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등 전장용품 설치시 보증수리거부는 어찌보면 당연한겁니다. 여러분들의 보증은 소중합니다.
대구llMinny
실버 회원
2021.08.20. 23:49조회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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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글에 이어서 도입은 …
우선, 이 글을 쓰는 저는 차량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전기전자쪽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소프트웨어 개발, 유지보수 쪽으로 일을 하고 있으며, 차량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오니,
전문가가 계시다면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셨으면 하며, 이 글의 대략적인 맥락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카페 보다보면, 하이브리드는 보조베터리 설치하면 보증 제외된다는데,,, 에프터 블로우 설치하면 보증 제외라던데요. 블랙박스 설치할때 차량 보증등등, 전장용품 설치시 보증 제외된다는 얘기에 많은 분들이 어이없어 하시면서 절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십니다. 근데 간간히 또 보증수리거부사례라고 나오죠…
일단 현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터 먼저 확인해봅시다.
아래 내용은 투싼 하이브리드의 설명서 – 안전 및 주의사항 중 캡쳐한 내용입니다.
즉. 원래라면 블랙박스와 전기 기기(보조베터리등을 포함하겠죠?) 를 설치한 경우, 특히 설치를 단순 파워아울랫 전원 연결이 아닌 상시전원, ACC라인에 직접 물려 설치할 경우에, 그리고 그 개조로 인한 문제 발생시에는 보증 수리를 받을 수 없다고 안내가 되고 있습니다.
정리를 하면, 블랙박스의 경우 파워 아울랫(시거소켓)을 통한 연결이 아닌 상시전원과 ACC 감지를 위해 퓨즈박스를 통한 브릿지로 설치한 경우(물론 그 방법이 99%입니다)에 보증수리를 거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블랙박스용 보조 베터리나 에프터 블로우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량 점검용도로 사용하는 인O카, 몬OX스캐너 와 같은 차량의 OBD2 포트를 통한 간이 스캐너류를 달고 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보증수리거부 사유가 됩니다. 일부긴 하지만 이 스캐너들이 자체적인 노이즈가 발생해 차량의 ECU에 거꾸로 영향을 미처 오동작 한 사례도 있으며, 보통 이런 제품들은 들어오는 데이터를 읽어낼 수 만 있는 칩셋이 달려 있어 값을 읽기만 하는 제품이 대부분입니다만 간혹 거꾸로 차량에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칩셋의 OBD2 스캐너들도 유통되고 있거든요. 이경우 보통 블루핸즈와 같은 제조사 공식 서비스센터는 꼽혀있는 물건 딱 보면 압니다. 마찬가지로 OBD2를 통해 데이터를 받아 HUD를 만들어주는 제품들도 다 보증수리거부사유가 됩니다.
오토홀드, ISG OFF 메모리 모듈? 전원 뽑아가는것도 보증수리거부사유인데 제어계통 브릿지 시켜서 외부 신호가 들어오는걸 허락해줄까요?
제조사에서는 오직 인정하는것은 시거잭을 통한 전원 인출 요거 하나만 인정합니다. 그러려고 파워 아울랫이라고 표기도 해놨구요. 그외에 퓨즈박스에서 퓨즈 브릿지? 안됩니다. OBD2 포트사용? 이건 제조사에서 차량 점검용이지 기능 추가, 전장품 추가 용도가 아닙니다.
왜케 인색하냐… 블랙박스는 요새 필수 아니냐, 그거 달았다고 고장나면 차 잘못만든거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달았다고 고장나니 보증제외인건 아닙니다. 다른 전장품도 달아서 차 폐차할때까지 보통 잘 씁니다.(근데 저는 달아둔거 폐차할때까지 정상적으로 가는걸 본 적이 없네요… 😉 ) 전장품 자체가 문제가 일어나면 모를까, 전장품 때문에 차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많지는 않습니다.
근데 왜이렇게 제조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량에 순정 전장품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대충 알아야 합니다.
이게 뭐냐면, 투싼 하이브리드 차량 기준 ECM 쪽에 들어가는 커넥터의 배선도입니다. ECM은 엔진컨트롤모듈로 차량 엔진을 제어하는 컴퓨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차량은 이런식으로, 네트워크 통신을 하는 것이 아닌 각 장비의 신호를 디지털 신호나 디지털로 샘플링된 아날로그 신호로 직접 입력받아 다시 각 장비에 신호를 전달하거나 직접 제어를 하게 됩니다. 물론, 차량 내부에도 CAN 통신이라는 몇가지 종류의 네트워크 통신용 라인도 존재하긴 합니다만, 이는 대체로 멀티미디어를 제어하기 위한 용도이거나 차량의 현재 상태를 수치화하여 OBD2로 뿌려주는 역활과 일부 신기술이 적용된 제어 장치류에서 사용합니다.
