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캠핑에서 가장 중요한게 음식물을 얼마나 보관하기 쉽냐라고 생각했다. 이번 여름휴가때는 본격적인 캠핑도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사실 꽤 오래전에 캠핑 용도로 사용할 냉장고를 주문했었다.
(다만 그게 거히 한달 가까이 중국에서 발송조차 안하던게 문제였지만…)
내가 사려고 했던건 약간 눕어있고, 25L짜리의 알피쿨인가 하는 캠핑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냉장고였다. 넓은 면이 열리는 모양세라 물건을 넣고 뺴기 쉬울 거라고 생각도 했었고, 해당 제품이 아주 약간의 냉장실도 따로 있어(정확히는 컴프레셔 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냉각이 잘 안되는 부분을 가지고 말을 잘 지어내 낭장실이라 하더라..) 야채를 보관할 수 있을 뿐더러, 가장 중요한게 가격이 쌌다, 14만원에 쿠폰 이거저거 먹이면 10만원으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위의 냉장고를 주문하게 되었는데, 어찌보면 훨씬 더 잘 한 선택지였을 것 같다. 가격은 두배가 넘어갔지만… 자세한 이유는 아래에서 계속..
생긴건 정말 투박하다, 사진도 투박하게 찍긴 했지만, 일단 처음 딱 열자마자 느낀게 감성을 위해 캠핑을 가시는 분들은 이 투박함에 극혐을 할것 같은 디자인이다. 물론 나는 효율적이고 다용도인 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굳이 차에 실어 다닐 필요가 없을 겨울이나, 집에 잠시 냉동공간이 필요할때 쓸만한 냉장고로써는 안성맞춤이니, 충분하다.
조작계나 구성품은 단촐하다,
조작계는 상단에 터치식 +, – 조작과, 작동 on/off, 추가 셋팅을 할 수 있는 set, 그리고 온도표기, 에러표기, 설정값을 보여주는 7세그먼트 화면과 컴프레셔 작동여부, 에러 여부 인디케이터 가 끝이고
구성품은 설명서, 전원 케이블과 어뎁터, 차량용 시거소켓 케이블이 끝이다. 제품 자체는 12/24V로 작동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차량전원을 직접 받아 구동하며 가정용 전기를 사용할 경우 12V DC로 바꿔서 사용한다.
표기된 제품 소모전력은 대략 50W 안쪽인것 같으나, 어뎁터 출력은 15V 6A로 뽑아준다. 아무래도 차량용이다보니 구동 가능한 전압 범위를 넓게 가져가고 최대한 저전력을 가져가도록 하려는 것 같다.
테스트 삼아 가동해본 기준으로는, 위 어뎁터를 통해 바로 전원을 넣을 경우에는 컴프레셔가 일발 시동하며 부우웅 하는 힘이 아주 힘차다. 반면에 차량전원, 정확하게는 파워뱅크를 통해 전원을 인가할 경우 컴프레셔가 약간 힘 없이 구동하긴 했다. 그것 말고는 큰 차이 없었다. 아무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파워뱅크가 리튬이온이라 전압이 낮은것도 한몫하지 싶다.(보통 사용시 11.5~12.0V 대)
냉장고는 뭘 담아 보관하는 물건이기에, 그 무개까지 합해져서 무거워지는 물건이고, 캠핑 또는 레져용인 만큼 이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려가 필요하다. 내가 앞에서 왜 캠핑용도로 핫한 그 중국제 냉장고보다 이게 낫다고 했냐면, 일단 캐리어처럼 끌고 다닐 수 있도록 바퀴도 있고 적절한 위치에 제품을 들기 편하게 하는 손잡이도 있어서다.
물론 저 바퀴가 편하냐 하면, 그건 아니다, 컴프레셔와 냉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과도한 기울기를 주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기울이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세워 다니는 건 안되고 하는, 그럴빠에 바퀴를 달지 말던지의 수준으로 의미가 없기는 하다.. 하지만 없는 것 보다는 100배 이상 낫다고 본다.
내부 공간은 아무래도 세워서 보관하는 제품이고, 보통 사용하는 25L짜리 냉장고보다는 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가로 세로는 좁으나 높이는 아주 길기도 하고, 정확히 가로길이는 2L 생수를 눞혀서 딱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차곡차곡 테트리스만 잘 한다면 많은 물건을 보관할 수 있어 보인다.
뚜껑에는 보관하는 음식물에 맞춰 온도 표기를 해놨는데, 아무래도 이런 냉장고는 직냉식에 다양한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물건들을 한곳에 때려박는 형태라, 온도설정은 대충 -5,-10 수준에서 낮추는 것이 좋고, 가능한 한 얼면 안되는 음식물은 벽애 붙히지 않고 가운데에 보관하는것이 좋아 보인다.
뚜껑은 기본적으로 그냥 여는 방식이고, 체인이 더 열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활을 하는데, 가스 리프트 저 규격에 맞춰 설치 한다면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굳이 개조할 생각은 없지만…
전원을 넣으면 현재 내부 온도가 표시된다. 저 상태가 밤 9시 5분 경이고, -25도 설정으로 위에 나온 음료수병 하나, 캔2개를 보관해보았다. 대략 9시 40분 경이 되서 보니 일단 내부 온도는 -5도로 표시가 되었다, 안에 든게 거히 없어 공기만 차갑게 하는 수준일때는 어느 상황에서든지 대충 40분 정도면 실 냉장 온도까지 내리는 건 가능해보인다.
다만 아무래도 직냉식이다보니 안에 보관한 음료수가 막 시원해지지는 않았다. 굳이 간냉식처럼 최대한 빠르게 시원하게 하고 싶다면 안에 조그마한 휴대용 선풍기를 나두는 것이 어떨가 싶기는 한데,,,, 굳이….
안에 들어있는 음식물이 시원해질때까지 기다려보니 대략 밤 10시 20분이 되었다. 이때 표기 온도는 -7도, 이정도면 냉장고에서 꺼내온 음료수라고 할 만한 수준으로 안에 음료수가 시원해졌다. 물론, 안에 음식물을 잘 담아둔다면 오히려 전체적으로 빠르게 시원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캠핑을 다녀와서 느낀건,
이 냉장고가 없었으면 우리는 더워 쪄 죽었을지도 모른다… 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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