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Galaxy Buds Live /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

나는 음악을 자주 듣는다. 집에서 적당한 스피커로 듣거나 휴대폰으로 듣거나, 차 안에서 오디오와 연결해서 듣거나… 그러니까 최근에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써본 적은 없다. 

운동을 하기 위해 2년? 3년전에 갤럭시 워치 3를 사고, 그때 한참 유행했던 TWS, 트루 와이어리스 스테레오 이어폰 중 적당히 저렴한 제품을 선물겸 해서 받아 써 본 적이 있었는데, 일단 내 귀에 잘 맞지도 않고 연결이 너무 자주 끊기거나 베터리가 정말 빨리 닳는 불편함이 있었다. 지금이야 적당히 저렴한 녀석들도 기본기는 나름 하지만, 그당시에는 그런게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TWS 에 불신이 있기도 하고, 디자인도 TWS 특유의 귀를 벗어나서 툭 튀어 나와 있는 점에 대해 상당히 불만이 많았다. 프랑켄슈타인인가? 귓구멍에 담배꽁초 꽃아놨나… 싶은 디자인은 아무리 요즘 TWS가 대세라고 해도 이해가 안갔다. 가장 큰 이유는 대학교를 다니는 중 직장을 구하게 되고 차를 타고 다니면서, 차에서 음악을 듣기 때문에 애초에 이어폰이 필요가 없었다. 가끔 하루 이틀 안 듣는건 문제가 없었다는것.

근데, 갑자기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내 손에 들어왔다. 내가 산건 아니고 워치 5 프로를 사면서, LTE 모델을 사니 사은품으로 갤럭시 버즈가 따라왔다. 갤럭시 폴드4를 오프라인 홈플러스 디지털프라자에서 사전계약 하면서 사은품이었던 갤럭시 버즈 2 도 받았었고, 집사람은 이전에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사줬었고, 맥북 사면서 받았었던 에어팟도 있으니 TWS가 집사람꺼 포함해서 총 3대가 있었다. 그와중에 한개 더 들어온것. 결과적으로 필요는 없었지만 집사람이 쓰던 버즈 1이었나, 그건 장모님 드리고 에어팟은 집사람 맥북용으로 쓰고 있으니 제외, 내가 폴드4를 사면서 받은 버즈 2는 집사람이 쓰기로 하고, 나는 버즈 라이브를 쓰게 되어 대략 2개월정도 써본 경함에 따라 이렇게 간단 사용기를 작성해 보았다.

이미 제품을 출시한지 1년을 넘은 제품이기 때문에 딱히 자세하게 설명할 건 없고 내 기준에서 사용기를 적어본다.

패키징은 위 사진처럼 깔끔하고, 뒷면에는 제품 특장점이 적혀 있는데, 버즈 라이브는 다른 TWS 와는 다른 오픈형 제품이다. 그와중에 노이즈캔슬링을 지원한다는 것에 대해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외의 특이사항으로는 베터리 시간 6시간 가고, 통화 음질 향상을 위한 마이크가 3개 달려 있다고 적혀 있다. 

제품 패키징은 제품과, 케이블, 간단 사용 설명서. 사진에는 안나왔는데, 귀에 이어폰을 고정시키 위한 실리콘팁 2종이 포함되어 있다. 케이블은 TypeA to C 이다. 출시 시점을 반영한 케이블 구성인데, Typc C 충전기가 겨우 하나 있는 나로써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케이스 자체에서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다른 통신을 할 만한 게 없는 제품 특성상 무선 충전 환경이 있다면 케이블도 필요 없다. 다이소 가면 몇천원에 무선충전패드도 파니까 그걸로 충전하면 더더욱 편하다. 다만 코일 크기 문제인지 무선 충전기 마다 호환성을 가려서 불편하다는 얘기가 있던데,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무선 충전기들은 충전이 잘되서….

그외 특이사항은 없다. 저 간단 사용 설명서는 꺼내자마자 쓰래기통으로 갔기 때문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모른다.

제품 보관 케이스 겸 충전 크래들은 과거 버즈 플러스 와는 다르게 네모네모 하다. 버즈 라이브는 뚱뚱한 알약같이 생긴 모양이었는데, 어느샌가 삼성의 TWS들은 이 모양으로 통일되어 있는것 같다. 최근에 나온 버즈 2 프로도 동일 모양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뭐 모양이 통일되서 나쁠건 없다. (악세서리도 호환되고..)

상단 부분에는 삼성로고와 하만의 AKG 튜닝 로고가 그려져 있는데, 조금 지저분하다고 생각된다. 요즘 나오는 버즈 2 프로는 삼성 로고가 음각으로 되어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심플해지는 것. 마음에 든다. 여튼 이때는 뭐라도 있다고 PR을 해야 했지 않았을 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미스틱 블랙 색상인데, 전반적으로 버즈 라이브는 유광 디자인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반짝반짝… 하기 보다는 상당히 먼지가 잘 붙는 하이그로시의 약점이 너무나 잘 들어난다. 미스틱 브론즈 색상이었으면 조금 덜했을까 싶지만 그건 또 너무 반짝반짝해서 호불호 갈리지 않았을까.  글쓰면서 확인해보니 다른 색상도 꽤 있었다는걸 이제 알았다. 왜 블랙이랑 브론즈만 있다고 생각했을까… 다른 색상이면 조금 거부감 덜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반짝반짝한 색상은 이어버드 본체에도 같이 반영되어 있는데, 제품 형태가 형태이니만큼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제품형태가 나온김에 이어서 적어보면,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요즘 나오는 TWS 와는 다르게, 오픈형이다. 근데 조금 다른 ….