너무 어려운걸 들고 온 것 같아서 우리가 보통 쉽게 접하게 되는 순정 멀티미디어 네비게이션이나 계기판으로 대체해서 말하자면, 네비게이션 화면 아래에 있는 키패드도 네비게이션에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핸들 리모컨중 오디오 제어를 담당하는 것들도 다 네비게이션 장비에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후방카메라나 플래티넘 넣으셨다면 어라운드뷰를 위한 카메라 라인은 심지어 동축 케이블로 네비게이션 모듈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좀 더 쉬운건 계기판인데, 요즘은 어느정도 신호를 통합해 관리를 하지만 과거의 경우 경고등 하나하나에 모두 각각의 장비가 연결되어 있어 그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작동중일때 불이 들어오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투싼의 디지털 계기판도 이에 다 벗어나지는 않아서, 계기판에 들어가는 일부 신호는 차량 내부 네트워크인 CAN에서 가져오지 못하고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건 콘솔 익스텐션 하네스라고,,, 기어버튼 상단에 엉따,엉시, 기타등등 버튼들이 있는 곳의 스위치입니다. 젤 쉽게 설명하기에는 이게 딱이겠네요.
우리가 보통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할때는 USB나 PS/2라는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여 컴퓨터 연결한 후, 키보드나 마우스에서 감지된 신호를 특정 형태로 데이터화 하여 뿌려주면, 컴퓨터는 그걸 해석해서 어떤행위를 했는지 알아냅니다. 근데 차는 아니예요.
버튼 하나하나가, 인디케이터 불 들어오는거 하나하나가 모두 선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기어박스 위의 스위치들과 인디케이터를 위해서 총 24개의 배선을 사용합니다.
차량은 이런식으로 내부 배선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현대기아는요… 이와 정확히 반대인 차량의 제조사는 테슬라입니다.) 그리고 각각 특정한 전압 이상일 때는 어떻고 그보다 높을때는 어떻고, 그보다 낮을때는 어떻고 라는 규칙으로 움직이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순수하게 상시 12v 전원만 들어가는 녀석이 있고, 악세서리 상태일때만 들어오는 ACC 전원도 있고, 접지도 있습니다. 현재 상태가 on 이면 12v를 출력하고 off이면 0v인 배선도 있습니다.
그래서 왜 그게 문제가 되는건데?
이런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블랙박스 전원을 위해 상시전원 따고, ACC따고 했다고 합시다. 이건 차량의 전장에서 새어나가는 전력이며, 블랙박스가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 해도 차량에서는 블랙박스로 인해 상시전원이나 ACC 전원에 노이즈가 낄 수 도 있습니다. 꼭 블랙박스가 아니라 다른 장비들을 사용한다 쳤을때에도 비슷합니다. 불량한 릴레이 스위치를 쓰거나, 아니면 그 전원으로 모터를 구동한다. 와 같은 상황이 되면 심각해집니다. 물론 차량은 이럴 상황도 가정하여 마진을 두기도 하고, 어느정도 필터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문제로 인해 일부 전장품을 사용할 경우 차량의 순정 전장품이나 시스템이 오동작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거죠.
사실 위와 같은 경우는 너무 억지긴 합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블랙박스 설치시 배선을 잘못 연결했다… 와 같은 상황. 상시전원과 ACC전원을 잘못하여 브릿지 시켜벼렸다. 와 같은 상황이 생기면, 옛날 차 같은 경우는 당장 어떤 현상이 일어냐냐면 키를 뽑아놨는데 오디오가 작동을 하고, 미등이 작동을 하고, 심지어 시거라이터로 불까지 붙일 수 있습니다. 왜냐. 오디오나 시거소캣 파워아울랫은 액세서리 전원부터 작동을 할 수 있는데, 잘못된 브릿지로 인해 상시전원에서 ACC라인으로 전기가 연결되버려서 이게 작동이 되는 거죠. 다힝히 ACC전원을 연결해서 그렇다면, IG2 와 같은 키 ON시 사용하는 전원 라인과 연결되면 차량에 확실히 문제를 끼치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경우 개조 실패인거죠. 물론 퓨즈단에서 전원이 역류하지 않기도 하고, 무조건 전원 당겨올 시 퓨즈 뒷단에서 하기도 하고, 정말 초짜거나 DIY중 실수가 아니라면 이런 경우도 잘은 없습니다.
