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1단위 소화기 크기에 능력2단위의 나이아드 자동차겸용 소화기

시작하자마자 본품을 먼저 보여드리면서 시작하기는 하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저는 차에 늘 소화기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조수석 바닥쪽에요. 왠지 챙겨 다녀야 할 것 같아서 차를 사자마자 가지고 다녔습니다. 요즘에는 법이 바껴서 이제 무조건 소화기가 제공되지만, 몇년 전만 해도 대형 차량 외에는 소화기는 의무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왠지 소화기를 가지고 싶었죠. 마침 회사 동료분이 새차 사주는데 선물을 골라라 해서 소화기로 받아 이쁘게 잘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희 고향집이 불 탈 뻔 한 걸 그 소화기로 끄게 되었습니다… 뭐 사실 큰 불은 아니었지만,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냈습니다.

요즘 소화기는 축압식이라서 여러번 나눠서 분사가 가능하긴 한데, 일단 소화액을 분사하게 되면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다 쓰지 않더라도 교환해줘야 하긴 합니다. 그래서 그대로 똑같은 물건을 다시, 정확히는 물건은 똑같은데 한컴오피스가 파는 소화기로 샀습니다. 근데,, 소화기를 구매한지 한 2~3년쯤 된거 같은데.. 그게 압이 떨어졌습니다. 위에 사진처럼요.

그래서 새로 샀습니다.

다시 개봉전으로 돌아왔습니다. 구매한 소화기는 나이아드라는 회사의 자동차겸용 소화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소화기에서 작은거는 0.7Kg짜리이고 능력1단위(A1) 소화기 입니다. 물론 더 큰 물건이 있기는 한데요, 그만큼 더 커지기 때문에 사실 일반적인 승용차에는 0.7Kg 짜리 하나만 챙겨둬도 충분합니다. 보통 코스트코에서도 볼 수 있고, 인터넷이나 차량용품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화기인데, 이름은 다르겠지만, 모델명이나 제품명 등을 자세히 본다면 아마 ‘Z07’ 이름이 적혀 있을 겁니다. ‘Z07’이 차량용 소화기 바닥에서 아마 가장 대표적일겁니다. 뭐, 제가 직접 써본(…) 결과로는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불이 확~ 하고 잘 꺼지더라구요. (…)

이 얘기를 왜 새 소화기 샀는데 왜 다른 소화기 이야기를 하나면, 이 소화기는 그것보다 더 용량이 크면서도 가격이 딱히 차이가 없거나 더 쌌거든요. 가성비는 중요합니다.

박스에서도 그 용량에 대한 특징을 적어두었습니다. 능력2단위라고 광고, 홍보를 하고 있네요.

일단 능력단위는 화재 종류에 따라서 기준이 다르긴 한데, 차량은 일반화재 A형 기준으로, 일반 승용차는 능력1단위 소화기 1개, 대형차나 화물차, 많은 인원을 태워야 하는 승합차 같은 경우에는 능력2단위 소화기 1개 또는 능력1단위 소화기 2개 비치.. 와 같이 기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즉 앞에서 적은 0.7Kg 소화기는 A1B1C, 그러니까 일반화재는 능력1단위의 소화기이고, 만약 능력2단위 소화기가 필요하다면 일반적으로는 이 두배가 되는 1.5Kg짜리 소화기가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만약 능력2단위 소화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능력1단위 0.7Kg짜리 소화기2개를 비치하거나, 1.5Kg짜리 소화기 1개를 비치해야 하지요. 하지만, 차량이라는 환경 특수상 0.7Kg짜리 소화기를 두개나 놔둘만한 자리가 아무래도 부족할거고,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큰 1.5Kg짜리 소화기를 놔둘만한 공간도 따로 마련하지 않는 한 없을겁니다.

그래서 이 소화기는 좀 특별하게 준비했습니다. 생겨먹은걸 보면 0.7Kg 소화기와 큰 차이가 없는데, 이걸로 능력2단위 소화기라고 하니,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소화기 유통을 위해서 무조건 받아야 하는 KFI 인증, 그리고 제품명이 제품 박스에 기본적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건 간이소화용구 세트인 물건입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소화기는 ‘소화기’로써 실제로 불을 끄는 역할이 가능한 물건을 뜻하는데, 언제서인가 스프레이형 간이소화용구를 ‘소화기’라고 부르고 소화기 챙겼다고 하는 분들이 간혹 보이는데, 그 때 ‘소화기’라고 하는 물건이 포함된 세트입니다.

