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4 를 사기로 하고서 주변 악세서리들도 이제 최신으로 맞추는게 어떨까 싶어, 사게 된 갤럭시 워치 5 프로,
노트 FE를 쓰고 있을 떄에는 미밴드2 를 시작으로 갤럭시 핏e와 갤럭시 워치 3 LTE 모델까지 써보았다. 그것보다 더 전에는 소니스마트워치 1 이라는 모델도 써보았다. 하지만 각각의 이유로 웨어러블을 아직 시기상조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어느정도 내가 가진 불만이 어느정도 해소가 될만한 기기가 나오는 것 같더라,.
내가 웨어러블 기기를 아직 시기상조다 하는 이유는 두가지에 있다.
첫째로 디자인이 너무 투박하다거나 이거 스마트기기요~ 하는 느낌을 팍팍 주는 점은 아무래도 거부감이 있을 거다. 단순히 외형에서 오는 심미적 디자인의 문제도 문제인데, 막상 차고 다닐 떄 웨어러블이라는걸 고려하지 않았거나 어줍잖게 고려해서 뭔가 불편함을 주는건 웨어러블이라고 부르기 애매하다는게 내 이유이다. 굳이 악세서리를 껴야 하는데 그렇게 활용도가 높지 않고 미묘하게 불편하다? 그럴꺼면 그냥 가벼운 스마트폰 쓰면 되잖아? 로 가게 되는 가불기를 듣게 된다면, 굳이 웨어러블을 써야 할까 싶다. 전반적인 웨어러블 기기 본연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IT기기를 제대로 소화하는 제품은 아직까지 없었다.
둘째로 성능. 이게 웨어러블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만 할건데, 단순히 베터리가 부족하다라거나 성능이 부족하다 라고 할때마다 보통은 그 조그마한 애한테 뭘 바라는지, 웨어러블은 웨어러블이다 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아니다. 웨어러블의 본연의 기능대로 충분히 감수하며 씀애도 스팩이 후달려서 버벅이거나, 베터리가 하루도 채 못가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지, 스마트폰보다 환경이 열악한 만큼 최소한의 전력을 먹으면서 효율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웨어러블은 베터리 신기술이 나오지 않는다면 베터리 유지시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성능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건 아니까 (성능 올리면 전기를 많이 먹으니까), 소프트웨어 영역의 최적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애초에 그런 부분을 포기하고 거히 모든 처리를 페어링된 스마트폰에 맡기는 등의 단독 사용이 불가능한 기기로 만들던가, 아니면 꾸역꾸역 사실상 쓰기 어려운 수준의 처리속도를 보이는 제품들 밖에 없었다.
내가 갤럭시 워치 3 를 살때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첫째로 자고로 웨어러블, 그중에서 스마트 워치 라면 그에 맞게 시계형상을 해야 한다고. 어차피 정보를 보거나 조작을 그 스마트워치 안에서 하기에는 너무나 불편사항이 많다. 워치로는 간단한 조작을 하게 될 거고, 평소에는 스마트폰의 알림을 보고, 나의 평소 심박 상태라던지 기타등등 아주 기본적인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수준의 활용일 것이다. 단독 사용시 최소한의 피트니스 기능과 음악기능정도가 최대 활용치일것이다. 자세한 정보라던지 설정등은 결국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인데,,, 그럴거면, 굳이 애플 워치 처럼 화면이 네모나야 할 필요성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둘째는 그나마 웨어러블 기기 중 베터리 용량도 어느정도 있고 과거 쓰던 제품들이나 그당시에도 나오던, 사실상 처리 능력은 없는 녀석들과는 다르게 이 아이는 삼성의 자사 OS, 타이젠을 넣어 단독 개통까지도 가능한, 말 그대로 스마트한 웨어러블 기기였다. 어느정도 화면도 크고 그당시 나름 깔끔하게 잘 뽑아냈던 디자인은 내가 생각했을 때에는 웨어러블 기기의 정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결국 나의 웨어러블 시기상조썰에 정확히 대응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구매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워치 3 를 쓰지 않는다. 너무 느렸고 너무 빨리 버린 OS 사후지원과, 제품 전반적인 퀄리티에 부족함이 하나둘 보이고, 디자인적으로 불편한 점이 아직 있었기에 결국 포기한것.. 방향성만 같았지 그 방향으로 아직 진일보하지 못한 기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워치 5 를 살 떄 많은 부분을 고민했었고, 워치 5 프로의 출시 정보와 스팩을 보고 나서, 이거라면 잘 써볼 수 있겠구나,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을꺼다는 생각으로 구매 하기로 마음 먹었다.
