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다른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폰 프로젝션을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기기들을 직접 사용해본적은 없지만, 적어도 이 제품을 구매하기까지 거히 6개월을 자료 조사와 사용방법등을 알아보았고, 실제 사용하는 영상을 통해 동작방식등을 분석하고 실제 사용자에게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기도 하는 정도로 어느정도 타 제품들과 해당 제품간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을거라 판단하고 아래 내용을 적어본다. 그렇다는건 틀린 정보도 있을 수 있으니, 만약 틀리다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알려주시면 확인해보고 수정해보고자 한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글 내용이 많을 예정이니 참고.
카링킷 4.0 제품을 차량에 설치해보았다. 앞에서 개봉기 때 설명을 좀 한 내용이지만, 카링킷 제품은 기본적으로 애플 카플레이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차량과 연결하고, 휴대폰과의 연결은 카링킷에서 받아, 이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뿌려주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아마 무선안드로이드오토를 구현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직접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휴대폰간의 연결을 직접 해주고, 중계를 하는 기기는 신호를 받아 바로 넘겨주는 방식으로 동작하는데 반해, 카링킷의 경우 중계하는 프로세스가 별도로 있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쉽게 설명하면 일반적인 무선안드로이드오토 동글의 경우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 ↔ (무선안드로이드오토동글을 통한) 스마트폰 이라면, 카링킷을 통한 무선 폰 프로젝션 기능은 차량 인포테인먼스시스템 ↔ 카링킷 동글이 신호변환 및 연결 관리 ↔ 스마트폰과 같이 한단계가 더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호환성이 확실히 증가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과 동글간이 아닌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과 동글간의 호환성은 아무래도 해결하기 어려운게 사실이기 때문에 표준에 준수하거나 표준에 가깝게 폰 프로젝션 기능을 구현해놓고, 그 위에 올라가는 영상 및 음성, 터치입력등은 모두 자체적으로 처리하여 휴대폰에서 받아 차량으로 던져주거나 받도록 하면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간 매개체가 처리해야 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만큼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으며, 그만큼 동글이 하는 역활도 많아지다보니 하드웨어적인 트러블(변환을 위한 칩셋의 성능문제, 발열제어 어려움등) 도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시스템간 특징과 기능이 융합되어 구동되는 부분에 있어서 처리가 매끄럽지 않거나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생긴다. 글로 적어 설명하기는 어려운 내용이긴 한데, 뒤에 내가 사용해본 경험으로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그런 특징을 통해 카링킷은 다른 무선 폰프로젝션을 구현해주는 동글과는 다르게,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과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을 둘다 지원한다. 이정도만 해도 범용성 면에서는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으며, 휴대폰과 연결하기전에 이미 카링킷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간에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서도 자연스럽게 폰 프로젝션 기능이 바로 켜지게 되어 연결 속도 면에서는 빠르다고 할 수 있다. 휴대폰과 연결이 됬든 안됬든 간에…
다만, 어쨌거나 차량은 카링킷 4.0을 애플의 아이폰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 시스템에서는 애플 카플레이로 연결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약간 어색할 순 있다. 단, 어쨌거나 애플 카플레이를 선택하면 카링킷을 통해 연결된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오토 이고, 최근 호환성 을 개선하는 펌웨어 업데이트, 안드로이드 오토 도 여러가지 안정화 업데이트가 이루어져 있어 전반적으로 사용하는데 어색함은 전혀 없다.
나의 경우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하고자 하는 목적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음악 재생정보나 컨트롤을 조금 더 차량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직접 보고 직접 하면서, 폰 프로젝션의 넓은 대여폭으로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듣고자 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한 일부 차계부 앱등의 유용한 기능이나 전화, 문자등의 기능을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화면 구성과 제어방식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무선으로 편하게 하고 싶었으며 즉 네비게이션 사용은 전혀 고려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을 제외한 내용을 중점으로 적어본다.
