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서 팔고 있던 차량용 냉온장고를 충동구매해버렸다.
24리터의 보관용량과, 12V 시거소켓을 통한 전원공급, 냉장고, 온장고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소비전력은 48W.
코스트코 답게, 해외에서 판매중인 물건을 그대로 들여와 최소한의 인증만 받고 판매하고 있어, 박스에 한국어로 된 설명을 하나도 볼 수가 없다.
여튼 이 제품은 우리가 냉/온장고라고 부르는 그 제품과 완전히 동일한 물건이다. 펠티어 소자를 사용하여 냉기 혹은 열기를 만들어 내며 이를 팬으로 불어서 반대편에서는 이 소자를 냉각시킴과 동시에 내부에서는 만들어진 냉기와 열기를 뿜어 주는 방식.
색상은 두가지가 있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회색 계열의 색상과 위와 같이 초록색과 검은색 계열이 있었고, 그나마 세련되어 보여서 초록색, 검은색 계열을 골라왔다.
펠티어 소자를 사용하는 냉온장고 제품 특징답게, 큼지막한 블로우 펜이 달려있다. 크기비교로 하기는 뭣하지만, 옆에는 애플팬슬 2세대이다.
시거잭 포트를 사용하는 전형적인 차량용 제품이다. 220V 전원에서 사용하기 위한 전원 어뎁터도 제공하는데, 이게 220V AC에서 12V DC로 변환한 다음, 시거잭 소켓이 덜렁 있는 형태이다. 용도에 따라서는 또 활용하기는 좋을 것 같다.
전원선은 본체와 분리가 되지 않으며, 돌돌말아 보관하다가 사용할 때 꺼내서 연결하는식이다. 그 안쪽에는 동작 선택 스위치가 달려 있는데, 뭐 이런 제품들이 대부분이 그렇듯 과학상자 스위치 수준의 물건이 달려 있고, 왼쪽으로 스위치를 옮기면 초록불이 들어오면서 냉장모드, 오른쪽으로 스위치를 옮기면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온장모드로 동작한다. 펠티어 소자의 전압을 걸어주는 방향이 서로 반대가 되게 되어 있는 간단한 구조다.
제품을 열어보면 안에 제품 설명서와 앞에서 적은 220V 어뎁터가 자리잡고 있다. 블로어팬은 바깥쪽과 안쪽이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어 있고, 나름 실링을 통해 냉기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구성은 되어 있다.
내부 공간은 의외로 넓은데, 본격적인 컴프레셔가 달린 냉장고에 비해 냉각을 하는 부분이 작고 위치 선정이 자유로워 그에 대한 이점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컴프레셔가 달린 차량용 ‘냉장,냉동’를 벌써 2년째를 쓰고 있는 내가 왜 저걸 구매하게 되었냐면, 컴프레셔가 달린 물건이다보니 생각보다 내부 용량에 비해 덩치도 크고, 그만큼 무겁고, 소음도 크고, 전력 소비량도 만만치가 않았기 때문이다. 덩치가 크고 무거우니 차량 내부에서 쓰기 불편하고, 컴프레셔 돌아가는 소음은 꽤 거슬렸고, 매일 출퇴근하는 것만으로는 파워뱅크에 충전된 전기를 조금씩 까먹는 수준이다보니, 적절한 냉장 수준만 유지하면 되기도 하고, 크기도 작으면서 내부 용량이 그렇게 적지는 않은 냉장고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충동구매를 한 것, 온장고 기능도 할 수 있으니 겨울에 활용성도 좋겠다 싶었던 것도 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후회중에 있다. 일단 덩치가 작고, 무겁지 않은 것은 충분히 마음에 들지만, 그외의 모든 부분에서는 수준이 떨어졌다. 컴프레셔가 정해진 온도까지만 동작하고 멈추는 본격적인 냉장고와는 달리, 온도 컨트롤도 불가능해, 냉각 성능도 모자른 아이가 하루종일 구동하다보니 전력소비량이 냉장고에 비해 아주 높았다. 표기된 전력 소비량은 내가 가지고 있는 냉장고보다 낮았지만, 동작 시간이 훨씬 길다보니 실제 전력소비량은 훨씬 높았다라는 것. 그로인한 블로우팬도 늘 돌아가서 소음도 기대이하였다. 물론 컴프레셔 구동 소리보다는 낮고 정적이지만… 냉장고 특성상 내부에 특정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그로인해 음식을 따뜻하게 보관하고자 온장고 기능을 써보고 싶었지만 냄새가 베일 것 같아 시도조차 못했는 것은 덤.
결국은 다시 전에 쓰던 냉장고가 차량으로 돌아왔고, 이 냉온장고는 현재 집 다용도실에서 작은 보조 냉장고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것도 약간 문제인게, 주변 온도가 낮아지니 펠티어 소자의 바람을 내뿜는 부분으로부터 성애가 껴, 사실상 냉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활용을 포기할까 생각중이기도 하다. 굳이 이 제품을 그나마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운전이 업무인 분들이 음료를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도 정도로 한정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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