원래라면 ‘간이소화용구는 필요없다!’ 하고 안 샀을 물건인데, 세트 구매시 별도로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것 보다 용량 대비 저렴해서 이왕이면 싶어서 세트로 구매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거 사지 말고 제대로 된 소화기 사세요. 소화기…’ 라고 안내했었던 적이 있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좀 다른가 보네요. 법적으로 완전한 소화기는 아닐지라도 일단 저거라도 구비하고 있으면 위급 사항에 최소한의 대응이라도 되니, 어찌됬든 보급을 시키는 분위기로 바뀐 것 같습니다. 뭐 저렴하게 유통이 된다면 하나 쯤 가지고 있는것도 나쁠 건 없지요. 마침 집 안에 주방 근처에 놔두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이유는 뒤에서…

박스의 봉인씰에도 능력2단위인점을 강조하고 있고, KFI 인증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박스 자체는 손잡이가 달려있는데, 제품 설명상 이 박스 채로 소화기를 차에 넣어두고 다녀라고 안내되고 있긴 합니다…만 사실 소화기는 바로 보이는 곳에, 바로 꺼내서 쓸 수 있도록 보관하는게 맞습니다. 내부에는 제품 본품과 간이소화용구 패키지가 자리잡고 있고, 소화기에 대한 품질보증서와 주의사항을 나름 깔끔, 꼼꼼하게, 센스있게 패키징 되어 있습니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Z07이라는 물건도 비슷하게 센스있게 디자인해서 판매하는데, 아무래도 시뻘건색 소화기 보다는 접근성을 쉽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 보기 참 좋네요.

간이소화용구는 별도로 판매되는 제품을 패키지 채로 세트화 한 물건이라서, 그 패키지 그대로 제품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간이소화용구에 대한 기본 설명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알아두셔야 할 것은 ‘튀김냄비화재’ 대응이 되냐입니다. 보통 가정의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기름 담은 냄비나 후라이펜에 어쩌다 붙은 불을 끄려고 하다가 난다고 하는데, 기름이기 때문에 물 부으면 난리가 납니다. 그 때 이 간이소화용구를 사용하시면 화재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 전통적인 ABC소화기 하나 놓으시고, 주방 근처에 이거 하나 놔두시면 딱 좋은 조합이지요.

그래서 저도 이걸 주방에 나두었습니다.

제품 본품은 하얀색에 빨간 로고 및 글자, 그리고 뚜껑을 열면 스프래이 분사를 위한 누름 버튼도 빨간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가정 어디에 놓아도 부담 없도록 잘 디자인 된 모습입니다. 그리고 어디 구석에 놔두지 않고 소화기를 바로 보고 사용할 수 있도록 벽걸이 마운트도 제공합니다. 피스 제공은 안되지만, 벽이나 씽그대등에 고정해두면 유사시에 바로바로 대응 가능하도록 한 세심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본품은 검정색으로 구매했습니다. 하얀색 제품도 존재하는데, 차량 인테리어에 녹아들 수 있도록 어두운 색을 선택하였습니다.

당장 본품을 본다면, 일반적인 0.7Kg 소화기와 차이가 당장 보기에는 없습니다. 소화약제는 1Kg 들어가 있어서, 차이는 0.3Kg정도이고, 스팩상으로는 A2B2C급 소화기입니다. 자동차겸용이라고 별도로 적혀있는데, 이게 있다는건 진동이나 온도 변화가 큰 차량 환경에서의 테스트가 완료된 물건이라는 뜻이니 일반 소화기 대비 차에서 보관해서 쓰는데 문제가 없을겁니다.

여튼 위 처럼 상대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0.7Kg짜리 소화기 대비 저렴한데도 능력단위가 1개 더 많은데, 그 이유는 수입산 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체로 중국 수입산 소화기들이 국내제조 제품 대비 가격이 저렴하긴 하거든요. 물론 신뢰도의 문제지 인증 다 받고 검사 다 해서 출고되는거라 실제 판매되는 물건은 기능상, 성능상으로 국내산과 차이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조년월이 국내산은 대체로 구매하면 1~3개월 내에 제조된 물건으로 받을 확률이 높은데 그에 비해 좀 된 편, 8개월이 지난 물건이긴 하죠. 뭐 10년 단위로 쓰는 소화기니 8개월 정도야 사실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전에 제 차 폐차가 더 빠를테니까요.

뭐 핸들 부분은 딱히 일반적인 소화기와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손잡이가 투박하게 생기긴 했네요.

