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여행을 위해 가는 해외이기도 하고, 아시아권 여행 치고는 6일 정도 되는 기간을 있어야 하다보니, 최대한 준비를 하지 않고 가보자 싶었지만 그래도 차곡차곡 짐이 쌓이고, 챙기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새로사서 들고가게된 물건입니다.
domus. 도무스 라는 브랜드의 Travel Pot, 트래블 팟 이라는 제품입니다. 휴대용 전기주전자이지요.
제가 그렇게까지 유별나게 위생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긴 한데, 호텔에서 차도 끓여먹고 커피도 끓여먹고 하려고 할때 호텔에 비치되어 있는 그 전기주전자는 차마 사용할 용기는 나지 않더라구요. 그럴때를 대비하면서 차크닉, 차박에서 쓸만한 작은 인덕션(단미 미니 인덕션 ( DA-IN02mini ) – Minny’s Blog)과 인덕션 사용 가능한 휴대용 냄비,후라이팬, 궁중팬 세트가 하나 있는데, 무게도 그렇고 일체형이 아니니 이런 환경에서는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어, 별도의 전기주전자가 있으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안그래도 차박, 차크닉에서 인덕션 + 냄비조합이 아닌 일체형의 쓸만한 전기주전자가 하나 필요하긴 했어서 여행가기 하루전… 에 급하게 구매하게 되었네요.



구매는 일랙트로마트에서 했습니다. 사실 이런 물건은 보통 인터넷이 종류도 많고 저렴하니 인터넷으로 보통 사겠지만, 살 마음을 먹은게 불과 여행 가기 하루전이었구요. 의외로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차이가 충분히 용납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사실은 업무상 해외출장이 (본의 아니게) 몇번 생겨버려서, 그때를 대비해서 사려고 계속 마음만 먹었습니다만, 해외출장 일정이 흐트러지고, 기약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지 않고 그대로 놔둔 상태였습니다.




제품 구성품 중에서 본품과 관련된 물건을 제외하면 이렇습니다. 순서대로, 제품의 이름 답게 컨셉이 해외여행용이므로 Type C to Type A 변환 플러그를 제공해주고, 아주 저렴한 품질을 뽐내는 파우치, 그리고 제품 사용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안그래도 변환 플러그가 딱 한개 더 필요했는데, 마침 제공해줘서 급하게 산 변환 플러그 하나는 그래도 집에 고이 보관해 두었다가 여행 갔다와서 반품했네요. 나름 센스가 좋습니다. 파우치의 경우에는 제품을 보관하는 주머니 그 이상의 역할은 기대하기 힘든 그냥 저렴한 재질, 느낌의 파우치이며, 얇습니다. 사용 설명서는 구성품 안내부터 시작해, 사용 관련 주의사항,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과 세척방법등이 꽤 상세하게 작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전기주전자와는 다르게 조립식이고, 사용상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좀 더 자세하게 적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좀 아쉬운건, 설명서도 구겨져있고, 파우치도 구겨져 있어 처음 박스를 개봉하고 구성품을 볼 때의 느낌이 썩 편하지는 않네요. 물론 제품만 깨끗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넘어갑니다.



