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놀로지의 보급형 모델은 정말 못 쓸 물건인가? – (1) 시작하며

NAS 를 사용하겠다 하면 대중적으로 바로 시놀로지에서 나온 물건을 우선적으로 보기 마련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시놀로지 제품이 그렇게 성능적으로, 기능적으로 우월한가? 라고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는가? 그건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NAS 하면 일단 시놀로지 제품을 추천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고, 직접 경험도 해보면서 그 이유는 쉽게 찾게 되었습니다. 시놀로지 바로 강력한 사후지원, 많은 사용자 수와 그에 따른 커뮤니티의 활성화등을 그 이유라고 들 수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고, 실제로는 여러가지 고급 기능들을 단순화 하면서도 강력하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이 내려지더라구요.

실제로, 시놀로지 NAS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의 인기가 많은데, 단적인 예로 공식적으로는 불법인, 시놀로지 NAS 외의 기기에서 시놀로지 NAS의 OS인 DSM을 설치하는 XPEnology 라는, 일명 헤놀로지를 쓰는 사용자도 적진 않습니다.

그만큼 DSM은 아무런 추가 기능을 설치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을 ‘단순하게’ 제공해주고, 시놀로지에서 제공해주는 패키지 또한 그 기능들이 강력하면서도 ‘단순하게’ 제공해주어 편의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는 제가 시놀로지 디스크스테이션 1522플러스, Synology DS1522+, 사용기 – Minny’s Blog 라는 글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요. 즉, 기능도 많고 실제로 그 기능들이 아주 파워풀 한데 단순화되어 있어 사용하기 아주 편리하다는게 시놀로지 NAS, DSM이 가지는 큰 장점입니다.


다만 저는 이런 장점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고, 실제로도 아주 잘 사용하고 있지만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시놀로지 NAS를 추천하지 않는 편입니다. NAS를 도입할지말지 고민이라면 일단 읽어보세요 – (2) 어떤 NAS 제품군을 사야 하나 – Minny’s Blog 이 글에서 그 이유를 자세히 써보았었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그 기능을 실제로 잘 쓰실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또는 관련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능도 다양하고 강력하면서도 ‘단순화’ 되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문제가 생기는 상황에 트러블슈팅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해매게 됩니다. 정말 아무것도 건들 지 못하는 경우라면 애초에 NAS 라는 제품군에 관심을 가질 경우도 거히 없겠습니다만, 이제 그보다는 조금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이제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NAS를 사야 하는데 어떤걸 골라야 할까요’. 문제는 질문자의 네트워크, 스토리지, OS 개념이 어느정도 잡혀있는지 모르니 답변자는 본인의 지식 하에 이례 관성적으로 ‘시놀로지 NAS 추천이요, +모델로 한방에 가세요’ 라는 답변을 달게 될겁니다. 그렇게 구입한 NAS를 첫 셋팅부터 난관에 봉착하고, 겨우겨우 정상 동작 상태를 만들었다가 뭔가 더 해보고 싶은 욕심에 잘 작동중이던 NAS의 셋팅을 건들게 되고, 그렇게 이제 커뮤니티에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NAS에 접속할 수 가 없어요…’

