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를 썼던 이유.
집을 사서 수리하여 들어온 이래 제일 먼저 한 것은 KT 인터넷을 가입하는 거였습니다.
첫째 이유는 관성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독립하기 전까지 본가에서는 한국통신의 56Kbps 모뎀 상품으로 처음 인터넷을 사용하였고, 그 이후 메가패스 ADSL 을 사용, 그리고 메가패스 VDSL Lite 상품을 사용하다가, 올레 FTTH Lite 상품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친구 집에서는 다른 통신사나 다른 상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었기 때문에 (하나로통신의 ADSL(당시 FTTH로 회선을 꾸려 광설비가 특정 거점 전봇대 까지는 들어오되, 집으로 들어오는 인입은 전화선망), 두루넷의 초고속 인터넷 (100Mbps 하지만 속칭 구라광랜이라는 악명의 HFC망), 기타 지역 케이블 인터넷) 다른 통신사, 다른 상품들의 단점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KT 인터넷들은 해외망이 빠르고, 안정적인 연결품질을 보여줬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90년대 지어진 단독건물에서도 별다른 벽뚫기 없이 건물내 PSTN 망(공중전화망, 일반적인 KT 전화회선)을 통해 56Kbps 전화모뎀처럼 ADSL, VDSL을 사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던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역시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위 첫번째 이유에서 사용하던 FTTH Lite (50Mbps 상품) 는, 이후 FTTH 프리미엄(100Mbps 상품, 현행 ‘인터넷 슬림’으로 KT가 제공하는 인터넷 상품 중 가장 최하급 상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가라이트 상품(500Mbps 상품, 현행 인터넷 베이직’)으로 현재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며, KT는 ‘인터넷 패밀리’ 라는 명칭 아래에 저 같이 독립한 사람을 기준으로 본가에서 KT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제가 KT 인터넷을 가입할 시 이와 묶어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대략 5000원 정도를 할인해 줬었는데, 그로인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습니다. KT 홈페이지에서는 일부러 숨겨둔 것 같지만, 100Mbps 였던 상품도 이 할인 적용이 가능해 대략 만6천원 대에서 인터넷을 사용했었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결국 제가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속도가 낮더라도 KT 인터넷이 가장 안정적이었고 깔끔했었습니다. 당시 KT 전화국이 불타서 특정 권역에 인터넷이 되지 않았던 이슈가 있었고, 이후에도 KT망 내부 오류(실수?)로 인해 인터넷이 불통이었던 적은 있었지만, 결국 해외망 접근시 속도 및 안정성의 문제는 가장 적었고, 저 또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많이 사용하기도 했으며, 그때도 간이 NAS를 갖춰서 필요할때 외부에서 제 자료를 접근해야 할 때 가장 장애가 적었으며 공인 IP 할당 문제도 적었었기에 여러가지 호작질을 하는데에 개인용으로는 이만한 ISP가 없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는 방법도 심플했습니다. 살고 있는 집은 90년대 최후반에 지어진 작은 아파트였기 때문에 집에 별다른 통신단자함이 없지만, 지하 통신설비에서 저희집까지 올라오는 내부 UTP로 인터넷을 거실까지 보내는데 KT가 이런건 또 잘 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KT를 3년간 써보고 나서 지역 케이블 방송사 인터넷으로 갈아탔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 가입한 인터넷은 역시 100Mbps를 제공하는 가장 저렴한 ‘인터넷 슬림’ 이라는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집을 수리할때 내부 전화선망은 진작에 UTP 케이블을 쫙쫙 당겨서 각 방의 RJ11 포트 혹은 사각형의 전화 포트 대신, RJ45 단자로 잘 바꿔서 넣어놨기 때문에 빠른 외부 인터넷을 사용하는게 가장 좋겠었지만, ‘고정지출비는 가장 저렴한게 가장 좋은것이다’ 라는 신념 아래에 인터넷을 가장 저렴한 걸로 연결했었습니다. 어차피 저의 생활에 집에 있는 시간보다 회사나 다른 곳에 있는 시간이 더 길게 뻔하기 때문에 집에 인터넷이 빨라봤자 큰 의미는 없을거라 생각도 했고, 여자친구가 집에 있더라도 트래픽을 잡아먹을만한 건 유튜브 영상 시청 외에는 없을거라 판단했거든요. 즉, 기준은 유튜브 영상이 잘 재생되는 것 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여자친구랑 저랑 다른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NAS에서 다른 작업을 하고 있어 네트워크 트래픽을 잡아먹더라도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단지 다운로드는 시대에 걸맞게 용량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었기에 약간의 인내심은 있어야 했고, 손님이 와서 각기 인터넷에 연결해서 쓸 경우에는 아무래도 부족함은 느꼈습니다만 그건 일시적이니까요.