제가 구매한 물건은 샛노란색입니다. 사실 구매한지 한달이 넘은 상황이라 기억이 흐릿하지만, 아마 샛노란색이 있었고, 새빨간색도 옆에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빨간색은 상대적으로 세척시에 이물질이 잘 안보이지 않을까 같은 생각과, 미묘하게 제품에 적혀 있는 글자나 아이콘, 손잡이의 색상과 매칭이 안 맞아서 고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튼 제품 자체는 단촐합니다. 뭔가 투박하게 각져있는 디자인으로 조그마한 주전자, 라고 하기에 무엇인가 애매한 크기의 물건이 저를 반겨줍니다. 크기가 생각보다 작아 케리어 같은 곳에 넣고 다니기에 적합한 높이고 부피도 딱히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손잡이는 접혀지지만 제품 전반적으로 볼 때 약간 튀어나오는데, 이정도는 여행용 짐이랑 같이 넣고 다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 같으며, 나름 섬세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사실은, 저게 본체가 아니라 뚜껑을 열면 그 안에 가열을 하는 본체가 숨어 있습니다. 코펠처럼 겹치고 안에 넣어서 보관이 가능한 디자인입니다.
뚜껑 안쪽은 스테인레스에 테두리는 실리콘으로 처리되어 있어 상식적인 그런 뚜껑 모양을 하고 있고, 주전자 안쪽의 물이나 음식물이 닿는 부분에도 스테인레스로 잘 마감되어 있습니다. 다만 전기주전자 부위와 그 위의 결합되는 부분 사이는 일단 내부적으로는 스테인레스 부분으로 결합되지만, 그 바깥으로 물이나 음식물이 세어나가지 않도록 실리콘 부분도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완전히 실리콘으로 된 접이식 전기주전자에 비해 내구성이나 위생적으로는 충분히 우위에 있는 제품임은 맞지만, 제품 컨셉상 보관시 크기를 위하여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실리콘 부분은, 이런 제품을 쓰기 위해서 흐린 눈 하고 보는것이 맞겠습니다. 적어도 실리콘으로 된 접이식 전기주전자는 음식물을 하기 상당히 껄끄럽고, 뒷처리가 불편하겠지만, 이 제품은 그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꼭 전기주전자 부위를 쓰지 않고도, 제품 보관을 위한 덮게 부분도 스테인레스 처리가 되어 있어 이를 조립하고 가볍게 용기 용도로 쓰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열을 위한 스위치가 방수처리된 실리콘 커버 안에 있습니다. 조작은 아주 단순합니다.

스테인레스 연마제를 제거하기 위해 식용유와 키친타울로 한번 닦아내보았습니다. 남아있는 연마제의 양이 전반적으로 많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뭐 엄청난것 같은데, 실제로 가열부분, 본체부분의 스테인레스는 후처리가 따로 되서 나온건지 연마제가 거히 없었고, 뚜껑 부분과 뒤에 소개할 찜 틀에서 소량정도 남아 있었으며, 보관을 위한 덮개 부분에서 연마제가 엄청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따로 연마제 제거 작업을 하지 않고 써도 괜찮을정도로 본체 부분은 깨끗했고, 사실 뚜껑은 보관을 위한 용도가 더 강하다보니 실제 음식물이 닿을 일이 없음을 가정했지만 혹시 몰라 스테인레스를 가볍게 한겹 씌워둔 느낌, 주전자 뚜껑과 찜 틀에서 나온 연마제 양은 그 자체로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처럼 일단 활용하겠다고 한다면 미리 연마제를 다 제거하시는게 맞을 것 같네요.

연마제 때문에 먼저 언급되었지만, 이 제품은 찜 틀도 있습니다. 뭐 거창한건 아니고, 주전자 안에 물을 담고 내부 조립을 위한 단차를 활용하여 그 곳에 틀을 두고 그 위에 음식물을 얹어 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틀 입니다.
사실 제품 구성품 자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나중에 별도로 제공된 거라 제품 설명서에도 해당 찜 틀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안내가 없고, 심지어 본품 박스 안에 별도로 포장되어 제공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준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구멍의 모양으로 보면 사실 다용도 찜을 위하기 보다는 계란을 삶을 때 쓰라는 거 같은데, 아무래도 아래쪽에 열이 직접적으로 제공되다보니 계란을 그냥 바로 삶아버리면 터지거나 문제가 발생하는것 같고 그래서 제공해주는건가 싶기도 하고, 어차피 저 조그마한 전가주전자 안에서 찜 틀 을 사용해서 뭔갈 하기에 너무 작고 금방 물이 증발할 것 같아 , 딱히 유의미 한가..? 싶네요.


제품과 깔을 맞춘 Type-F to AC-C13 케이블이 하나 제공되며, 길이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한 50cm쯤 되며, 본체쪽에는 실리콘 재질로 C14포트를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본체에는 200V 대 환경과 100V대 환경간에는 자동으로 전압을 맞춰주는게 아닌 아래 별도 스위치를 조작해야 합니다, 주파수는 50~60Hz 다 대응해도록 되어 있어 스위치 조작만 잘 해준다면 전세계 어디서도 문제 없을 제품입니다. 물론, 전기를 저항체에 흘려서 열을 내게 한다는 그 원리의 물건이니만큼 딱히 전기를 막 가리지는 않는것이겠지요. 그리고 이런 제품이니 이런 제품이다보니 별도 전환 스위치가 있을거고요.
사진에서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220V기준 680W / 110V 기준 약 600W정도의 전력을 소모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단순한 구조여서 전압이 높으면 더 많은 열이 발생합니다. 예를들어 거히 120V를 공급하는 미국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820W가 될 것 같네요.