블랙박스는 제일 큰 이유가 이것입니다. 블랙박스는 상시전력을 늘 잡아먹어야 합니다. 이게 그냥 암전류(아무것도 안하고 차를 나뒀을때 최소한의 시스템 유지정도로 소비하는 전력) 수준으로 잡아먹는게 아니라서 완전 퍼먹습니다. 요즘 뭐 초저전력 상시녹화 라고 기능을 만들어 광고하는 특정 브랜드도 있습니다만, 그정도 소비전력도 차량 입장에서는 엄청 많이 잡아먹는 상황입니다. 차량은 암전류가 많이 흘러 베터리 전압이 일정이상 떨어지면 시스템을 딥슬립하게 해서 더 전력을 적게 먹게 합니다. 이때 보통 블루링크 원격제어가 안되며, 주유 후 거리가 초기화 되는 현상이 생깁니다. 딥슬립 하니 시스템을 일정이상 꺼버려 제어 및 메모리 유지를 위한 전력을 차단해서 전기를 아끼거든요. 이 상황이 계속 될 경우 차량내 베터리는 다 써버리게 되어 보험사를 부르게 되거나, 충분히 충전되지 않은 상태로 차량을 운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면 차량 시스템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알터네이터를 설계때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이 돌려야 한다거나, 탑제된 베터리의 수명이 급격하게 깎이거나…)
그래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블랙박스를 장착하는것을 보증수리거부 사유에 넣은 것입니다. 블랙박스의 사례만 들어서 설명했지만 위의 OBD2 스캐너 류, HUD와 같은 것들 다 비슷한 사유로 충분히 제조사 입장에서는 보증수리거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보증수리 해주던데?
그걸로 고객이 끌고온 차량을 수리 거부하면 이제 진짜 난리가 나니까요.
다만 제가 들었던 사례중에 벤츠인가 외제차의 경우 블랙박스등의 전장품 설치시 얄짤없이 보증 제외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정 차량만 그랬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여튼 충분히 제조사 입장에서는 보증수리거부사유로 들먹일 수는 있고, 그럴만한 이유또한 충분히 있으나, 일단은 보통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는 차량의 사유에 블랙박스로 인한 문제가 직접적으로는 없으니 또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거든요.
다만,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전장쪽이다! 라는 상황이 되어 원인 분석을 하려고 할때, 차량에 추가 전장품을 붙혔다와 안붙혔다의 상황은 180% 달라집니다. 안붙혔으면 차량의 결함으로 파악을 1차로 조사를 하겠지만, 블랙박스 붙혔다? ‘ 아 이건 블랙박스를 붙히시면서 했던 전원선 브릿지(개조, 퓨즈박스 건들임, 기존 배선 건들임 등등)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는 얘기를 들으실 수 있을겁니다. 만약 등류(특히 요즘 보이는 후진등 LED 개조(부하매칭), 미등연등)와 같은 개조시에는 이걸 거히 100%로 볼 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대응한 사례도 많구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 전장품 달지 마세요… 위에서 대충 보여드렸던 전장 회로도 좀 더 자세히 보다보면 브릿지 잘못 잇거나 해서 퓨즈 태워버릴 가능성 높은 것도 많고, 신호선 사용하는 전장품들 신호선 잘못 따면 차량 전체 전장품이 한번에 고장 날 수 도 있습니다. 특히 CAN 쪽들은…
저는 아직 사제 전장품 한개도 단 게 없습니다. 블랙박스는 빌트인캠 넣었구요. 에프터블로우 그냥 제가 도착 5분, 10분전에 A/C 끄고 말립니다. 욕심 나는건 몇가지가 있는데 그건 추후에 보증 수리 끝나면 해볼 생각이구요.
저처럼 미련하게 제조사 말 곧이곧대로 믿으라는 말은 아니지만, 하지 말라는건 하지 않는게 맞습니다. 블랙박스 정도야 다들 다는 거고, 그렇다보니 제조사도 충분히 블랙박스 정도는 감안해서 차량을 만들겁니다. 근데? 과한것들 있죠. 등을 더 단다던지… 와 같은 것들은 왠만하면 안하는게 맞습니다. 하더라도 보증 끝난 뒤에 하세요. 여러분들의 보증은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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