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걸 산 계기는 크게 없습니다. 저는 탄산을 좋아하기는 한데, 그냥 간단하게 먹는 제로콜라나 제로사이다 한번씩으로도 충분했지만,…
집에 탄산을 꽤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이 사람은 옛날부터 탄산수 제조기를 사고 싶었다고 하는데 마침 마트에 가니 있었고, 계산해보니 탄산음료로 들어가는 돈이 의외로 꽤 되서. 이번 기회에 사보자 싶어서 그냥 샀습니다.
이 물건은 코스트코 내에 팝업스토어로 운영중인 소다스트림에서 사온 물건입니다. 이번주까지만 한다고 했는데 이게 전국 코스트코에서 같이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튼 탄산수 제조기 구요. 소다스트림 제품 중에서는 가장 최신(하지만 2020년 출시품) 제품입니다. 이왕이면 출시한지 2년 이내 제품이면 좋겠지만 사실 이런 제품 중에서는 마이너 체인지만 잘 구분한다면 뭐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소다스트림 소스 라는 제품이 있고 박스에 잘 보면 Re- 라고 붙혀져 있는 소다스트림 소스 제품이 따로 있는데, 이게 소다스트림 리소스라고 부르며 약간 기능과 편리성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는데 제가 찾아본건 아니여서 잘 모르겠네요. 여튼 가격은 인터넷 판매가격보다 조금 저렴한 편이’였’습니다. (왜 ‘였’이었나면 뒤에서 ㅠㅠ)
저는 이런 물건을 처음 봐서 몰랐지만, 찾아보니 참 단순하기도 하고 애초에 이 제품 군이 타 제조사도 방식이 크게 다르지는 않더라구요. 이산화탄소가 충전된 실린더를 기기에 설치하고 전용용기에 물을 채워넣고, 이를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사실상 기기의 역활은 지랫대의 원리로 실린더를 나의 손의 힘으로 쉽게 열 수 있게 만들고 병속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잘 들어가도록 하는 것 뿐. 실린더에 채워진 이산화탄소 압력으로 그대로 병에 담긴 물에 쏴주면, 이게 물에 용해되서 탄산수가 만들어지는 물건입니다
전면에는 제품 사진과 제품의 간단 특징이 적혀 있습니다. 제품 색상에 따라 제품 사진 색상도 다르게 인쇄되어 있는 패키징입니다. 요즘은 이제 왠만해서는 이런식이군요.
전면에 구석에도 있긴 한데, 측면 한쪽은 다시 제품 구성품을 안내해줍니다. 탄산수제조기 하나, 이산화탄소가 충전된 실린더 하나, 그리고 탄산수 압력을 이겨낼 수 있는 약 1L 용량의 병을 제공해줍니다. 식품위생법안전표시사항이랑 실린더 관련 안내문도 있긴 한데 사실 한글로 적혀 있지 않으니 그냥 넘어갑니다. 반대쪽 측면은 제품 전면 사진만 강조되어 있습니다.
제품 후면에도 뭐라 많이 적혀 있는데, 이게 이스라엘 제조 물건이여서 언어가 엄청 다양하게 적혀 있는 편입니다. 여튼 사실 패키징에 더 중요한 정보는 없긴 합니다. 한국공식판매 제품이기 때문에 별도 봉인실이 붙혀져 있는데, 아마 패키징 안에 설명서등 한국 버전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수입사에서 개봉하는 작업을 해야 하나 봅니다.
제품 박스를 열면 제품 본품이 담긴게 그대로 나타나고, 제품 안전지침 및 제품보증서 하나, 퀵 인스톨 가이드 하나, 그리고 제품 구성품 및 특징등을 간략하게 나타내는 디스켓 크기만큼으로 접히는 브로슈어? 한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기기 자체는 사실 심플한 편이다보니 따로 설명서 없이 퀵가이드나 간략한 안내문으로 설명하는 것 자체는 이해가 되는데, 한국공식판매원에서 조금만 더 다듬어서 퀵가이드랑 브로슈어를 하나로 합쳐서 제공하던가, 애초에 유튜브등지에 많이 안내를 하고 있다보니 차라리 제공하지 않던가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품 본품은 박스안에 별다른 고정 없이 비닐로 쌓여 있습니다. 제품을 꺼내면 생각보다 묵직하고 덩치가 크다고 생각할 만큼 좀 높이가 높고, 고무발이 달려서 움직이가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인 컬러 + 스테인리스로 마감되어 있는 방식이고 디자인상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형식입니다.
