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세차 6시간 걸려서 해봤습니다. (1) 청소 준비와 실내 트림 세차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차량 실내 세차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지난주에 열심히 각종 케미컬들을 구매했습니다. 그게 이 글이죠.

글로스브로 캐빈클린, 이너샤인 / 캉가루 가죽클리너, 가죽로션, 가죽보호제 개봉기 – Minny’s Blog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해오긴 했지만, 8만키로를 넘은 시점에서 한번 싸악 새로 해주고픈 마음이 있었고, 마침 이번주 주말에는 비소식이 없네요. 주중에는 날씨 괜찮다가 꼭 주말에만 비가 오던게 거히 3주 연속이었던것 같은데, 지난주부터 장마라고 계속 비소식만 있어서 불안했지만, 이번주 주말은 화창 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날씨가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하기로 결정.


우선 청소 전 차 상태는 이랬습니다. 지난 글 마지막에도 붙혔던 사진입니다.

시트는 실내세차할때마다 늘 관리했지만, 기존에 쓰던 약재가 그리 좋은건 아닌지 윤기가 그렇게 있지는 않은 상태고(다행히 관리의 효과인지 아직 부드럽긴 합니다), 뭐 실내매트는 당연히 야외의 흙, 돌, 모래등이 있는 상태고, 문짝 아래쪽에 타고내릴때 걸릴만한 턱에도 지저분, 그리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전인데도 너무 햇쌀이 따가워서 발랐던 팔의 썬크림이 시트, 실내트림, 문짝트림쪽에 묻어버려 얼룩덜룩합니다.

귀찮아서 운전석만 찍었고, 앞으로의 사진도 다 운전석 기준으로만 찍는것으로 했습니다만,,, 운전석만 그런게 아니라 조수석의 상태도 이와 비슷하고, 후석은 사람을 많이 태우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조금 더러운 상태였습니다.

아래부터는 이제 제가 청소를 진행한 방법과 여러가지 잡담을 이어가면서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TMI파티.


첫번째로 실내매트를 걷어내고 청소기를 돌립니다.

우선, 매트를 걷어냅니다. 사실 원래 저는 매트를 걷어내기 전에 매트 위에서부터 청소기를 돌려서, 매트의 흙, 먼지, 모래를 먼저 빨아당깁니다만, 오늘은 제가 자주 가는 공원에 차가 거히 없어 시원하게 매트를 조심히 먼저 걷고, 큰 흙, 먼지, 모래를 민폐가 되지 않게 살짝 털어서 일광건조를 시작합니다. 어차피 매트세척을 따로 하지 않으면 크게 의미는 없기 때문에 쉽게 가는게 속편합니다.

매트를 걷어내기전에 청소기를 먼저 돌리는 이유중 하나는, 지저분한 매트를 그냥 걷어내다가 저 바닥 카페트가 오염되면 사실 청소가 막막해지기 때문입니다. 스팀카팻청소기가 있으면 청소를 해 봄 직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 기후 환경에서 스팀카팻청소기를 잘못 돌리면 곰팡이가 생겨 악취가 날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아니면 에어컨을 반나절 이상 돌리거나…) 가급적 오염이 안되게 재오염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매트를 걷기전에 청소기를 돌리고, 그 외에도 평소부터 관리하여 최대한 오염되지 않도록 합니다.

청소기는 가정용 220V가 딱입니다. 이전에 비전문가의 실내세차 2시간 30분 – Minny’s Blog 에서도 적은 내용이지만, 뭐 차량용인데 흡입력이 얼마여서 다 빨아드리네 마네 하는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220V의 최소 600W 이상 급 소형 진공청소기부터가 정말 효과가 좋습니다. 이거 전기는 제가 차박을 위해 늘 차 트렁크 바닥 아래에 가지고 다니는 파워뱅크를 통해 씁니다. 이런 청소기로, 바닥은 물론, 손잡이의 수납함이나 컵홀더등등 구석구석 흙, 먼지, 모래나 작은 쓰래기들을 제거합니다. 큰 쓰래기들, 특히 비닐 조각 같은 것은 실내매트를 걷어내기 전에 미리 정리해두어야 진공 청소기가 고장나지 않습니다.

