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에 구매한 맥세이프형 무선충전기 + 워치 충전기, 드리온 15W 2in1 무선충전기

갤럭시 폴드6를 사면서 해보고 싶었던게 있었습니다. 맥세이프형 케이스를 씌워서 맥세이프 처럼 사용해보고 싶었던거지요. 사실 굳이 지원 안하는걸 케이스까지 씌워가며 쓰고 싶었던 생각은 없었고, 원래라면 폴드4를 사용하면서 올해 아이폰 16이 나오면 아이폰도 한번 써봐야지 했던걸, 큰 사고가 나버려서 폴드4는 고장나버렸고… 그렇게 폴드6를 사게 되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에서라도 한번 경험이라도 해보자 싶었습니다.

그렇게 신지모루 케이스를 샀고, 링 악세서리도 샀지요. 그러고보니 맥세이프 충전도 하면 될 것 같아 알아보았고, 그렇게 쓰는 경우도 꽤 많더라구요. 삼성월렛 MST도 그냥 이상한 소리가 난다 할 뿐이지 동작에는 이상 없고, 무선 충전도 간섭은 없다고 해서 무선충전기를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시중에는 그런 충전기가 꽤 비쌌습니다. 원래 쓰던 무선 충전기가 있어서 그냥 쓰지 말고 그대로 있어볼까 하면서 네이버 쇼핑을 뒤져보니, 글쎄! 3천원 짜리 맥세이프형 무선충전기가 있더라구요. 심지어 갤럭시 워치도 쓰고 있다보니 갤럭시 워치를 충전할 수 있는 해괴한 조합의 충전기였습니다.

사전 조사 없이, 그냥 맥세이프형 무선충전기인데 3천원이래! 근데 여기에 갤럭시 워치 충전기도 같이 있는거래! 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구매한 물건이라, 사실 이 물건이 정확히 어떤지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배송비 포함 5천 5백원 짜리 충전기였기 때문에, 별로다 싶어도 근 7년 넘게 쓴 무선충전기(심지어 입력을 mini USB Type B 로 받는…) 보다는 활용도가 더 있겠지. 그리고 워치도 충전할 수 있는 물건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무지성 지름한 물건이었고, 그렇게 저는 물건을 배송 받게 되었습니다.


구매한 물건은 드리온 15W 2in1 무선충전기 입니다. 앞에서 적은대로 사전조사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해당 브랜드가 어떤지, 어떤 물건인지는 관심 없이 받았습니다. 일단 3천원으로 판매한 이유가 재포장 제품 판매를 위해서 인 것 같은데, 구매당시 그런 내용은 없었네요. 물건을 받자마자, 패키징 상태가 상당히 안 좋은것을 보고 ‘아 이건 일단 재포장 물건이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 물건들은 기능에만 문제가 없다면 상관 없습니다.

일단, 패키징은 그냥저냥한 소형 가젯의 디자인 코드를 충실하게 따라갑니다. 특이한 부분이라고 하면 패키징에 보증 관련 내용과 주의사항을 빼곡하게 잘 적어두었네요. 이 제품의 특징으로는. 맥세이프 형 무선충전기인데, 갤럭시 워치 충전을 지원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보통 워치 충전부는 본인이 사용중인 충전기를 활용해서 쓰거나, 혹은 버전을 두가지로 만들거나, 겸용일 경우 양면으로 활용하긴 합니다만, 이 제품은 선택지가 갤럭시 워치 충전기 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는 아주 훌륭하지만 찾기 어려운 조합이지요.

구성품은 충전기 본체, 그리고 마그네틱을 지원하지 않는 폰에서 사용할 메탈 플레이트 링, 그리고 설명서입니다.

매탈 플레이트 링, 그러니까 철판은 양면 테이프를 제공해주긴 하는데, 딱 봐도 접착력이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맥세이프 케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당장 사용할 일은 없고, 일부 환경에서 무선충전이 불가능하거나, NFC 통신등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여 일단은 저 상태로 책상위에 계속 굴러다니고 있네요. 설명서의 경우에는 조금 의외였는데, 패키징에 빼곡하게 적어둔 것을 보고 설명서를 패키징으로 갈음했나 싶었습니다만, 컬러로 아주 상세하게 잘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제품 본품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고, 해드를 들어 올리면 각도가 더욱 기울어지는 방식입니다. 제품 컨셉상 맥세이프 환경에서 사용하는거라 일부러 이런 디자인을 한 것으로 추측 되는데, 나름 저 표면은 마찰력이 있는 편이라 해드를 눞인 상태의 약간 기울어진 환경에서 맥세이프가 없는 폰, 혹은 TWS 이어폰의 무선충전을 할 수 있긴 합니다. 물론 가능은 하다 라는 느낌이고, 면적이 좁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사실상 불가라고 보는게 더 맞겠지요. 해드의 경첩은 그렇게 빡빡한 편은 아니지만, 폴드6를 펼쳐둔 상태, 접은 상태 모두 크게 무리없이 기울인 상태를 잘 유지해줍니다.