잡설이 너무 길었다. 내가 산 모델은 워치 5 프로 LTE. 선택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앞에서 적은대로 일단 나의 몇세대에 걸친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 경험상. 결국 웨어러블은 베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루를 겨우 가던 예전 제품들과 비교시 베터리 용량이 대략 두배 이상 탑재되어 있다. 워치3와 비교시 OS가 바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적어도 일반사용 기대수명 3일은 너끈하지 않을까 싶었다.
2. OS의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워치 3를 사용하면서 깨닳게 되었다. 제품 출시 후 이렇다할 기능 개선이 거히 없던 워치 3 와 비교시, 워치 5는 애초에 안드로이드 Waer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떻게서든 지원의 폭이 조금 더 넓다고 생각했다.
3. 폴드 4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와 연동성을 위해서라면 워치는 단독 사용이 가능한 LTE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운동하는데 폴드 4의 육중한 무개는 너무나 불편하다. 물론 워치 3 때에도 LTE 모델을 써왔기에 LTE 모델의 단점(전화 CMC 미지원등)을 명확히 알고 있지만, 폴드 4 기 때문에…..
4. 디자인이 투박하다고 난리였지만, 프로 모델, 특히 티타늄 그레이 모델은 투톤 디자인으로 인해 투박하지 않고 꽤 고급스럽다고 생각했다. 워치 3 와 비교하면 디자인적으로는 아주 안정적이고, 기본 제공 실리콘 D버클은 사용성까지 괜찮다고 생각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앞에서 선택이유와 마찬가지로, 티타늄 그레이 색상은 프레임과 디스플래이 배젤의 색이 다른 투톤 디자인이다. 프레임은 화면보다 조금 더 높게 솟아 있고, 디스플레이는 그 프래임 안쪽으로 들어간 형태이다. 프로 라인업의 이름에 걸 맞게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디자인이 적용되었다고 생각한다. 디스플레이 베젤 부분은 반짝반짝하게 빛 반사가 잘 되 상당히 고급스럽게 보인다고 생각한다. 티타늄 특유의 오묘한 밝은 갈색이 주변을 두르고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화면이 꽤 커보이는 효과도 있다, 스트랩은 20mm 사이즈를 지원하며, 기본 제공 실리콘 스트랩은 프래임과 동일한 색으로 만들여져 있다. 그로인해 아무래도 웨어러블 이다보니 일상생활의 오염으로 인해 지저분해질 수 있는 경우에서도 꽤 강하다.
워치 5 프로가 발표되기 직전에, 배젤이 너무 광활할 것이다 라는 루머 아닌 루머도 많았었고, 발표된 직후, 제일 스탠다드이자 워치 5 프로의 기본 색상인 블랙은 이렇다 할 특색 없이 정말 시꺼먼 색상이었고 그로인해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두께감과 같은 부분이 눈에 더 잘 들어왔기 때문인지 인플루언서들이 대부분 투박하다, 별로다 라고 얘기 하는 경우가 많던데, 티타늄 그레이의 경우 일생생활에서 너무 튀지도 않고 그렇다고 디자인이 너무 투박하지도 않은 적절한 선을 잘 유지해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티타늄 그레이를 강추한다.
두께감 이라는 말이 나온 김에 얘기를 하자면, 안그래도 제품 스팩 표기시 두깨의 기준이 에매하여 실제 두께보다 수치가 작게 표시되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워치는 아무래도 사람이 몸에 붙어 있기 때문에 말랑말랑한 신체와 닿아있다보니, 신체와 닿아있는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튀어나온건 눌리면서 실제 제품의 두께보다 조금 얇게 보일 수 있다… 라고 하여 수치를 그렇게 젠거 같은데, 이건 좀 문제가 있다. 실제로 느껴지는 워치 5 프로의 두께는 비슷한 수치이자 기존에 사용하던 워치3 와 비교하면 훨씬 두껍다. 기기 뒷면 센서부도 프래임에서 툭 튀어 나와 있고, 앞쪽으로도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한 디자인인지 프레임이 화면보다 더 튀어나와 있어 두께감은 엄청나다.