- 전반적인 부분
- 무선으로 쉽게 연결되는거랑, 이후에 사용은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인데, 카링킷으로 연결된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는 사용하기가 불편한게 사실이다. 카링킷은 애플 카플레이를 기반으로 동작하는데, 애플 카플레이는 싱글 터치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멀티터치를 통한 조작을 할 수 없다. 정말 아쉬운 것이 아닐 수 없다. 터치 반응 자체도 딜레이가 있고, 무선 특성상 신호를 놓치기 좋고, 카링킷이 차량 인포테인먼트의 신호를 받아서 스마트폰으로 던져주고 피드백을 받고 하는 시간도 있어서 터치가 뚝뚝 끊기는식으로 동작한다. 한마디로 매끄럽지가 않다.
- 터치 반응처럼, 애초에 모든 신호들이 딜레이가 존재한다. 영상 딜레이(정확히는 터치 반응 딜레이)는 대략적으로 0.1 초 내외의 나름 준수한 수준인 것 같으나, 음성 딜레이의 경우에는 이 영상 딜레이를 기준으로 카링킷 내에 설정을 통해 최대 0.3초까지 줄일 수 있고, 기본값은 1초이다. 어차피 영상 쪽 딜레이 + 음성 쪽 딜레이 터치 딜레이등등 여러가지 자연스럽지 못하게 동작할만한 요소들이 많아 설정에서 음성 딜레이를 줄이더라도 사실 크게 개선된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 빠른 연결을 강조하는건 사실 대부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특성을 통해 지원하는것, 단순히 해당 동글 제품의 연결 성능이 좋아서 장점인게 아니다. 예를 들어 현대기아자동차의 표준형 5세대이상 네비게이션들은 대부분 차량 문을 열거나 차키를 들고 근처에 가기만 해도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동작 대기 상태로 들어오면서 ACC이상 모드로 바뀌기 전까지 USB에 전원을 공급한다. 즉, 이 상황에서 휴대폰과 카링킷등 동글간에는 이미 연결을 진행한다. 그렇게 ACC 이상이 될 경우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켜지면서 이미 스마트폰과 연결을 완료한 카링킷이 연결되면서 바로 뿌려주는 역활을 한다. 시동을 껏을때도 마찬가지로, 일정시간동안은 계속 전원이 공급되므로, 연결상태를 유지한다고 보면 된다. 이로인해 오는 단점이 또 있는데, 시동끄고 문을 열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이 꺼지더라도 카링킷과 스마트폰간에는 연결이 끊기지 않아 계속 동작한다. 전화도 폰으로 바로 오지 않는다. 차량과 멀리 떨어져야만 연결이 끊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 음원 재생과 관련된 부분.
- 일단, 내가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필요성을 못느끼긴 하지만, 블루투스 연결 대비 음악 재생시 음질이 좋아진다는건 팩트다. 정확히는, 소리의 표현범위가 넓어지는데, 음원이 저음부터 고음까지, 0~10까지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블루투스는 약 3~8 수준으로 스트리밍 가능, 안드로이드 오토의 경우 1~9 수준으로 그 대역이 넓어진다고 표현하는게 옳을 것 같다. 위 표현은 내가 안드로이드 오토를 유선으로 연결했을때 느꼈던 내용인데, 이를 카링킷을 통해 무선으로 연결된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비트레이트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은 들었지만) 즉, 음악 재생의 영역에서는 합격.