출처 Freepik

저에게 위 같은 질문이 올라오게 되면 질문자가 어느정도 수준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보고, 아.. 트러블슈팅이 안되겠구나 싶으면 무조건 간이 NAS 정도에서만 추천드립니다. ‘시놀로지 NAS 좋다던데요?’ ‘아니요 당신은 USB 외장하드정도만 들고다녀도 충분합니다’ 라고 말이죠. ‘꼭 NAS를 써보고 싶어요, 외부에서 어쩌구… 가족(친구)랑 같이 어쩌구…’ 라고 하신다면 그제서야 간이 NAS 정도 구축해보시라고 안내드리지요. 요즘 간이NAS들은 파일 공유 수준에서는 충분합니다. 어차피 다양한 기능 자체를 접근 안하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만약 여기서 시놀로지 NAS 쓰세요 하는 순간, 답변자는 이제 해당 질문자의 영원한 콜센터가 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에 대해 비난을 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충분히 모를 수 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NAS 구축이 지식의 기준이 아니니까요. 모든 일에 초심자는 그에 맞는 것을 하고, 이제 차차 배워 나가면서 중급, 고급으로 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저는 생각하기에 이런 내용을 작성하였습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이제 이 글의 주제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위의 ‘NAS를 사야하는데 시놀로지 NAS 괜찮나요? 어떤걸 사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한 질문자의 수준이 어느정도 된다고 보고, 그리고 그 질문자가 꼭 시놀로지 NAS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모델명 끝에 ‘J’가 달린 제품이 가장 저렴한 보급형이고 시놀로지 제품군 기준 개인용입니다. 아무것도 안 달린제품은 벨류 모델이라고하고, 가정용입니다. ‘+’가 달린 모델은 SOHO 환경에서 사용하는 어느정도 성능이 되는 모델이며 개인 소비자 기준 접근 가능한 최상위 모델입니다.’ 라고요. 또는 앞에서 링크 단 글이지만, NAS를 도입할지말지 고민이라면 일단 읽어보세요 – (2) 어떤 NAS 제품군을 사야 하나 – Minny’s Blog 에서도 이미 언급한 내용입니다. 그만큼 저는 개인 사용자가 ‘+’ 모델을 구매한다는것을 딱히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커뮤니티의 일반적인 반응은 다릅니다. ‘일단 한방에 ‘+’ 모델로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j’ 모델은 답답해서 쓸 수 없어요.’ 가 주 된 반응이지요. 제가 안내드리는 내용과는 반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스팩시트를 보고 단순히 이성적으로 이해하는것이 아닌, 저 또한 ‘j’모델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지요. 저에게는 친 형이 하나 있는데, 형은 위 질문자 2개의 사례 중 중간 쯤에 걸쳐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형은 업무상 가지고 있는 PC가 2~3대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형은 이 PC간에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고 있었습니다. 동생인 제가 하는 일이 이쪽과 관련되어 있으니 형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고자 솔루션을 안내해주고 제가 관리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형이 산 NAS는 시놀로지 DS220j 모델입니다.

이때에 저는 지금과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 모델이 무조건 좋다, 그거 아낀다고 ‘j’ 모델을 사면 성질 버린다 라는, ‘j’모델에 대해서 일반적인 커뮤니티 반응과 동일한 의견이었습니다. 다만, 이 때 당시에 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 모델은 생각보다 너무나 비쌌고, 내 몸에 안 맞으면 매몰비용으로 처리하겠다는 생각, 만약 형의 사용 패턴에 잘 맞으면 이득이고, 저도 같이 사용해서 나중에 ‘+’ 모델을 쓰기 전 시놀로지 NAS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j’ 모델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DS220j의 첫 인상은, 실제로 정말 느리고, 답답했습니다. 그냥 경험 한번에 알게 되더라구요. ‘아 이게 그 유명한 ‘j’ 모델의 실체구나’ 라구요. DSM 에 있는 모든 버튼들, 기능들의 반응은 답답했습니다. 그렇다고 기능이 동작 안하는건 아니였습니다. 일단 파일 스테이션으로 원하는 파일 목록을 볼 때 까지의 과정은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다운로드를 시작하면 네트워크가 허용하는 성능은 충분히 나왔습니다. 업로드도 마찬가지였구요.

초기 셋팅 후 어느정도 사용해보고 나면 괜찮아질까? 라는 생각으로 셋팅 후 사용해본 결과로는, 답답하긴 한데 뭐 그럭저럭… 적응이 되어서 그런가, 크게 못 쓸 물건이냐 싶으면 그건 아니었습니다, 물론 딱히 좋다고는 말 못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그렇게 답답하다고는 말 못하겠더라구요. 이례 볼 수 있는 네트워크 장비의 웹 UI 컨트롤 하는 성능 느낌이었습니다. 느리고 답답하긴 하지만 뭐 그럭저럭…. 그와중에 SMB나 FTP등으로 NAS의 파일 시스템에 직접 접근 하는 것은 꽤 빠릿했습니다.

여튼 작동되도록 잘 구성은 해놨으니, 형이 쓰는 PC들에게 연결을 셋팅 해 주었고, 저도 사용하고자 제 계정을 살포시 만들어놨지요.

