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식과 자연기화식 혼합인 웨이코스 씽크웨이 ThinkAir NH550 가습기는 과연 장점만 취할 수 있었을까? – 3) 유지관리와 끝맺음

가열식과 자연기화식 혼합인 웨이코스 씽크웨이 ThinkAir NH550 가습기는 과연 장점만 취할 수 있었을까? – 2) 특징과 사용기 – Minny’s Blog 에서 이어집니다.


약 10일간 24시간 내내 사용한 후 유지관리의 필요성

유지관리는 가열구조를 위해 필터 가이드가 약간 복잡하게 되어 있지만, 그로인해 식기세척기 신공이 가능하고, 수조 자체는 특별히 모난 곳 없이 매끈해서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어렵지 않은 구조였습니다. 다만, 유지관리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것 뿐이지, 앞에서 설명한 대로 기화식 가습기 특성, 그리고 필터가 수조 안에 잠겨 있는 방식의 특성상 유지관리의 빈도는 짧고 자주 가져가야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이 제품의 특징이라고 하는 ‘리소자임 향균 필터’ 와 ‘100도의 소독’, ‘저온 살균’ 이 과연 이 빈도를 늘릴 수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이에 우선은 10일 정도의 사용기간 내내 24시간 계속 가습기를 사용했고, 가습기를 처음 들어온 때에 집의 작은 이슈 (아파트 물탱크 청소로 인한 하루간의 약한 녹물 발생) 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내부 청소는 일절 하지 않고 물만 보충하여 사용해보았습니다. 주요한 체크사항은 필터에 각종 안좋은, 예상 가능한 현상(곰팡이, 물때등)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수조는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다른 오염물은 없는지, 악취가 나지는 않는지, 물때나 물속에 녹아 있는 미네랄과 같은 성분이 수조나 필터 구조물에 얼마나 붙어 있을지 등등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정도 수준의 오염도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상 극혐스럽지만, 뭔가 사진이여서 조금 더 잘보이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사실 앞에서도 적었다시피 약 하루정도 약한 녹물이 나왔던 환경에서 사용했기에 그 잔해나 색이 필터나 수조 안에 남았던 것일 수 도 있고, 제품 설명서에도 적혀 있는, 가열식 방식 특성상 세균등이 죽어 필터나 수조에 남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튼, 필터 상단부는 약간 누르스름하게 변색되었긴 합니다. 아무래도 수조 물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수분이 적게 올라오고 빠르게 증발할 부분이다보니 상단부분에 유독 변색이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필터나 수조에서 악취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사용 3~4일차 쯤에 형용할 수 없는 뭔가 악취 비슷한 냄새가 나서 굉장히 실망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냄새가 점점 흐릿해지고, 정작 이 리뷰를 작성할 시점에 다시한번 냄새를 맡아봤습니다만 전혀 이렇다할 냄새가 나지 않아 의아해 하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이 또한 녹물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마찬가지로 필터의 누른 변색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기도 합니다. 그 외의 필터에 곰팡이나 물때가 번졌다거나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수조 내에 붙은 물이 증발하고 남은 물속의 각종 성분들은 뭐 딱히 다른 기화식 가습기의 그것과 큰 차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이 그 ‘리소자임 향균 필터’와 ‘100도 소독’, ’40~65도 저온살균’의 의 힘인건지 모르겠습니다. 뭐 일단은 전혀 유지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중에 우려했던, 그리고 예상 가능한 안좋은 현상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필요할때만 사용한 후 유지관리의 필요성

24시간 내내 켜두었기 때문에 제품 특성상 자체적인 소독과 살균으로 오히려 유지관리 필요도가 높지 않았을 수 도 있다고 생각해, 위 테스트를 완료한 후 간단하게 청소를 하고 꼭 가습이 필요할때만(퇴근 후 집에 도착할때부터 ~ 아침 기상 후 출근 준비 직전) 사용해 보았습니다. 사실 물이 어느정도 온도가 있다면 곰팡이나 균이 서식하기 어려울 수 있는 환경이 되기도 하고, 직접적인 100도 가열로 인해 그 가능성은 더욱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즉 그렇게 강조하던 ‘리소자임 향균필터’의 효과가 과연 있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은 했습니다.