과거에 도끼3 라던지 오픈형 이어폰을 써 본 사람들은 알 건데, 귓구멍에 걸치면서 끼우는 느낌이기 때문에 아프거나 잘 빠지는등의 불만사항이 많다보니 오픈형이라는 제품 형태 카테고리상 거부감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 아이는 오픈형이기는 한데, TWS 특성을 사용해서 오픈형의 단점을 많이 보완하고 있지만 그만큼 또 다른 단점들이 있다. 

일단 귓구멍으로는 제품을 넣지 않는다. 제품을 고정하는 건 귓구멍이 아니라 귓바퀴 위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걸치는 형태로, 최초 사용시 엄청난 이질감과 제대로 끼우지 않은 듯한 느낌을 너무나 강하게 받는데. 그게 정상적으로 끼운 상태이다. 그런 이질감을 사람들이 오해할까봐 별도의 영상 가이드도 있다. 그리고 이 방식은 생각보다 꽤 안정적으로 고정되고, 귀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준다. 이질감이 크다는 단점을 적응하고 극복하면 이보다 귀에 부담을 적게 주는 이어폰이 또 있을까… 세상 편한 이어폰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외이도염 때문에 이슈가 나오고 있는것 같던데, 그 안으로 이어폰을 넣는게 아니다보니 그런 이슈에 상당히 자유롭다. 근데 그 이질적인 느낌이 너무 큰 단점이다.

다만, 일반적인 오픈형보다 조금 더 큰 단점이 있는데, 귓구멍에 밀착되지 않는 오픈형이다보니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가 조금 더 밖으로 새 나가는게 많다는 것, 볼륨을 조금만 설정해 놔도 근처 사람들은 그 노래의 몇분 몇초인지까지 맞출 수 있을 정도로 꽤 소리가 새 나간다. 조용한 도서관이나 주변에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 이라는건 이어폰이라는 면에서 봤을때 단점으로 볼 만 하다. 반대로도 마찬가지다. 외부 소음이 꽤 들어오는데 뒤에서도 적겠지만 엑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효과가 없는 수준으로 외부 소음을 차단할 수 없다.

위의 단점들은 이 제품의 컨셉을 명확히 하는데, 바로 아웃도어 활동시 사용할만한 TWS라는 것. 귀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꽤 강한 충격에도 잘 고정되어 지도록 만들어진 디자인과, 외부 소음이 어쨌거나 잘 들어오다보니 커널형 처럼 외부 소음이 차단될 경우 위험할 수 있는 문제도 많이 줄어든다. 커널형 처럼 귓구멍을 막질 않으니 뛸때마다 귀압이 차서 아프거나 내 숨소리가 너무 적나라하게 들리는 경우도 없다. 그래서 나는 운동할때 버즈 라이브를 꼭 끼고, 워치 5 프로랑 페어링을 한 후 음악을 듣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재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바로 크기와 무개인데, 아무리 귀에 부담 적고 주변 소리가 차단되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크기가 부담스러우면 사실 운동할때 쓸 수 가 없다. 하지만 얘는 조금 다른데, 크기는 여타 TWS와 비교해서 결코 적지는 않지만, 귀 내부 모습에 쏙 들어가 있는 형태라 낀 상태로 정면에서 봤을 때 막 튀어나와 보이거나 튀게 보이는 느낌은 전혀 없다. 그만큼 제품 크기 자체도 적절하고 디자인도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무개는 워낙 TWS 들이 가볍다보니 상향평준화 되어 있지만, 운동시 열심히 뛰어다녀도 귀에서 빠진 적이 지금까지 1번 밖에 없는걸 보면 유닛의 무개는 전혀 문제될 만한 부분은 아닌것으로 보인다.

다만 운동하면서 워치 5 프로와 연결하고 사용해본 결과 워치 5 프로랑 연결할때의 문제가 몇가지가 있는데,

일단 터치 컨트롤이 제대로 먹히거나 폰에서 설정한게 버즈 라이브에 반영되질 않는다. 내가 잘못 쓴건지 아니면 뭐가 잘못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워치 5 프로랑 연결한 상태에서 볼륨 조절을 시도해서 성공한 적이 한번도 없고, 가끔 이어폰을 끼우기 위해 손을 갖다대면 지 맘대로 터치 컨트롤이 작동하는 등 민감도와 인식률은 운동할때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그냥 터치 컨트롤을 끄고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워치 5 프로로 전화가 왔거나 전화를 하게 될 경우, 첫 통화는 정상적으로 잘 되나 두번째 부터는 상대방이 내 목소리가 안들린다고 한다. 내 목소리가 수음이 안되는것. 이건 재현하고자 하면 재현도 되는걸 보아 명확한 버그로 보인다. 가끔은 왼쪽 이어버드는 정상적으로 통화가 되는데, 오른쪽 이어버드는 엄청난 노이즈가 끼면서 사실상 통화내용이 들리지 않는 문제도 있다. 다만 통화가 정상적으로 되는 조건 하에서는 분명히 주변이 시끄러운 환경임에도 상대방과 크게 불편함 없이 통화가 이어지는걸로 보아 통품 자체에서는 크게 불만사항은 없다.