그리고는, 형은 현재 3년이 넘게 해당 모델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대략 4년 정도 사용하였는데, 지금까지 느리다거나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손에 꼽습니다. 그 손에 꼽는 것도 DSM 업데이트 직후거나, 백업등의 작업이 있을때이고, 평소에는 집에서, 또는 직장에서 적극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오히려 더욱 오래 사용하고자, 그리고 소중한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권유로 최초 구매에 설치되어 있던 4TB 디스크와 동일한 디스크를 찾아 구매해서 RAID1로 묶는 작업도 했습니다. 그 비용도 사실 일반인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았는데, 이만큼 형은 NAS에 소중한 데이터를 담아두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저 또한 저 모델을 사용하면서, 앞에서 말한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을 단순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시놀로지 DSM의 매력에 빠져 결국 DS1522+ 모델로 본격적으로 NAS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여러분들이 보시는 이 블로그 까지 NAS에서 운영하고 있지요. 외부적으로는 그렇고 저는 내부적으로는 iSCSI로 현재 집에서 사용중인 게임용 PC와 작업용 가상머신 서버는 DISKLESS 로 구성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PC에는 최소한의 용량을 가진 디스크만, 또는 디스크없이 구성하고, 부족한 용량은 NAS에 구성한 가상 디스크를 직접 마운트해 로컬 디스크처럼 쓰고 있을 정도입니다. (Synology E10G22-T1-Mini, 시놀로지 NAS 10Gb 이더넷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모듈 사용과 그 활용 – Minny’s Blog)

이 정도면 ‘j’ 모델을 잘 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j’모델이 얼마나 느리고 끔찍한 사용자 경험을 주기에, 다들 ‘+’ 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천할까? 싶었습니다. ‘j’ 모델을 사용해봤고, 답답하고 느린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 가격이 두배 가까이 되는 물건을 권장할 만 한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 시리즈를 생각하고 서론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사실 이 포스팅 시리즈를 고민하면서, 이게 비교가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단 위에서 언급한 DS220j와 DS1522+ 정도만 제가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고, 심지어 DS1522+는 제 내부 네트워크에 있어 객관적인 비교가 어렵기도 합니다. 디스크 구성도 너무나 다릅니다.

출처 Freepik

그럼에도 이 글을 작성해보는건 ‘j’ 모델에 대해서 일단 ‘무시’ 하는 현재 상황에서, 객관적이진 않지만 비교가 가능하다면 비교해서 검증해보자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까긴 까더라도 정확히 알고 까는게 좋겠고, 그것 자체가 일단 저도 궁금했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j’ 모델은 모든 사람이 무시할만한, 그렇게 못 쓸만한 물건은 아니었다고 생각했고, 반대로 ‘+’ 모델은 기대했던것 보다 반응속도가 굼뜨고 상황에 따라 답답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DS220j를 구성할때 당시와 현재의 시점 차이가 있다보니 그동안에 DSM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업데이트는 UI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그런 경우이지요.

이렇게 비교를 하고 그 차이에 대해 원인을 분석해본다면, 현재 시점에 판매중인 ‘j’ 모델과 ‘+’ 모델에 대해 어느정도 비교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되었고, ‘일단 ‘+’ 모델로 GO’ 라는 단순한 선택지에 대해 한번더 고민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비교는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글은 제가 생각나는 기준에 따라, 그리고 혹시 요청주시는 기준에 따라 고민해보고 환경을 비슷하게 셋팅한 다음 해보겠습니다. 그나마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할 수 있는 변인 통제는 하겠지만, 제한적인 부분이 있음을 이해해주시고 봐주시기 바라며, 각각의 케이스에 관련 내용을 안내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현재 작성된 비교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작성 중

현재 진행, 계획중인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팩시트 기준 비교 및 비교 계획
  • DSM 접속, 파일 스테이션등 기본 기능 사용
  • 웹 버전 Synology Drive로 문서 보기 혹은 편집 기능 사용
  • 다운로드 스테이션을 통한 파일 다운로드 기능 사용
  • 시놀로지에서 제공하는 추가 패키지의 설치 제거

그외에 추가적으로 요청주신다면, 비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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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ought on “시놀로지의 보급형 모델은 정말 못 쓸 물건인가? – (1) 시작하며”

  1. 세팅 다 하고 나면 DSM이 느릴 뿐이지 파일 전송이 느리진 않죠.
    DSM만 거의 안 들어가게 세팅 잘 해 놓는다면 쓸만할 수도 있죠. 설치하는 사람 성격 급하지 않고요.
    다른 프로그램 안 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스냅샷 안 되는 것만으로도 추천하기 힘들더라구요.
    예전보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런가,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금액 차이가 커 보이지도 않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백업 잘 안 하고, 해킹범들 수준이 엄청나게 높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스냅샷이 있어서 복구한 케이스가 많다고 느껴져서요. 물론 본인이 세팅 시 초기화 버튼 누르는 실수가 더 많다고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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