아내는게 제일 중요한데, 비싼 제품들은 듬뿍듬뿍 쓰는것 자체가 곤란해서 청소할때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ㅎㅎ.
일단 명확하게 사용 제품을 적으면, 보통은 다이소표 O스원샷 제품, 천연가죽클리너, 그리고 차량실내클리너를 사용중입니다.. 저렴한편이고, 투싼 기준 듬뿍듬뿍 썼을때 천연가죽클리너는 두번 청소하는 동안 쓸 수 있어 가성비도 좋습니다. 차량실내클리너는 대충 세번정도 까지.
개인적으로 전에 타던 아반떼HD에서 제일 신경쓰였던게 가죽이 터지고 갈라지는 문제였어서, 가죽로션을 바르면 그런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하여 청소를 할때마다 가죽로션을 열심히 바르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가죽 로션도 다이소표 블스원O 천연가죽로션 이라는 제품인데, 역시 두번정도 청소하는 동안 쓸 양.
다만 가죽 로션은 정말 제품마다 판이하게 다른 편인 것 같습니다. 뭐가 좋은지는모르겠는데, 바르면 촉촉함을 유지하는 제품들이 있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기름기로 미끄덩 하게 하는 느낌도 있더라구요. 물론 가죽별로도 각 제품마다 반응하는 차이가 느껴지기도 하고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서, 뭐 ‘보호’ 이런거 적혀 있으면 좋겠지 싶어 냅다 바르는 편입니다. 일단 제가 쓴다는 저 O스원샷 제품은 유분을 많이 함유하게 만들어 이게 가죽에 스며들면 부드러운 느낌을 약간 나게 하는 편인 것 같네요.
좋은 가죽은 정말 부들부들하고 잔주름이 어쩌고 이런저런 얘기가 많던데, 일단 제가 타고 다니는 투싼은 천연가죽이긴 한데 그렇게 좋은 가죽은 아닙니다. 사실 이렇게 말 안해도 누가 느껴봐도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냥 제일 저렴한 제품으로 막 바르고 다니는데, 2년동안 타고 다녀본 결과, 적어도 – 가 되지는 않은 모양 인 것 같네요. 대신 청소 한번 해두면 한 3일 정도는 가죽이 저렇게 번들번들, 미끄덩 한 느낌이 납니다.
출고 2020년 12월 10일, 해당 사진을 찍을때 당시에는 약 7만3천 키로 탄 차량입니다. 지금은 8만 천키로가 되었네요. 사실 이렇게 관리할 줄 알았으면 밝은 색상으로 샀어도 되지 않았을까 라고 평소에 타고 다닐때 생각은 하지만, 사실 어둡기 때문에 내가 관리 주기를 잡기 쉬웠고 관리하기 쉬운 편이었고 이렇게 관리를 하고 있지,, 라고 청소할때마다 다시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저 사진을 찍을때 청소한 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보통 엄청 세세하고 빡빡하게 할때는 3시간은 그냥 넘고, 평소에 짧게 하더라도 2시간 정도는 그냥 걸리는 편. 이번에는 새로운 아이템, 시트 클리너나 로션 바를때 쓸 브러시를 써본다고 청소 자체는 좀 빠르게 진행된 편이지만, 저 사진을 찍을 당시의 차 상태는 설연휴 + 회사 휴일동안에 눈보라를 뚫고 연고지 없이 여행 목적으로 부모님 모시고, 여자친구랑 같이, 여자친구랑 부모님 둘다 같이… 이렇게 강원도를 세번이나 다녀온 상태였습니다. 외부도 외부지만 염화칼슘 + 진흙 + 이물질의 환장 콜라보에 연휴 이후 바뻐서 4주 가량을 묶혀뒀다보니 완전 엉망진창이여서 청소 한 것 대비해서는 오래 걸린 편이네요.
물론 제대로 하면 4시간 5시간 걸릴거고, 생각해보면 저도 그만큼 한 적도 몇번 있긴 한데, 사실 시간 들어가는거에 비해 효과가 막 오래 지속되거나 더 빤짝빤짝한 건 아니라서 요즘은 짧게 하는걸 좀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즉 2시간 내외.
이걸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보면 이 글의 내용이 유난 떨어 보이고, 잘못된게 한두개가 아닐 것으로 보이겠지만, 제 선에서는 최선으로 한 거고, 뭐 전문적인 장비도 없으니 나름 열심히,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차 내가 관리하는거니까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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