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가면서 추석, 설에 온 가족이 모여 떠들석하게 놀고 먹고 하는 명절 분위기보다는 간단하게 모이고, 밥을 먹고 이후에는 차를 타고 간단하게 가족여행을 즐기는걸 주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마찬가지로 친척들이 모여 산소에서 간단하게 차례를 지내고, 맛있는 밥을 먹고 난 다음, 각자 알아서 가족여행을 즐기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친가쪽 고향동내로 오랫만에 가본 다음 예천삼강주막 나루터축제라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딜 놀러갔다 뭐 했다 같은 글을 괜히 쓰지는 않는데, 이번에 유명하신 분들을 뵙게 되었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게 그분들에 대한 도리일까 싶어 간단하게 축제 후기 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노귀재 휴게소
저희 친가쪽 고향은 안동이여서 저희 집에서 안동을 가는 길에 예전에는 늘 들렀던 노귀재 휴게소(노귀재 휴식소) 라는 곳을 오랫만에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노귀재는 그 재가 아주 가파르고 꼬불꼬불했으며 과거 청송이나 영천에서 안동을 넘어갈 때 혹은 그 반대로 갈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재였기에, 당시 그 재를 넘어가던 사람이 꼭 한번은 쉬던 휴게소여서 추억이 있던 곳입니다.
노귀재터널이 개통된 이후로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으니 가보고 싶긴 했지만 노귀재 터널이 개통된 이후로는 굳이 그 험한 재를 넘어갈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아무것도 없거나, 혹은 건물만 남아 있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오랫만에 추억 여행을 하고자 일부러 그 재를 넘어가면서 휴게소가 잘 있을지 생각하며 아침 일찍 올라갔더니 제가 어릴적에 봤었던 그 건물에 여전히 불이 켜져 있는 모습에 반가워서 차를 주차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노귀재를 넘어가는 사람들은 사실상 모두라고 할 만큼 이 노귀재 휴게소를 꼭 들렸었으니, 산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는 재에 있는 휴게소 치고는 아주 넓은 부지에 꽤 큰 건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어릴적에는 엄청 넓고 큰 곳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거히 15년 가까이가 지나고 다시 와 본 휴게소는 제가 그때 보다 훨씬 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꽤 소박했습니다. 그럼에도 어릴적에 있었던 그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어릴적 기억으로 엄청 오래된 화장실이 있었다가 어느새 깨끗하게 수리해서 쾌적했던 화장실은 아무래도 사람 발길이 뜸해져서인지 그때 그대로 모습만 남아있었고 쾌적함은 없어졌고, 특이한 건물 모습들도 여전히 그때 그대로에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낡은 모습과 그 많던 사람들의 빈자리 대신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의 살림살이들과 갖가지의 화분들이 자리잡았다는 차이 말고는, 여전히 어릴적 그 모습이 그대로 보여 신기했습니다.
이 재를 넘어가던 사람들이 꼭 들리는 만큼, 이 휴게소에서 유명했던 음식이 있었는데, 바로 한방 오뎅입니다. 한때 TV에서도 나왔었고, 휴게소 건물에도 그때 나온 TV 장면이 인쇄된 현수막이 붙어있기도 합니다. 어릴적에 벌초를 하고 돌아오던 길에 삼촌과, 형과, 제가 그자리에서 40개 이상을 해치웠었던 오뎅이었는데, 같은 자리에, 여전히 같은 한방 오뎅 이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으셨었습니다. 과거에는 저 오뎅 주위에 사람이 수십명 있었고, 항시 뜨겁게 되어 있어 한참 먹다보면, 먹고남은 꼬치가 한뭉탱이가 나올 만큼 먹게 되었었습니다. 주인 할머니의 얘기를 들어보니 저희 가족과 같이 추억에 이끌려 이 재를 넘어가는 사람들이 찾아와 이 오뎅을 먹고 가신다고 합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그 때문에 계속 준비해서 오뎅을 팔고 있으시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언제나 불이 약하게 켜져 있습니다.
오랫만에 먹어보니 그때 당시 그대로의 맛이라고 생각될 만큼 맛있었었습니다. 집에서 안동으로, 혹은 반대로 먼 길을 오가는 중에 거히 중간쯤에 있는 곳에서 한참 출출할때, 운전자는 한참 재를 넘어 힘들어질 만 한 곳에 있는 휴게소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가 저렇게 따뜻하게 늘 있었고, 나름 한방 오뎅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먹다보면 그 맛에 하나 둘 씩 계속 먹게 되는, 중독성이 있던 오뎅이입니다. 오랫만에 온 이 노귀재 휴게소는 운전자만 아버지에서 저로 바뀌었고, 차도 아버지 차에서 제 차로 바뀌었을 뿐 코스가 정확히 과거 약 15년전, 그보다 전에 차를 타고 다녔던 그 코스와 환경 그대로 였습니다. 운전자는 험난한 노귀재를 올라가면서 슬 힘들어질 쯤, 같이 차를 탄 동승자들은 배가 출출할 만 한 쯤 에 들렀던 과거와 완전히 동일했기에 노귀재 휴게소에서 팔던 오뎅의 맛은 지금도 여전했고 맛있었습니다.