그리고, 3년이 되서 인터넷의 약정이 종료되기에 이릅니다. 귀신같이 어떤 인터넷 업체에서 인바운드콜을 해서 바꾸면 뭘 해주겠다 해서 회사 일 때문에 바빠 죽겠는데 대충 대답했다가 어쩌다보니 해피콜 과정까지 진행되어 가입 직전까지 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일단 스톱시켰고, 본격적으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KT는 써봤으니 선택지는 두가지였습니다. 이 KT를 계속 연장해서 쓸 것이냐, 아니면 더 저렴한 상품을 찾아볼 것이냐였는데, 사실 쓰던거 계속 쓰는 심심함은 견딜 수 가 없지요. 마침 이 때 모 유튜버의 KT 인터넷 속도 제한 이슈가 터졌을 때기도 했고, 사용중이던 만6천원대의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인터넷 서비스 대신 다른 뭔가 좋은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고, 무엇보다 이때 당시 빔 프로젝터를 거실 TV 대용으로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셋톱박스가 필요했었습니다.
그렇게 이제 찾아보니, 지역 케이블 방송사인 티브로드(현재 SK브로드밴드)에서 인터넷과 셋톱박스를 만5천원대에 사용 가능한 상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바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기사님이 오셨을때 혹시 일반 케이블 방송도 추가 가입 가능하냐 물어보니 천원만 더 내면 가능하다고 해서, 냅다 가입해 각 방에서도 일반 케이블 방송까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은 악명놓은 구라광랜이라는 HFC망이고, 셋톱박스는 일반적인 IPTV가 아닌 케이블 디지털셋톱박스이긴 했습니다만, 일단 100Mbps 상품의 인터넷과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셋톱박스, 그리고 추가로 각 방에 8VSB 방송 수신까지 해서 기존에 사용중이던 만6천원에 인터넷만 VS 만6천원에 인터넷, 셋톱박스, 각방 유선방송 의 구도가 되었지요.
익히 알고 바꿨지만 실제 겪어보니 꽤 괜찮았던 인터넷 품질.
일단, 겪어봤더니 아쉬웠다 라고 말하기 전에 배경지식이 약간 있어야 하는데, 앞에서 넌저시 지나가긴 했지만 제가 사용하게 된 인터넷과 디지털방송 상품은 HFC망으로 제공받는 케이블 서비스 입니다. 국내에서 현재 흔하게 쓸 수 있는 인터넷 제공 방식은 몇가지로 축약할 수 있는데
- 일반적으로 인터넷은 건물내 자체 설비가 있고 이후 UTP 선으로 제공되는 경우,
- 단독주택 혹은 비교적 최신의 아파트에서 FTTH로 집안까지 광선이 제공되어 이후 모뎀이 UTP로 뿌려주는 경우,
- 건물내 자체 설비가 있고 여기까지는 자사 전용선, 광선을 통해 연결된 다음, 방송신호와 합해져서 동축 케이블로 집안에 들어와 모뎀을 거쳐 UTP로 제공받는 경우,
- 전봇대에 설비가 있어 여기까지는 전용선 혹은 광선으로 들어온 다음, 전봇대 혹은 건물 외벽에서 방송신호랑 합해져서 집안 동축케이블 분배를 거쳐 들어오는 경우,
- PTSN 망 혹은 전용망에서 분리해서 전화선으로 ADSL, VDSL를 얹혀 연결되는 경우
정도입니다. 보통 광랜이라 부르는 방식이 1번 혹은 2번의 경우이고, 이제는 거히 사장된 방식인 5번과 그외 특별한 방식을 제외한다면, 이제 남은건 3,4번인데, 지역케이블 혹은 아직 해당 지역에서 서비스 수준이 낮은 ISP에서 사용 하는, 그러니까 구라광랜 이라고 부르는 그 경우가 대부분 4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지역 케이블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대부분 4번 방식으로 인터넷을 제공받을 수 있지만 저의 경우 사용가능한 서비스는 3번으로 약간은 다릅니다.