음질은… 사실 내가 소리나 화면품질과 같은것에 조예가 깊지 않아 평가 내리기 아주 곤란하기에 생략, 뭐 나름 잘 들리는데, 오픈형 특성상 저음 부분이 아주 약한건 사실이다. 전반적으로는 중음이 강조되는 느낌이고 고음의 해상력이나 표현 가능한 한계치가 그렇게 높아보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렇게 좋은 소리는 아닌것 같다라는게 내 평가인데, 이거 예전 리뷰들을 보니까 다들 괜찮다고 하니까 그냥 괜찮은 갑다, 어차피 운동하면서 들으니까 소리만 나오면 되지… 하고 듣고 있다.

오픈형 이어폰의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엑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어… 내 기준에서는 켜고 끈거의 차이가 전혀 모르겠다. 집사람은 꽤 차이 난다. 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엑티브 노이즈 캔슬링 치고는 전혀 그런 효과를 들을 수가 없었다. 인위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보고 외부환경에서 엑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껏다켜봐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불량이라기에는 집사람은 차이를 느끼니 그냥 내 귀가 불량인갑다… 싶다. 뭐 아예 기능을 안한다고 하면 진짜 내 귀가 둔하다고 할 수 있고, 그렇게 까지 정말 1의 차이도 못 느끼는건 아닌데, 내가 기대한건 과거 써보았던 엑티브 노이즈 캔슬링 특유의 켜면 순간 ‘솨아~~’ 하면서 소리가 사라지고, 특유의 인공적인 빈 공간감이 느껴지는 거였지만, 정말 그 강도가 약하다 못해 그냥 있구나 수준의 차이라서 아쉽다는 것.

베터리에 대해서는… 사실 운동하면서만 쓰고 있어 얼만큼 가는지, 실제로 6시간을 가는지는 확인할 수 는 없었지만, 운동하는 동안에 베터리가 부족할 것 같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할 정도였다. 운동을 정말 하드코어하게 몇시간씩 연속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라이트하게 ’30대 초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운동’ 을 하는 나와 같은 현대인이라면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총평

요즘 버즈 라이브 덕분에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조년월을 보고 초반에는 재고떨이 하는구나 싶었지만 나름 괜찮은 이어폰을 손에 넣었고, 만약 저 제품이 출시될 당시 내가 운동을 했었고 차가 없었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했다면 버즈 라이브를 샀지 않았을 까 싶은 생각이 드는 제품이었다.

특히 제품 디자인을 보면 어떻게 하면 귀가 편하면서  고정도 잘 될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돋보이는 디자인은 그 노력으로 인해 정말 내가 써본 이어폰 중 가장 편한 이어폰이라고 생각한다. 크기도 그렇고 귀의 모양에 딱 맞게 디자인되어 있어 튀어 보이는 느낌도 덜한건 내가 TWS를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인 튀는 디자인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다만, 이제 이 제품이 출시된지 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아무리 가격대가 저렴하다고 해도 당장 운동하면서 쓰기 편한 이어폰, TWS가 필요하다라는게 아니라면 지금은 구매하기 꺼려지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버즈 라인업에 이제 넘버링을 붙인 제품이 나오는 만큼 추후에 버즈 라이브 2가 될지 버즈 2 라이브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제품은 이것보다 더 디자인적으로 기능적으로 성능적으로 더더욱 업그레이드 된 제품임에는 분명할 것 같다. 그렇다면 그걸 고르는게 현명한 판단이지 않을까 한다.

만약 공부하면서, 조용한 곳에서, 주변에 사람이 있는 곳에서 듣고 싶다면 그것도 약간은 말리고 싶다. 그 대안으로 버즈 라인업이나 버즈 프로 라인업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귀가 편하기 위해 희생한게 많은 제품이다보니,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 부적절한 것이 많다. 완전 시끄러운 곳도 문제다 (지하철 같은 곳?) 외부 소움이 다 들리니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될 만하다. 그러니까 이 제품은 음악 감상을 하기 위한 이어폰이 아니라 음악을 그냥 듣는 용도.

그러니까. 만약 이 제품이 용납 가능한 가격대중 상당히 저렴하다? 라고 한다면 사보는 것도 추천한다. 워치 5 프로와의 연결시 문제가 있는 점이 몇가지 보이지만 이는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워치 5 시리즈를 사고 저렴하게 버즈 라이브를 중고로 구해서 써보면 이 조합 은근이 괜찮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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