예천삼강주막 나루터 축제
안동의 아버지 고향동내 주변을 좀 보고, 예전에 다녔던 길을 드라이브 한 다음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와중에 우리나라 마지막 주막이 있던 예천의 삼강주막에서 나루터 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찾아가보았습니다. 오후 2시 반쯤에 도착했었는데, 사실 지역축제의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음에도 꽤 크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그에 맞춰 사람들도 많이 찾아와 축제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축제장 중간에는 무대와 더불어 주막에서 파는 막걸리, 부추전, 배추전, 국밥, 국수류를 먹을 수 있도록 탁자, 의자가 놓여 있어 밥을 먹으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지 않은 상태로 갔기에 주막에서 막걸리, 부추전, 배추전, 그리고 소고기국밥을 시켜 먹었습니다. 가격은 뭐 적당했지만 축제에 온 사람들에 비해 이런 음식을 파는 곳의 규모가 약간 작은편이여서 음식이 나오는 속도나 따뜻함 같은건 부족한 편이었지만, 뭐 축제장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 했고, 뭐 그래도 나름 맛있긴 했었기에 만족합니다.
탁자와 의자는 사회자가 밥을 다 먹었으면 다른 분들에게 양보하라고 꾸준히 안내도 하고, 중간중간 스태프들이 정리도 해주고 하여 공간대비 사람이 많은 편이었음에도 어느정도 질서도 있고 공연 관람에 그렇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저희가 갔던 시간대의 공연이 대충 지역의 노래 잘부르시는 분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추석 연휴다보니 아이들도 많이 오기에 버블쇼, 마술쇼도 진행하였습니다.
공연장 반대쪽에도 축제장은 크게 있었고, 사실 축재장의 사진을 막 찍지는 않았습니다만 애들을 대리고 오기도 나쁘지 않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었고, 사진을 찍거나 구경을 하거나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삼강이 어떻게 만났는지도 뚝길은 열려 있어 편하게 볼 수 있었고, 주변에 캠핑장을 넘어서도 축제장 구성이 되어 있어 축제 자체는 아주 알찼다고 생각합니다.
무대가 있는 곳은 마지막 주막이 잇던 곳 바로 앞이기도 한데, 문화해설사님이 나오셔서 삼강주막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가장 이상적인건 외상장부인데, 글을 모르니 주막 벽 한쪽에 칼로 빗금을 그어 외상을 얼마했고, 갚았는지등을 표시했다는것을 알려주었고, 실제로 주막 안에 들어가보니 보존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나린님
공연장 반대쪽의 축제장까지 다 보고 다시 돌아오는길에 축제장이 다시 분위기가 달라지길래 조금 늦게 가도 되겠다 싶어, 그리고 저도 막걸리를 반에 반잔 정도 했기에 최대한 늦게 출발하는것이 좋겠다고 생각은 해서 공연을 조금 더 구경했었습니다. 앞에서 말한대로 문화 해설사님이 삼강주막에 대해서 설명해주셨고, 이어서 버스킹 공연 시간이었는데, 첫 시간이 바로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나린님의 공연이었습니다.
사실은, 저는 처음 보는 장르에 처음뵙는 분이셨는데, 너무 잘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듣다가 매료되서 열심히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덕분에 처음 곡 두개는 제대로 촬영이 안됬더라구요. 처음에는 몰랐다가 너무 잘 하셔서 기분 좋게 공연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기타를 저렇게도 다룰 수 있구나랑, 이쁘시기도 하고(이쁘다고 응원해달라 하셨음), 실력이 아주 좋으셔서 부모님도 좋아하셨고, 여기 오길 잘했다고, 잘 구경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화공 금손영진님
사실 밥을 먹으면서 공연을 구경할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분들이 돌아다니시는걸 보고, 어? 저분들 유투브에서 많이 본것 같은데,,, 싶었었는데, 맞는것 같더라구요. 제가 다른 분들은 사실 잘 기억을 못하고 찾아보질 않았지만 유독 한분은 좋아했어서 가끔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이 여기에 온건가 긴가민가하게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바로 화공, 그림도깨비이신 금손영진님이셨는데, 그냥 지나가면서 그려러니 하고 있다가, 옆 축제장에 넘어가면서 확실하게 보게 되었고, 금손영진님이 맞으시더라구요.
옆 축제장을 넘어가면서 저희랑 정확히 마주쳤는데, 특히 저희 어머니랑 마주치고 같이 이상한(?) 인사를 나눈 다음 (저희 어머니는 사실 금손영진님을 모르시지만, 옷 이쁘게 입고 있다고 좋아하시면서 인사하심ㅎㅎ) 지나친 다음, 다시 공연장 돌아와서 위에 공연을 구경하고 이제 집에 가려고 하는데, 길바닥에서 그림을 그리시고 있으신 금손영진님을 다시 만나뵈었습니다.
역시 보던대로 옆에서 봤던 금손영진님은 아주 이쁘셨고, 그림을 굉장히 잘 그리셨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사진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아는척을 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싶었고, 막 그렇게 알지는 못해서 그냥 존경심만 담아 와… 하면서 구경했었네요. 너무 좋은 추억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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