뭐 사실 3번 방식이나 4번 방식은 원리상으로는 동일하긴 하지만, 설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건물 내에 있다거나 전용 광선을 구축하기 편리하게 대단지를 구성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가 3번이고, 일반적으로 단독주택 혹은 빌라, 원룸 촌 과 같은 곳에서는 이 설비들을 제대로, 그리고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우에 사용되는 방식이 4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케이블 인터넷의 악명으로 유명한 방식은 4번이고, 제가 설치한 인터넷 방식과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4번이니 3번이니 결국 같은 케이블 인터넷이고, 이 인터넷 방식의 공통적인, 고질적인 약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고전력의 신호를 전달받는 케이블 방송신호로 인해, 이와 연결되는 모뎀 또한 고전력을 받아내어 신호를 해석하고, 또 신호를 고전력이 돌아다니는 케이블에 실어 보내야 하다보니 모뎀은 상대적으로 발열이 심하고, 핑이 안정적이지 못한 건 있습니다. 또한 이 케이블 인터넷 규격상 업로드 속도를 올리기에 많은 제한사항과 상대적으로 가정에서는 업로드를 적게 사용한다는 판단하에 업로드 성능은 20Mbps 내외에서 머물어 만약 업로드를 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라면 문제가 되긴 합니다. 당장 이 블로그도 지금 사용하는 케이블 인터넷에서 운영중인데, 사진 용량이 크다거나 사용자가 좀만 몰리면 확연히 성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기도 하구요.
하지만, 듣던 악명만큼 인터넷이 불안정하거나 못 쓸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제 환경이 나름 좋아서 그런지 비바람만 불면 끊긴다는 인터넷과 인터넷 사용량이 많아질 밤이 되면 핑이 미친듯이 튄다는 그런 경우는 사실 거히 본적 없었습니다. 다운로드 대여폭은 국내 서버 기준 약 90Mbps를 잘 유지해주고 있고, 일반적인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있어 사실 부족함은 못 느낍니다. 실제로는 약간 느린 경우도 있긴 한데, ‘케이블 인터넷이라서 기분상 그렇구나’ 라고 넘어갈 수준으로만 성능이 저하되어 전반적인 인터넷 사용 경험은 나쁘지 않습니다. 단점에서 언급된 내용이지만, 케이블 인터넷 특유의 불안정성은 고전력의 신호가 오가는 케이블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에는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네트워크 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시스코의 케이블 모뎀을 사용해서 안정성도 다소 챙기고 있어, 실제 사용상에 불편함은 크게 없습니다.
다만, 제가 사용한 대략 2년이라는 기간 아래에 장애가 대충 한 5번은 났었습니다. 이는 이 인터넷 방식의 문제라기 보다는 지역 케이블 방송사측의 운영 노하우나 장비의 문제로 보이는데, 한번 장애가 생기면 최소 3시간 정도는 인터넷을 사용 못하는 경우가 있어 불만은 있습니다. 요즘에야 모바일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고, 다들 무제한 혹은 속도제어 무제한을 쓰다보니 그러려니 지나가고는 있겠지만, 만약 중요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 많이 답답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의 괜찮다… 라고 한건 어디까지나 ‘상황이 좋을때’ 라고 생각하면 되고, 반대인 ‘상황이 나쁜’ 해외망 접근시라던지, 동시 작업으로 트래픽을 많이 만들고 있다던지, 업로드가 진행중이라던지와 같은 경우 전반적으로 핑 상태가 좋지는 않아 불안정하고 느린 경험을 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불편하긴 합니다. 케이블 디지털 셋톱박스등 다른 서비스 가격을 어림잡아 제 하고 나면 대충 8천원에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텐데, 딱 그 수준이라고 하면 납득 가능할지도.. 싶습니다.