바닥 카패트는 먼지를 머금고 가둬둘 정도로 모가 길지는 않아서 잘 빨려들겁니다. 시트 위에서는 청소기를 대고 팡팡 치면서 올라오는 먼지를 바로바로 빨아당기면 꽤 쉽게 박힌 물질들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썬루프의 윈드 디플렉터도 진공청소기로 한번 빨아들였습니다. 2년 8개월동안 썬루프를 자주 열면서 바람을 막아주는게 아니라 벌래들을 막아주는 역활을 해온 윈드 디플렉터는 다시 깨끗해졌습니다.


두번째로 먼지털이개나 송풍기, 에어컴프레셔로 먼지를 털어냅니다.

진공청소기 작업이 완료되었다면, 일단 차의 창문을 모두 닫습니다. 썬루프가 있다면 썬루프의 틸팅모드로, 없다면 뒷좌석 유리를 약간 내리고, 공조기를 송풍 최대 출력으로, 바람 방향은 위와 아래로 해서 불어냅니다. 그러면서 먼지털이개를 사용할 경우, 청소할 쪽 문만 조금 열고 최대한 실내 트림이나 시트등에 붙어 있는 먼지들을 털어냅니다. 만약 송풍기가 있다면, 송풍기로 같이 날려버립니다. 에어컴프레셔가 있다면,,, 최곱니다. 눈에 보이는 먼지들을 다 날려버립니다. 사실 저 먼지털이개는 실외 세차용으로 현대에서 신차 구매시 기본 지급해주는 물건이긴 한데, 모가 부드럽고 큼직큼직해서 실내 청소하기에 괜찮습니다. 사실 코스트코에서 파는 하얀색, 노란색의 부직포 날개로 되어 있는 먼지털이개가 제일 좋습니다.

공조기로 이미 차량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둔 상태이기 때문에 먼지가 외부로 잘 빠지게 되고 다시 앉지 않도록 하면서, 특히 하이그로시 쪽과 계기판(유리나 디스플레이나) 은 꼼꼼하게 먼지를 다 걷어내야합니다. 가급적 먼지가 한톨도 없을 정도까지 되면 좋습니다. 다른 실내트림이나 시트쪽은 사실 그렇게 신경 안써도 됩니다.


세번째로 오염도가 높은 부분을 물걸래로 먼저 세척합니다.

극세사천(저는 저런 형태의 행주를 보통 씁니다)에 일반 물을 적셔서, 흙, 먼지, 모래가 붙어있는 실내 트림들을 먼저 닦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당연히 패달과, 문짝 아래에 발로 찍어서 묻어버린 진흙 같은겁니다.

실내 트림을 세정하기 전에 오염도가 상당히 높으면서, 그렇게까지 민감하지는 않은 쪽은 간단하게 물걸래로 한번 깨끗하게 닦아내면, 후에 사용할 실내 세정제의 효과를 높게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여기까지가 실내세차의 준비고, 본격적인 실내 세정제를 통한 실내 세차를 시작합니다.

앞에서 샀다던 그 물건입니다. 일단 뒤에도 계속 샀던 물건이 나오겠지만, 자세한 사용기는 나중에 따로 글을 작성하기로 하고, 지금은 제가 하는 세차 방법에 대해서만…

깨끗한 극세사천와 실내세정제를 준비합니다. 사용법은 두가지입니다. 트림에 직접 분사하고, 열심히 닦기 OR 극세사천에 분사하고 열심히 닦기. 전자는 오염도가 높거나, 전기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곳에 사용하고 후자는 전기적으로 민감한 버튼이 모여있는 트림, 센터페시아, 오디오, 계기판에 주로 사용하면 됩니다. 보통 이런 세정제는 휘발성도 강하면서 향도 어느정도 첨가하기에 튄다고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마르면서 자국이 생겼다면 한번 더 뿌리시고 닦으시면 됩니다.

중요한건 하이그로시, 계기판등 흠집이 나면 너무나 보기 싫은 곳은 제일 먼저, 천 상태도 아주 깨끗할 때 해줘야 합니다. 앞에서 아무리 먼지를 잘 털어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먼지는 다시 묻게 마련이니까 최대한 흠집 가능성이 적은 상태에서 빠르게 청소를 진행합니다. 혹은 해당부분은 청소중 깨끗한 극세사천을 새로 꺼내서 하셔야합니다. 청소후에 다시 먼지가 묻었다고 신경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후에 진행할 실내 드레싱제를 바를때에 그때 다시 신경쓰면 됩니다. 가급적 구석구석, 흠집이 나지 않을 정도긴 하되 때가 세정제랑 만나 떠있을때 닦일 정도로 열심히 해주면 됩니다. 가죽은 인조가죽이더라도 절대 실내세정제를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오염도가 높은 부분, 구석진 부분을 완벽히 청소하고 싶다… 라고 한다면 여기서부터는 돈을 주고받고 시공을 하는 디테일링의 영역입니다. 우리는 그럴 필요 없으니 눈에 최소한 덜 띄도록만 합시다.