- 다만, 음악 재생이나 시스템 상 연동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데 앨범아트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받아오는 것이 유선 안드로이드 오토에 비해 매끄럽지 않고, 갱신에 실패(정확히는 앨범아트를 던져줬는데(깜빡하면서 한번 앨범아트가 뜸),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다시 앨범아트 데이터를 요청하고(갑자기 앨범아트가 사라짐), 이에 카링킷에서는 더 전송할 데이터가 없어 전송을 못하는 것 처럼 동작한다) 하여 애플 카플레이 로고만 덩그러니 떠 있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이는 차량과 호환성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지만, 특정 동작이나 특정 상황에 그런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
- 폰 프로젝션으로 활용
- 차량 핸들에서 전화를 걸기 위해 전화버튼을 누르면 애플 카플레이 방식 특성상 반드시 폰 프로젝션 화면이 떠 있어야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오토도 전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폰 프로젝션 화면 위에서 동작하지만, 바로 띄어주는 것에 비해 카플레이는 버튼 누를 시 화면을 전환해 달라는 메시지만 표시한다.
- 의외로 음성명령을 위해 꾸욱 누르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상으로는 ‘시리’를 호출하지만 ‘구글 어시스턴트’가 동작해서 잘 받아준다. 전화 통화는 애초에 미디어 연결로 동작하는게 아니라, 카링킷과 블루투스로 별도로 연결되고 이 음성채널을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전달해주는 방식이라 딜레이가 길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딜레이가 약간 있는편. 불편하지는 않다.
- 전화가 올 경우 가끔 신호가 꼬이게 되면 정보를 제대로 못 받고 연결을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조작중에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은데 그럴 경우 먹통이 되는 문제가 있다. 이는 버그일지 아니면 다른 문제일지 확인해봐야 하는데 은근히 불편해하는중.
안드로이드 오토 동글들과는 약간 다르게, 특정 앱을 사용해서 동글의 설정을 하는 게 아니라, 카링킷은 해당 기기와 직접 네트워크로 연결한 상태에서 해당 기기 설정 페이지로 접근해서 설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굉장히…. 어렵고 불편한 방식이며 딱히 필요 없는 정보를 휘향찬란한 UI로 제공하고, 설정값 하나 바뀔때마다 카링킷 본체가 재부팅하는 방식이다보니 설정을 진행하는것도 굉장히 어렵다. 물론 최초 셋팅이 잘 되어 있다면 이 페이지는 더 이상 접근할 필요가 없기에 그려러니 할 수 있고, 큰 문제 없다면 최초 설정에서 굳이 더 변경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오히려 설정을 잘못 변경할 경우 동작에 문제가 생기는 현상도 보이니만큼 가급적이라면 본인이 아는 선에서 설정을 적용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무선 폰 프로젝션 기능이 필요한데, 안드로이드도 쓰고 아이폰도 쓴다면 카링킷 4.0은 유일한 방법이다. 호환성도 나름 준수할 수 밖에 없는 방식이고, 나름 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개선해가며 만들어 왔고, 꽤 추천되는 제품이라는건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무선안드로이드오토를 쓰기위해서 산다? 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의 신호를 애플 카플레이로 변환해서 차량으로 뿌려줄때의 미묘한 부자연스러움과, 멀티터치불가, 전화 통화 연결이 한번씩 실패하는 문제는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쓰기 위함이 아닌 멀티미디어 용도를 위해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쓰고자 하는 나로써는 장점 대비 단점이 더 명확해 보인다.
나는 차량 시스템과 융합이 잘 되는 걸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선택율이 아주 저조한 현대 기아 자동차의 빌트인캠(초기)을 옵션으로 넣어 출고한 나의 입장에서 카링킷 4.0 제품은, 무선 폰 프로젝션을 애드온 해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하고 기대를 많이 했으나 그만큼 실망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 연결이 끊거기나 사용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하나같이 뭔가 부족하고 부자연스러웠다. 애플 아이폰으로 썼으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만약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고자, 나처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둘다 지원되고 설정 자유도가 높고, 나름 호환성도 괜찮아 보인다고 생각해서 카링킷 4.0을 구매할 경우 후회할 수 있으니. 다른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동글을 구매하거나 차라리 그냥 계속 유선 연결을 사용하는걸 추천한다.
나의 경우, 일단 계속 사용은 해보겠지만,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이전처럼 블루투스 연결로 돌아갈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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