물론 장기간에 걸친 사용기가 아니고 구입 이후 2주가 지난 상황에서의 테스트다보니, 향 후 장기간 사용시에 어느정도의 문제가 발생하고 어떤 다양한 현상이 생기는지는 섣불리 말할 순 없겠지만, 지금과 같은 날씨 기준, 그러니까 낮에는 적당히 햇빛만 받으면 따스하고 밤에는 춥고 건조한 상황이라면 뭐 이 테스트가 그렇게 무의미 하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위 10일간의 간단 테스트 이후 간단하게 행구고 이물질을 떨어뜨리는 수준으로만 세척을 완료했었기에 오염도가 더 높을 순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10일간 연속 사용 보다는 사용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조 안의 물의 상태라던가 필터의 상태는 상당히 깨끗한 편이였습니다. 필터는 별다른 변색이나 냄새는 커녕, 오히려 10일간 사용했을때보다 더 깨끗했는데, 아마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10일간 테스트시 발생했던 변색과 이물질들은 녹물로 인해 생긴 현상일 가능성이 높아져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물만 보충하는 극악의 환경 테스트였기에, 그리고 고여있는 통풍이 되지 않는 꺼진 환경에서의 필터와 수조에서는 최소한의 오염(그러니까 뭔가 걸래빤듯한 냄새라던가)이 있을것이다 라고 생각, 각오하고 열어본 것인데, 우려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물이 저렇게 담겨 있을 상황에서, 그것도 응결되어 상단 팬이나 필터 가이드 등등 전반적으로 습기가 가득한 곰팡이등이 서식하기 아주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오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조 내부의 가열판이라던가 수조 내부 자체는 그당시의 오염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인데 딱히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는 볼 수 없어 보입니다.


유지관리의 난이도

다만 유지관리를 하면서 느낀건 위에서 생각했던대로 수조는 어렵지 않겠다고 한 것과는 조금 다르게, 의외로 신경이 쓰인다는 것 이었습니다. ThinkAir NH550 구조상, 가열판이니 제어부니 와 같은 본체가 수조와 한몸이기 때문에 물을 보충하거나 청소를 할 때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그렇습니다.

수조 내부에 떡하니, ‘물을 버릴때 이쪽으로만 버리세요’ 라는 식의 경고문구가 있는 스티커가 붙혀져 있기도 하고, 가열판이 너무 가열되지 않도록 하판에 방열구도 조금이지만 자리를 잡고 있으며, 제품 후면 가장 아래쪽 가운대에 위치한 전원 소켓은 쉽게 물이 들어갈 수 있는 위치이다보니 더더욱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제품 자체는 그렇게 무겁지는 않습니다만 사용하는 위치에서 옮기거나 세척을 위해 화장실등에 가져와 이리저리 움직이려고 하기에는 결코 가벼운 편도 아니다보니 그 부피로 인해 은근히 불편하기도 한데, 이것 또한 신경 쓰이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그런 이슈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10일째 리뷰를 작성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난 후 화장실에 들고 간 후 수조 상태를 체크하고 간단하게 수조 및 필터, 필터가이드등을 청소하고 물을 채운 다음 다시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놓고 전원을 넣으니 저 윗 사진처럼 디스플레이의 숫자 첫째자리 부분 우측 아래의 세그먼트가 죽어버렸습니다. 원래 이런 디스플레이의 특정 세그먼트가 죽는 모습은 이런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는 제품에서 오래쓰거나 특정 문제로 인해 쉽게 나타나는 현상이긴 한데, 구매한지 10일 차에 저런 문제가 발생해서 당황스럽긴 하네요. 기능 동작상에는 문제가 없으니 그냥 쓰고는 있습니다.

필터 가이드 및 필터의 경우에는 앞서 적은대로 그 구조가 미묘하게 복잡하고, 손이 닿지 않는 부분도 있어 어렵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애초에 끓이는 방식이다보니 식기세척기 신공으로 간단하게 해결 가능할 것이다고 하긴 했습니다. 실제로 손으로 해본 필터 가이드의 청소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손이 닿는 부위 자체는 구석진곳 없이 매끈하기에 너무 어렵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물이 증발하고 남은 무엇인가들은 약간의 구연산을 푼 물로 충분히 제거가 가능했고, 위에서 해본 10일 정도 사용 정도에서는 이 물질들이 심하게 눌러붙지는 않아 간단하게 손으로 슥슥 하면 충분히 제거가 되었습니다. 필터 또한 별다른 세제 없이 손빨래를 할 수 있었는데 변색은 어느정도 이상으로 제거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딱히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염도가 높다면 약간의 세제만으로 충분할 것 같으며, 필요하다면 세탁기를 사용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일상에서 하이브리드 라고 하면 두가지 이상의 기능이나 기술을 활용하는것을 일컫습니다. 그렇기에 보통 합쳐지는 각각의 장점들이 합쳐져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접근하겠지만, 사실 장점과 장점이 합쳐져서 그저그런 상황이 되고, 오히려 반대로 단점과 단점이 합쳐져 또다른 단점이 나오거나, 이 단점들 또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겉잡을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나마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환경’, ‘법규’ 등의 목표 아래 최대한 내연기관과 전기구동 각 기술들의 단점들을 극복하여 성공한 하나의 동력방식을 지칭하게 되었지만 그만큼 차량 가격은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눈에 띄게 비싼게 현실입니다. ‘환경’, ‘법규’ 라는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제약으로 겨우 성공하게 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비해, 일계 다른 물건들은 그만한 당위성도 없으며, 오히려 하이브리드 하여 발생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에 쏟을 비용과 시간으로 각각의 기술을 그냥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게 현실입니다. 그런점에서 가습기에서의 하이브리드는 과연 어떤지가 궁금했었습니다.