굳이 하고 싶다면, 다이소나 마트에서 파는 돈모 적당한 길이와 두깨의 브러시에 세정제를 흠뻑 뿌리고, 오염도가 높은 부분이나 구석진 곳에 문때서 거품이 나고 때가 뿔려지면 그때 극세사천으로 닦아내면 됩니다. 다만 잘못 할 경우 트림의 손상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작업해봤자 그런 구석은 쉽게 다시 먼지가 끼게 되니 그냥 미련을 버리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정말 오염도 높은 부위나 구석인데 눈에 띄는 부분만 제한적으로 이렇게 작업합니다.


실내 세정이 끝났으면 실내 코팅을 합니다.

실내 드레싱, 그러니까 보통 트림 광택 코팅제등을 이렇게 부릅니다. 저는 처음 써보는거긴 한데, 그래서 시험삼아 발라보고 대충 이해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문짝의 하이그로시 보십쇼) 이 물건은 실내 트림을 엄청 좋은말로 반짝반짝, 나쁜말로 번들번들거리게 만들어주는 녀석이고, 미끄덩하게 하여 실내 트림에 방오성을 추가해주는 역활을 합니다. 보통 유리등에 바르지 말라고 되어 있고, 하이그로시쪽에는 가급적 깨끗하게 닦아내는것이 좋습니다.

실내 세정제 사용과 비슷하게 흠집이 나면 보기 싫은 부분부터 하되, 가급적 이 약제가 얇게 펴발려져서 층 지지 않도록 깔끔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제품 설명에서는 한번 하고, 시간이 지나서 한번 더 발라주면 효과가 뛰어나진다고 하는데, 번들거림이 싫으신 분들은 가급적 아주 얇게 한번만 발리도록 하는것이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가급적 정말 구석구석 잘 발라주셔야합니다. 다 하고 나서 보니까 살짝 덜 발린 부분, 구석에 안발린 부분, 너무 잘 발라서 번들거리는부분의 차이가 극명해집니다. 제 생각에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물건이라, 만약 너무 번들거림이 싫다면 + 세차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실내 세정제와 보호(코팅)이 같이 된다는 약제를 사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가죽 세정 전 중간점검

여기까지가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8시쯤에 나와서 11시 50분이 다 되가고 있는 시간인데, 사실 이날 흐리다고 해서 시트까지 한번에 밖에서 청소를 계속하려다가 더워 죽을것 같아서, 우선 실내만 청소하고 중간점검으로 실내 트림 위주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날이 너무 밝고 광택코팅까지 해버려서 엄청 밝게 찍히다보니 휴대폰의 카메라가 제대로 사진을 담질 못하네요.(사실 폰 렌즈가 더러운 것)

개인적으로 이번 청소 상태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먼지제거를 나름 하긴 했는데, 외부에 먼지가 좀 많은 편이여서 그런지, 나름 코팅제까지 썼지만 꽤 많은 먼지들이 다시 들러붙어서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오염이 있었던 얼룩들은 말끔히 사라져서 청소한 티를 내고는 있습니다. 코팅제도 처음 써본 것 치고는 나름 잘 발렸다고 생각드네요.

가급적 실내 트림 청소는 밝을 때 하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먼지도 잘 눈에 들어오고, 깨끗해지는게 눈으로 직접 보입니다. 아무리 강력한 라이트를 사용해도 자연광이 제일 눈에 잘 들어오더라구요. 하지만 가죽은 사실 보이는 먼지나 박혀있는 모래 등 만 좀 털어낸다면, 사실 실내(지하)에서 해도 상관 없습니다. 최소한의 불빛만 있으면 할 수 있고, 날씨 상황에 따라서 지금과 같이 햇빛이 너무 강렬하다면 차라리 지하주차장에서 하는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약재가 펴바르기도 전에 말라버릴 수 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시트쪽은 지하주차장에서 계속 이어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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