저 병을 끼우는 부분의 약간 오돌토돌한 마감이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징그럽다고 생각되긴 합니다만, 저 디자인이 탄산수를 채웠을때 탄산이 있다는 효과를 좀 더 내주는 것 같기도 한데, 뭐 그냥 깔끔하게 떨어져도 괜찮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탄산수를 병에 주입하기 위해 누르는 핸들 부분과 탄산수 병을 채결하는 곳입니다.
저 탄산수 병을 채결하는 곳 위의 인티게이터가 달려 있는 영역을 그냥 위에서 눌러주면 됩니다. 앞에서도 적었다시피, 이걸 누르게 되면 지랫대의 원리로 이산화탄소가 달린 실린더의 입구를 눌러주면서, 이산화탄소가 빠져나와 내부 관을 따라서 저 주입 봉 쪽으로 불출하게 됩니다. 즉 눌러주기만 하면 계속 이산화탄소가 불출되게 됩니다. 눌러주는 시간만큼 저 인티게이터가 한칸씩 차오르니 내가 얼만큼 주입했는지도 명확하게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좀더 길게 주입하거나 2.5초? 이렇게 주입하고 싶다면, 이 제품은 가능합니다.
그리고 저 주입 봉이 있는 곳에 병을 끼우고, 그대로 밀어서 세워주면 내부의 결쇠가 튀어나오면서 자연스럽게 결착됩니다. 이 결쇠로 걸리게 된 병은 자연스럽게 외부와 차단되어 병에 담은 물에 이산화탄소를 머금게 할 수 있습니다. 약간 믿음직하게 못하게 물이 튀어오르면서 새는 경우는 있지만, 의외로 압력 형성은 제대로 되며, 고정력도 꽤 강합니다. 그러면서도 손으로 살짝 잡아당기면 바로 제품과 분리되면서 병이 기울어지며, 쉽게 병을 빼내 먹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약간 보급형 제품과 고급형 제품의 차이이긴 한데, 보급형 제품은 일단 저 핸들이 눌러놓으면 계속 주입되는 식이 아닌 손펌프식으로 누르는 횟수만큼 이산화탄소가 주입되는 방식입니다. 직관적인건 더 직관적이겠지만, 이산화탄소를 좀 더 주입하고 싶다면 그만큼 펌프질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병을 끼우는 구조도 주입구에 병의 입구를 맞춰서 끼운 다음 병을 직접 돌리면 결쇠에 걸리면서 장착되는 방식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즉, ‘엘레강스~’ 하지 못하다는 거죠, 사실 기능상으로는 보급형 제품과 고급형 제품이 완전 동일함에도 그 가격차이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엘레강스~’가 꼭 필요하지 않다면 보급형 제품을 구매하시는게 합리적인 선택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부분 초기불량이 있어 물이 새고 압력이 형성되지 못해 탄산수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혹시나 제품을 받아서 써보는데 물이 너무 과하게 튀고, 병을 꺼내는데 어딘가 걸려서 잘 안꺼내진다면 그건 불량 제품이니 교환을 받으시거나 환불받으시면 됩니다.
이걸 왜 아냐구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하얀색 소다스트림 리소스 제품의 악몽을 ㅠㅠ
제품 뒷면은 커버가 있으며, 이 커버를 분리하면 이산화탄소가 충전된 실린더를 체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처음 제품을 개봉할 경우 여기 안에 기본 제공 1L짜리 병이 포장되서 들어가 있습니다.
뒤에 찍었던 사진을 잠시 끌고 오자면, 저렇게 설치가 됩니다. 실린더를 채결하는 부위에 보면 실린더를 돌려서 끼울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돌리다보면 꽉 맞물리기 때문에 그대로 덮어두면 됩니다.