소화액이 분출되는 구멍도 보통 차량용 소화기로 쓰는 Z07이랑 다른데, Z07은 좌우로 넓게 퍼질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나이아드 소화기는 그냥 동그란 모양 그대로입니다. Z07 소화기는 그래서 넓은 면에 고루 소화액을 분사하고, 덮는 느낌으로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고 하고, 나이아드 소화기는 직진성이 있어서 화원에 침투하는 성질이 좋다나 하는데,,,

이 둘중에서 뭐가 좋은지는 사실 상황에 따라 다르니까, 실제로 어느게 더 장점인지는 써봐야 하는데, 일단 Z07은 써봤으니, 나이아드 소화기를 써봐야 겠는데요… 쓸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능력1단위 소화기와 거히 같은 크기임에도 어떻게 능력2단위 소화기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소화기 하단 부분입니다. 보통은 압력 때문에 바닥면이 오목하게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하여 버티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0.3Kg를 더 담기 위해 바닥면을 볼록하게 만들어둔, 일반적인 소화기와 다른 특수 용기를 사용했습니다. 이로인해 소화기를 세워둔다면 넘어지기 쉬워질테니 아래쪽에 조금 더 볼록하게 3개의 발 역할을 하도록 마감해두었습니다. 물론 차에서 보관시에는 세워둘 경우는 거히 없을테니 이 형태 자체는 문제 없을 겁니다.

뭐 어련히 검사도 잘 받았고 제품으로 출시했으니… 안터지겠죠..?

또한 1.5Kg 소화기가 능력2단위인데, 동일한 능력2단위 소화기임에도 1Kg으로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능력을 약간 희생했기 때문입니다. 1.5Kg 소화기의 능력은 보통 A2B3C인데, 나이아드소화기는 A2B2C로, 상대적으로 유류화재 대응력이 낮습니다. 하지만 차량 화재가 엔진룸내에 떨어지는 기름으로 일어나는 화재 아니고서는 사실상 일반 화재와 큰 차이 없을 테니 오히려 적절하게 잘 타협한 제품이라고 봅니다.

차로 왔습니다. 기존에 보관하고 있던 소화기입니다. 조수석 시트 레일 – 발공간 사이의 매트 끝자락에 소화기를 설치해두는 편인데, 기존에 썼던 소화기의 고정방식이 사실 아주 허접해서 자주 빠지긴 합니다.

사실 이 고정방식이 Z07이라는 차량용 소화기를 사면 기본 제공해주는건데요, 차량 카패트에 끼워서 고정하는 방식이다보니 평소에 잘 빠집니다. 그래서 그런가, 요근래에는 별도 받침판 같은것도 만드는 모양이더라구요. 용기 크기는 사실상 완전 동일하니까 필요할 경우 Z07 소화기용 받침판을 사서 활용하는것도 좋아 보입니다. 사진으로 봐도 0.7Kg짜리와 크기 차이는 없고, 하단 마감의 차이만 존재함을 볼 수 있으니 호환될겁니다.

반대로 말하면 저는 차량용 소화기를 사 놓고 트렁크에 넣어다니는 걸 전혀 이해하지를 못합니다. 소화기라는 물건은 숨겨야 할 물건이 아니라 운전자의 손에, 그리고 어느 누구라도 소화기를 찾기 쉽고 쉽게 닿을 수 있는 위치에, 그리고 필요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보관하는것이 맞지요. 그런 점에서 볼 때 나이아드 소화기의 설명상에 적혀 있는 ‘박스에 담에서 조수석 아래에 둬라’ 같은 이야기나, 보통 소화기를 사면 얘기하는 ‘트렁크 판 아래에 보관하라’와 같은 이야기는 옳지 않은 안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에 쓰던 소화기 고정 끈을 재활용하였습니다. 차량마다 간섭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 차량에서는 거히 완벽하게 조수석 시트 아래에 레일에 살짝 가려질 만한 위치에 고정되서 보관이 되거든요. 유사시에는 운전석에서 손 잘 뻗으면 충분히 바로 꺼낼 수 있고, 조수석 문을 열면 시트와 바닥 사이에 잘 얹혀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누구라도 찾기 쉬운 가장 좋은 위치입니다. 물론 조금 더러워질 수 는 있는데, 사실 깨끗하게 쓰는 물건은 아니니까요.


저렇게 놔두고 이제 쓸 일 없길 바래야죠.

쓸 일 없게 바라는것과 별개로 소화기를 차량에 보관하는건 중요합니다.

저는 심지어 실제로 사용도 해봤으니까 그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최소한 한번 챙겨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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