집에서 간단하게 테스트도 해보았고, 해외여행을 가서 실제로 사용도 해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대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식도락 여행 – Minny’s Blog 에서도 쓰였지요.
일단, 결합되는 부분은 앞에서 말한대로 겉으로 보기에는 스테인레스로 마감되어 있지만, 결합을 위한 공간 때문에 실리콘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물이나 차 같은 잔여물이 거히 남지 않는 액체류를 끓이는 경우 가볍게 씻어내면 되니 문제 없지만, 만약 라면과 같은 음식을 조리했다면 그 부분에 기름기나 잔여물이 남아 있을겁니다. 잘 씻어줘야 하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케이블이 길지 않다고 했는데, 확실히 불편한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음식물이나 가열한 액체류를 그릇이나 컵에 따르기 위해서는 일정한 이동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전원 공급 판 형태가 아니여서 전원선이 걸리적거립니다. 올바른 사용법이라면 케이블을 분리하고 – 실리콘 커버를 덮고, 음식물을 따라내면 되겠지만, 차라리 길면 그냥 적당히 무시해도 어느정도 괜찮겠지요. 하지만 케이블이 애매하게 짧아 이런 상황에서 유도리 있게 바로 따라내거나 하기 귀찮습니다. 거기다가 가열되는 본체 부분이 아무래도 무개가 좀 있다보니, 이 부분이 가장 불편하긴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설거지하기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결합을 위한 자리로 잔여음식물이 있을때에 윗부분은 뭐 그냥 설거지 하면 되지만, 본체가 있는 부분은 물을 그냥 푹 담글 순 없으니 신경 써야 합니다. 근데 형태가 미묘하게 불편해서 설거지하기 어렵고, 행구는 것 또한 상당히 신경쓰입니다. 뭐 전원 부분 커버만 잘 덮고, 뒤집지만 않으면 문제 없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튀는 물방울까지도 신경 쓰일 수 없다보니, 이 제품은 확실히 그냥 수납성만을 위한 여행용이구나 싶은 물건이라는게 티가 나지요.
출력또한 딱 적혀 있는 그대로 수준입니다. 가열시의 최대 용량은 900ml 인데, 가득 채워서 끓이면 꽤 오래 걸리고, 적당히 라면 1개 정도 끓일 500ml 언저리는 3~4분 정도 안에 김이 날 정도로 뜨거워지고, 그 뒤로 끓게 됩니다. 단미 미니 인덕션 ( DA-IN02mini ) – Minny’s Blog 에서 봤던 인덕션이 최대 출력 700W인데, 거히 비슷합니다. 단, 인덕션 대비 물을 끓이는 가열체가 바로 그 바닥에 있다보니 직접적으로 열이 전달되어 효율이 더 높아 보이긴 합니다. 물론 라면을 끓이는 정도는 쉽게 가능하고, 가볍게 데우는 것 또한 큰 부담 없이 빠르게 잘 해냅니다. 햇반을 대울 수 있다고 어디선가 광고를 봤는데, 물을 넣고, 찌는듯 처럼 해서 햇반 하나 대울 수 있습니다. 딱 얹어둘 수 있게 크기가 맞춰져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뭐 잘 썼습니다. 저 콩물은 차갑게 그냥 먹기에는 너무 비릿해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데워서 먹었더니 확실히 먹을만 했구요. 현지 우육면 컵라면을 사서, 물을 끓여서 먹는 용도로도 잘 썼습니다. 현재는 한번씩 차크닉을 가거나 차박 가면 쓸 요량으로 차 안에서 잠들어 있는데, 대만의 110V에 맞춰서 스위치 돌려놓은게 계속 신경쓰이네요, 아무생각없이 꼽았다가 터질까봐.. ㅎㅎ
여기까지 작성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회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