다만 티타늄 그레이 색은 프레임과 뒷면 센서부분, 전면 디스플레이 부분과 투톤이기 때문에 실제로 눈에 확연히 띠는 부분은 프레임정도라서 다행히 실제 착용시 일단 본인한테는 그렇게 두껍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블랙이라면 결국 프레임 부분부터 센서, 디스플레이 부분까지 한 덩어리로 보여서 분명히 두께감이 더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실생활에서 이 두께 때문에 불편한 점은… 일단은 기존 워치3를 쓰다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주변 사물에 자주 부딪힌다, 간단하게 책상 아래쪽에서 팔을 윗쪽으로 올리다보면 부딪히고, 어디 벽에 부딪치는등 아무래도 수치상 전체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편함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적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피하거나,,, 어쩔 수 없다… 라는 느낌으로 받아드리는중, 중요한건 무개다. 처음에는 진짜 손목에 조그마한 추를 달아 놓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거웠고 적응하는 한달 동안에는 팔, 손목, 손, 어깨 등 모든 부위가 뻐근했다. 적응만 된다면 사실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아무래도 일반적인 여성분들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집사람은 지금 워치 5 40mm를 사용중인데, 나의 워치 5 프로를 몇번 껴보고는 못끼겠다고 했었고…)
두께가 기존 제품 대비 두껍고 무겁다고 해서 착용상 불편함이 있거나 하지는 않다. 기본 제공 실리콘 스트랩은 어느정도 탄성도 있고, 손목을 감싸게 절절하게 구부러져 있어 흔들리거나 불안정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기기와 스트랩을 고정하는 부분이 일자 형태가 아니라 안쪽까지 꽉 물려 있어 디자인적으로 봤을때에도 붕뜨지 않고 잘 고정해주기 때문에 확실히 신경써서 만든게 티가 난다. 여기다가 D버클 방식이다보니 뺏다 꼇다 하기도 편하고, 가죽처럼 관리를 해줄 필요도 없어 일상생활 전천후로 사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기본 스트랩은 실리콘이고, 표준 20mm 이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줄질이 가능해서 원한다면 바꿔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은 아주 쨍하다. 해상도도 이정도면 자연스럽게 적당하며, 스마트폰에서 개발했던 쨍쨍하고 심도가 얕아 유리위에 스티커처럼 보이는 그런 느낌도 어느정도 받을 수 있다. 아무래도 제품 컨셉이 아웃도어에 특화되어 있어 그런지, 디스플레이 유리의 반사율도 상당히 낮아 햇빛이 강렬한 대낮에서도 화면 내용을 보기는 할 수 있다. 자칫 광활해 보일 수 있는 베젤 부분은 앞에서 설명한대로 디자인적 요소로 잘 승화시켜서 사실 크게 눈에 띄거나 불편해 보이지는 않는게 다행.
다만, 아무래도 베터리 이슈라던가, 디스플레이 수명을 위해서 밝기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디스플레이 유리의 반사율을 줄이는 대응으로 실 사용에 불편함은 없지만. 그렇다고 햇빛 강렬한 상황에서 화면을 쳐다보기에는 어두운건 사실이다. 그외에는 특별하게 화면에 문제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 색상을 막 잘 표현해야 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색상 표현력등은 일정 이상 잘 보여주고 있어 워치페이스 제작자들이 의도한 색상을 잘 보여줄 수 있겠다 싶은 수준은 된다.
소리의 경우, 기존 워치 3 와 비교하더라도 사실 차이를 모르겠다. 그냥 똑같은 수준. 저음 영역은 사실상 소리를 안내주고 있고, 고음영역은 아주 깔끔하다. 그래서 알림음이나 기본 벨소리등은 모두 고음의 소리들이다. 통화할때는 이로인해 상대적으로 상대방이 여성일 경우 또렷하게 들린다는 차이점은 있는데,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다. 진동모터는 조금 더 세련되게 바뀐거 같긴 한데, 사실 내가 그렇게 민감하게 차이점을 느낄 사람이 아니여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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