간단하게 확인해 본 스펙으로는 qi 1.2 Extended Power Profile 규격을 지원해서 15W 무선충전이 가능하고 맥세이프 형 (호환 아님) 무선 충전기로, 굳이 따지자면 현재 최신의 qi 2 규격과 기능 및 형태, 무선충전용량이 모두 같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인증되지 않았지만요. 실제로 고속충전기를 물린다면 갤럭시 폴드6에서는 고속 무선 충전이라고 표시가 되기도 합니다. 의외로 충전 코일 의 크기가 큰 편인건지, 아니면 코일 감기가 좋아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근처만 가도 충전을 시작하고, 붙혀둔 상태에서 발열등의 이슈는 없습니다. 특히 폴드6의 코일 위치는 맥세이프 케이스의 맥세이프 위치와 꽤 떨어져 있는 상황인데도, 충전에 대한 이슈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앞에서 얘기드렸던 이 제품의 특징인 갤럭시 워치용 충전기 입니다. 이 충전기는 3W 출력을 지원합니다. 참고로 갤럭시 워치 4 때 까지의 무선충전은 5W까지, 그리고 갤럭시 워치5 부터는 무선충전시 10W를 지원하는걸 보면 이 충전기는 상당히 충전이 더딜것으로 예상이 되지요. 실제로도 상당히 느린 편이고, 충전 범위도 생각보다 많이 좁습니다. 즉, 기능이 있다 뿐인 충전기라 보시면 됩니다.

기능이 있다. 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혹평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몇가지 더 있습니다. 한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큐브형 맥세이프 무선충전기라고 판매했던 그 물건의 방식과 완전히 동일하게 수납되고, 펼칠 수 있습니다. 즉, 세련된 느낌은 전혀 없고, 상당히 불안정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위치를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바닥과 떨어진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맥세이프 충전 자리와는 완전히 반대편인 뒷편에 자리잡고 있을 뿐더러, 어뎁터와 연결될 USB Type C 포트 바로 위에 자리잡고 있어 워치 밴드 형상에 따라 충전기 위에 워치를 올려두기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상당히 불편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스마트폰이 충전을 하던 안하던, 그리고 워치가 충전을 하던 안하던 서로 영향을 안 미친다는 것 정도겠네요.

USB Type-C 포트 위에는 상태 표시등이 있습니다. 워치 충전시에는 첫번째 초록색 인디케이터가 켜지고, 스마트폰 충전시에는 두번째 파란색 인디케이터가 켜집니다. 마지막 빨간색 인디케이터는 이물질 감지 경고를 표시합니…다만 이걸 뒤에 붙혀놔서 사실 사용중에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충전이 잘 되는지는 사실 붙혀져 있는 폰을 확인하면 되고, 충전이 안될때에는 그제서야 왜 안되지 라고 찾을꺼니까. 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그럴거면 굳이 인디케이터를 3개나 박아둘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제품 아랫면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처리가 나름 넓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바닥은 좁은 면적인데다가 무선 충전 패드는 기울어져 있도록 되어 있다보니 미끄럼 방지 처리를 특별이 신경써야 했을겁니다. 하지만 너무 가벼워서, 미끄럼 방지 처리가 무색하게 폰을 때고 붙이면서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합니다.

폴드6와 워치5 프로를 무선충전기에 올려둔 모습입니다. 참고로 워치5 프로의 기본 스트랩은 해당 충전기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구부러지지 않아서 바닥 높이에 영향을 받거든요.

앞에서 제품을 소개하면서 사용한 경험을 적긴 했었으니 한주 동안 사용해본 경험을 적어보자면, 일단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워치 충전기의 위치와 높이, 속도 이슈 외에는 크게 없습니다.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하는 환경상 땟다 붙혔다 하면서 충전을 하는데 무리 없었고, 충전 속도에 대한 불만 또한 없었습니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니까요.

제품 형태에 대해서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기울어져 있는 각도는 접은 상태에서는 미묘하고, 세운 상태에서는 꽤 나쁘지 않은 기울기입니다. 특히 폴드의 경우 펼친 상태로 충전기에 붙혀둔다면 각도가 이상적이여서 화면을 보고 조작하기 편합니다. 힌지의 탠션이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조작시에 충격으로 접히거나 하지도 않고 꽤 안정적으로 잘 벼텨주고요.

아쉬운 점이라면, 정작 접었을때 각도는 차라리 애메하게 하지말고 완전히 눞히는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가뜩이나 맥세이프 규격에 맞춘다고 충전 면적이 좁은데, 각도가 애메하게 있으니 TWS 이어폰을 충전하는데 불안하게 놓는 느낌이기도 하고, 맥세이프 또는 제공되는 메탈 플레이트 를 사용하지 않는 폰에서는 사실상 사용 불가기도 하구요. 계속 지적하는 워치 충전기는 이 충전기에서 없는 샘 치면 오히려 편합니다. 비상용 정도로 생각하고 마렵니다.


지금은 구매가가 대충 13,000원 쯤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가격에 나름 고속 무선 충전 지원과, 맥세이프형 디자인, 그리고 사실상 사용 불가지만 갤럭시 워치 충전기 조합이라면 나쁘지 않을 것 같고, 그와중에 저는 이걸 3천원에 가져왔으니 충분히 만족하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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