식기세척기 사용이 불가능한 전용 병입니다. 아쉽습니다. 그리고 탄산수를 제조하기 위해 높은 압력을 버티도록 되어 있어 사용기한이 정해져있습니다. 그 외에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패트 병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식품용 인증을 받았고 BPA 프리라고 되어 있으며, 일반 패트 병 처럼 뚜껑도 돌려서 채결하고 풀고 하는 식이라서 안심하고 다용도로 써도 사실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만 기본 제공되는 물은 1L 양이여서, 사실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그래서 보통 이 제품을 살때 옆에보면 작은 병을 추가로 구입 가능합니다. 뚜껑이 있어서 탄산을 충전한 다음 하루이틀정도는 보관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이왕이면 바로바로 먹는것도 좋고, 사실 제가 일반적인 정수기를 쓰지 않고 브리타 정수기를 쓰기 때문에 찬물을 먹고 싶다면 냉장고에 넣어둬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추가 500mL 병을 구매하였습니다. 탄산수를 만드려면 가급적 찬물이 좋으니까요.
미리 나왔던 실린더를 다시 본격적으로 보자면 60L 제조가 가능하다는, 425g 용량의 이산화탄소가 충전된 실린더입니다. 제품 디자인과 동일하게 길쭉하게 되어 있으며, 새 제품에도 일단 실린더는 예전에 만들고 몇싸이클이 돈 제품을 넣어주는 식인 모양입니다. 사실 마음에는 안들지만 어차피 저걸 다 먹고 교환을 요청하면 또 어디서 굴렀던 제품이 올지는 모르니까 그냥 그려러니 합니다.
‘교환’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따로 있는데, 이게 국내에서는 충전이 안됩니다. 알아보니 이 실린더 및 벨브에 대해서 국내에서 KC인증을 받질 않아, 충전을 위해 벨브를 조작, 분리하는 작업들이 일체 불법이 됩니다. 완제품 형태로 수입되는 것만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실린더를 내가 다 써서 충전하고 싶다 할 경우 소다스트림 국내유통사가 다 쓴 실린더를 가져가고, 이를 이스라엘쪽에 보낸 다음에, 미리 여분으로 수입해둔 물건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식으로 진행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유지비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완전 새 실린더에 충전이 완료해서 판매하는 물건은 약 5만원중반인것 같고, 교환은 2만 4천원. 비슷한 다른 제품들이 충전에 만원 후반대고, 심지어 이 소다스트림에 호환 실린더를 제작 판매하는 물건도 만원 후반대에 판매되는걸로 보아 유통비가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나 싶네요. 사실 그래서 호한 실린더도 한번 알아보고는 있습니다.
제품을 설치하고 탄산을 내려봤습니다. 처음 사용시에는 실린더에 충전된 압력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좀 더 강하게 나오고, 그로 인해 병 안의 물이 튀어 새어 나올 수 도 있긴 합니다만, 힘조절 적당히 하면 그럴 일은 별로 없습니다. 또는 기본제공 1L 병을 쓰면 그럴 일이 줄어듭니다. 작은 병은 물 양이 많지 않다보니 금방 탄산이 쌔게 채워지며, 그러면서 튀어 올라오는 양도 꽤 많으니까요.
누르는 동안에는 이산화탄소가 주입되서 물에 녹아가다가, 누르는 힘을 풀게 되면, 자연스럽게 물에 용해된 이산화탄소가 다시 조금 빠져나오면서 핸들을 밀어내고, 그렇게 압력이 빠지게 되면 병을 자연스럽게 빼낼 수 있습니다. 이 매커니즘이 사실 사용하는데 썩 좋지는 않아서, 이부분 불량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그외에 탄산 자체는 엄청 강력하게 잘 채워줍니다, 그 탄산수 중에서 탄산량이 많은 음료가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서는 동아오츠카의 라인바싸였는데, 그거랑 비슷한 수준으로 탄산을 채워줍니다. 그래서 여름에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힌색을 먼저 샀었는데, 앞에서 말했던 불량이 딱 걸렸더라구요. 물을 질질 새지, 탄산은 그렇게 물에 많이 녹지는 않은 것 같아서 탄산을 계속 더 쓰게 되지, 다 채웠으면 병을 빼내야 하는데 이 병이 잘 빠지지도 않습니다.
처음에는 사용법이 잘못되었나 싶어서 계속 다르게 사용해보고 바꿔보고 했습니다만, 결국은 반품하고 다시 업어온 물건은 아주 정상 작동해서 다행이네요. 결국 반품하고 다시 새 제품으로 가져오기 위해 코스트코까지 가는 기름값과 통행료등등을 계산하면 그냥 인터넷에서 사는 가격과 거히 비슷했고, 처음 샀던 하얀색이 없어 아쉽지만 오히려, 검은색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커피머신이랑 매칭이 잘 되고 튀질 않아서 참 다행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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