IPTV와는 다른 저수준의 방송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로 케이블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TV상품중 디지털 셋톱박스 상품또한 약간의 배경지식이 있어야 왜 이렇게 구성되었고,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적는 내용은 사실 제가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이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도의 개괄적인 내용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IPTV 상품들은 인터넷 망에 의존하여 서비스 제공사가 패킷이라는 네트워크 데이터 단위에 영상을 실어 보내면 IPTV 셋톱박스는 이 신호를 받아 조합하여 영상을 만들어 뿌려주는 식이라면, 디지털 셋톱박스의 경우는 케이블방송사가 방송 신호를 케이블에 실어 보내주면 이 신호 그대로 직접 수신하여 영상을 뿌려주는 방식으로 구현이 됩니다. 즉 케이블 방송사가 제공해주는 디지털 셋톱박스 상품은 사실 인터넷이 되지 않아도 방송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양방향 서비스 및 다양한 OTT 서비스, VOD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 결국 인터넷 신호를 필요로 하긴 하지만, 여기는 방송 신호를 수신하는 방식의 차이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IPTV랑 동일한 방식으로 제공하면 되는게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국내 법규상 케이블 방송사는 자사가 구축해 놓은 케이블 망을 통해 방송 신호를 전송해야 하며, 다른 방식으로의 방송 신호 송출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규제가 완화된 것으로 기억은 하지만(SKB BTV POP이라는 상품이 이 규제가 완화되어 출시된 상품입니다), 결국 오랫동안 사용했던 시설과 장비, 그리고 그 환경을 뭉개고 IPTV로 제공 하는 것은 단순히 비용적인 문제를 떠나 이 지상파 중계 + 유료방송 연결 + 지역 방송 제공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생긴 이해관계 또한 엮여 있는 문제기 때문에 바뀌지 않고 전통적인 8VSB + QAM 방송 신호로 서비스가 아직까지 제공되고 있으며, 이와 마찬가지로 대형 ISP사의 이름을 쓰고 있지만 이는 껍대기일 뿐, 속을 들여다보면 그 운영주체가 아직까지 과거의 지역케이블 방송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를 잘 이용한다면 저렴한 가격에 방송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저는 케이블 방송사의 인터넷과 더불어 결합상품인 디지털 케이블방송 상품을 가입하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 케이블 방송사가 대형 ISP의 이름을 받아 운영하게 된 이후 그나마 잘 운영되고 있는 케이스는 LG 헬로비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는 LG U+가 본격적으로 나서며 컨텐츠를 강화하거나 각 지역 케이블 방송사간 어느정도 합의를 끌어내어 채널 구성을 IPTV와 유사하게 꾸리거나, 셋톱박스 성능을 나름 강화하여 메이저 통신사와 견주려고 하는 ‘듯’ 하여 나름 괜찮다는 이야기가 많이 오가고 있습니다. 특히 자체적인 디지털 케이블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여력이 없거나 전략상 외부 서비스를 같이 사용하는 지역 케이블 방송사들에게 자사 서비스를 연결하여 제공해주는 등, 나름 적극적으로 이 시장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기도 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가입한 SKB는 이와 완전 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각 지역 케이블 방송사들이 SKB라는 이름이 아니라 아직 이전 이름을 달고 운영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SKB 홈페이지에서는 ‘구 티브로드’ 라는 명칭으로 가입정보를 제공합니다. SKT – SKB 결합을 하고자 하면 SKB 상품이 없다고 하는것은 애교고 홈페이지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요금 조회 말고는 없습니다. 제공되는 편성표, 채널 구성 또한 지역 케이블 방송사의 냄새를 진하게 풍겨옵니다. VOD또한 SKB가 적극적으로 푸시해주는게 없는건지 빈약하다고 느껴지고, 셋톱박스는 저게 제가 2년전에 받은 건데, 실제로 출시한지는 벌써 5년째이나 아직 최신 모델로 제공됩니다. 즉, 이쪽 계열은 약간 손 놓고 있다는 게 서비스를 제공받다보면 여실히 느껴집니다. 즉 서비스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꼴에 SKB라고 또 넷플릭스는 막혀 있습니다. 할말은 더 있긴 하지만 정량적으로 측정할 기준이 애매해서 여기까지로 SKB의 케이블 방송 서비스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면,