사실 ThinkAir NH550 제품은 하이브리드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누누히 말했지만 이 제품은 필터방식 기화식 가습기이며, 가열은 어디까지나 따뜻한 가습과 수조안의 물을 살균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현재 하이브리드 제품군의 가장 성공한 케이스, 자동차로 쉽게 설명하자면 일반적인 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아닌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내연기관 차량입니다. 그로인해 하이브리드로 오는 각 방식의 단점이 시너지 되는걸 최대한 줄였지만, 결국 이 가습기는 필터방식 기화식 가습기일 뿐입니다.

다만 그런 점 때문에 결과적으로 각 방식의 장점이 최대한 유지, 충분히 효과를 내게 되었습니다. 기화식 가습기인데도 불구하고 따뜻한 가습이 되며, 물을 끓임으로써 얻는 소독 기능으로 유지관리의 필요성이 약간이나마 줄어들며, 공간을 가습함에 있어 가장 안정적인 필터방식 기화식 가습기의 구조는 이 제품의 아이덴티티이자, 춥고 건조한 한국의 겨울철 환경에 아주 적절한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완벽하게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필터의 재질, 수조의 모양등을 고려하였을때 유지관리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 보이며, 스팩상 시간당 최대 300cc의 가습능력으로 작은 집이라면 거실 환경에서 사용시 가장 적절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장점과 장점이 하나되어 이도저도 아닌 상황은 아닌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인해 단점 또한 일반적인 필터방식 기화식 가습기와는 조금 달라졌는데,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역시 소음이었습니다. 가열이 도입되었다보니 이로인한 꽤 거슬릴 소음은 수면 중 사용에 굉장한 걸림돌이 됩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가열식 가습기에 비해 소음을 줄일 대책 따위 전혀 되어 있지 않다보니 만약 저처럼 겨울철 쾌적한 수면을 위해 공기를 촉촉하고 따뜻하게 만들 목표로 이 제품을 고려한다면, 차라리 전통적인 가열식 가습기를 보시는것을 권장드리고 싶긴 합니다. 또한 가열을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전력 사용량도 무시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400W 가까이 되는 전력 사용량이 항시 그만큼 먹는게 아니라 물을 가열할때만 먹는다고 생각하고 접근한다면 가열식 가습기 하나 들였다고 생각하고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외에 이제품의 괴랄한 동작 방식과 디자인은 뭐 방식의 문제가 아니다보니 따로 빼서 고려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목표습도 동작 상태일때, 이미 과습상태 임에도 불구하고 가습기의 동작을 중지하지 않는 이상한 작동방식은, 왜 이렇게 만든건지 관련 제품 기획을 한 담당자나 엔지니어에게 물어보고 싶은 부분이네요.


마치며

ThinkAir NH550의 경우 출시년월이 현재기준 3년 가까이 되었다보니, 사실은 현재 더 좋은 제품들이 많이 있을겁니다. 다만 그로인해 제가 구매할 당시에는 8만원이 안되었다보니, 다른 가습기 제품들에 비해 접근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현재는 가격이 오른 상황으로 보이고, 아마 신제품, 혹은 개선판이 나오거나, 애초에 씽크웨이가 이 라인업을 포기할 수 도 있다보니 사실 이 제품 리뷰를 쓰는게 고민이기도 했습니다만, 뭐 저처럼 현재 시점에 이 제품을 고를 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고 생각하고 작성을 시작하게된 리뷰입니다.

ThinkAir NH550 제품은 가격대비로만 따진다면 꽤 경쟁력 있는 제품이니만큼 이 제품을 통해 많은 정보들을 습득하게 되어 유익했습니다. 그렇다보니 단순히 ThinkAir NH550 제품 자체만 놓고 리뷰를 작성하기 보다는 가습기 전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려고 노력했고, 부족하지만 글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올 겨울과 다가올 봄을 위해 가습기를 고려하고 있으시다면 제 리뷰를 참고하셔서 좋은 가습기를 고르셔서 쾌적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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