이제부터는 기술적인 문제로 시선을 돌려봅시다. 일단 케이블 셋톱박스는 사실상 두가지 신호를 다 받아야 합니다. 8VSB, QAM 등의 방송신호는 당연하고, VOD, OTT등의 기능과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인터넷 신호도 받아야 합니다. 방송신호야 동축 케이블로 연결된 그곳으로 받는다 치면, 인터넷 신호는? 똑같이 그 동축 케이블에서 받아와야 합니다. 즉 방송 셋톱박스 외에 케이블 모뎀까지 내장되어야 하는 셋톱박스다보니 아무래도 그만큼 크기도 크고 발열량도 상당합니다. 부팅시간도 당연히 더 오래 걸리고, 그로인해 장애발생 빈도 또한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실제로 인터넷은 한 5번 정도 장애가 났었다면, 이 셋톱박스 방송은 10번은 넘는 수준으로 장애가 있었습니다. 케이블 방송 신호는 들어오는데 인터넷 신호가 안들어와 메뉴나 다른 정보를 못 불러오니 재부팅하거나 다 정상적으로 연결은 됬는데 뭔가 아다리가 잘못 맞았는지 재부팅 하는 경우는 심심찮게 나옵니다.
뭐 그로인해 소소한 장점도 있습니다. 만약 위에서 인터넷이 죽었을때 셋톱박스를 켠다면? IPTV와는 다르게 실시간 방송은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정보를 끌어와야 하는 메뉴에는 접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애교지만요. 방식상 채널을 IPTV처럼 늘리기 어려운 문제도 있긴 하지만 사실 200개가 넘는 채널을 볼 시간은 없으니 이건 넘어갈 문제입니다. IPTV와는 다르게 채널 반응속도는 탑급입니다. 왠만한 요즘 빠르고 좋다는 IPTV 서비스를 가지고 와도 사실 이 케이블 셋톱박스를 이길 건 없다고 자부합니다. 안드로이드 TV OS라서 넷플릭스 빼고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성능도 나름 괜찮구요.
그래서 사실 전반적으로 만족도는 낮은편이지만,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 상품을 사용하는 목적인 빔 프로젝터 방송 수신용 + 간단한 OTT, VOD 사용 용도로써는 적절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방송과 관련된 시스템이 많이 개선이 되었으면 싶지만, 또 생각해보면 가격적인 이유가 있으니 그려러니 하고 넘어갈 수 있구요,. 뭐 어차피 셋톱박스를 딱 켜자마자 하는 건 유튜브 혹은 DS Video 앱이니까, 이것들 재생에 문제가 없으니, 막상 글 적으면서 급발진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케이블 인터넷과 케이블 셋톱박스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 가격대에 이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건 사실 이런 저 퀄리티이기 때문에 가능한건데, 저 같은 경우는 고 퀄리티가 필요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합리적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용 중 발생한 인터넷 서비스 불가 5번 이상, 셋톱박스 제대로 사용 못한 것 10번 이상의 문제는 다행히도 대략 2~3시간 혹은 그 이상 일 수 도 있지만 다음날이면 말끔하게 복구되었고 정상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난리났겠지만, 지금은 모바일 네트워크망이 충분히 백업해주고 있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그려러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되었고, 그로인해 너그러워진 것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성능이 부족한 건, 사실 제 용도상 평소에는 크게 문제라고 느끼기에는 어려웠고, 단지 본격적으로 사용할 때 느리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역시 TV포함 16,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용서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케이블 방송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부분도 결국 그 서비스 자체를 사용하지 않다보니 문제가 느껴지지 않았구요. 가격이 모든걸 용서하는 매력적인 상품이 지역 케이블 인터넷과 방송 서비스다보니, 앞으로도 특별한 일 없다면 일반 가정 용도로는 계속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NAS 를 통해 블로그등 웹서비스를 운영하다보니 인터넷은 별도로 가입을 해서 이중으로 사용하는걸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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