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7_소옥 소갈비찜

경주 황리단길에서 구 황남초등학교 뒷편 골목에 위치한 소옥 이라는 음식점입니다. 이곳에는 소갈비찜을 하고 있습니다. 황리단길 시작점(그러니까 내남사거리에서 내남방면으로 쭈욱 내려가는 길)과 대릉원 후문주차장으로 가는 길과는 약간 먼 곳이긴 한데, 뭐 여기가 그렇게 구역이 넓은건 아닙니다. 황리단길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셨다면 한 5분정도만 걸어가면 됩니다.

으레 그렇듯, 여기도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놓은 곳이라 사실 그렇게 내부가 넓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에 비해 웨이팅이 긴 편인 집이라서 그런지 여름이나 겨울에도 웨이팅이 불편하지 않도록 마당 한켠에 대기실을 만들어 두고 냉방기 혹은 난로를 갖다 놓습니다. 대기실도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지만…

입구에 있는 종이에 본인이 먹을 메뉴를 미리 적어두는식으로 웨이팅을 하는데, 기다리고 있다보면 이름을 불러줍니다. 그리고 자리로 가면 이미 모든게 다 차려져 있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살펴보니 자리에 손님들이 다 먹어갈때 쯤에 조리가 완료되도록 해서 일어나면 정리와 동시에 바로 플레이팅을 하는 식이네요. 아무래도 매장 안이 좁으니 최대한 주변 움직임을 줄이고 손님들이 빠르게 먹고 나갈 수 있도록 신경 쓴 것 같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주력 메뉴는 소갈비찜이고, 매번 갈때마다 웨이팅이 있었던 집이었습니다. 사실 황리단길을 갈때마다 일식이 판을 치는걸 보면서 너무나 기분이 뭔가,,, 뭔가… 했었습니다만 그래도 한식이 인기가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구 황남초등학교 옆 골목길로 올라왔는데, 무슨 일본어로 방송을 하는 오꼬노미야끼가 주 메뉴인 음식점이 하나 있더라구요. 아무리 일식이 상대적으로 간단히, 편하게 먹으면서도 ‘있어보인다’ 라는 점으로 이런 관광지에서 잘 먹힌다는 것 자체는 인정하지만, 사실 요 몇년 정도 살펴본 황리단길은 너무 일식이 많았던 걸 생각하면… 다행이다 싶었’었’습니다.

‘소’ 갈비찜이라는 메뉴의 2인분입니다. ‘옥’ 갈비찜도 있는데, 이건 카레가 적혀 있었던걸로 기억하고 아마 카레향이 나겠지요?, 이건 전통적인 소갈비찜입니다.

맛은… 사실 평범하게 맛있는 편입니다. 간이나 맛이 세지 않고 슴슴하면서도 그 고유의 갈비찜맛은 잘 배어나옵니다. 이례 달 수 도 있는데, 달지도 않아요. 대파 위주로 야채가 꾸려져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고기를 상당히 잘 익혀서 나와 뼈를 발라내기 정말 쉽습니다. 크기도 적절히 잘 잘려있고 미리 플레이팅 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뜨겁지도 않고, 빨간 색상 대비 전혀 맵지 않기에 전반적으로 뼈가 있는 갈비찜 치고는 먹기 편했습니다. 양념도 그렇기 때문에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먹기 편했고 밥이랑 같이 먹어도 엄청 좋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갈비찜에 들어간다고 생각할만한 다른 야채는 상대적으로 거히 없다고 봐도 됩니다. 양파는 애초에 안들어간듯, 혹은 양념을 만들때만 잠시 들어간것 같고, 당면도 정말 조금, 감자는 정말 얇게 해서 세 조각 정도? 떡도 작은 2조각 좀 들어가고,,, 매운맛이 없기에 고추도 안들어갔습니다. 고기 양도 사실 많은 편은 아닙니다. 다해봤자 사진상 저 조각 크기으로 한 15조각 내외일 것 같습니다. (같이 간 여자친구 말로는 인당 한 5~7조각 정도였을 것 같다고 합니다) 파만 좀 과하게 들어가 있네요. 그래서 저게 1인분당 14,900원이거든요? 2인분 이상 주문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그냥 3만원짜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잘 만들긴 했는데 3만원짜리라니… 싶습니다. 그러니까 맛은 좋았는데, 수준은 살짝 미달인것 같고, 그런데 이게 3만원. 이러니 좀 그렇더라구요;;

갈비찜을 먹으니 당연히 밥류를 먹어야 하는데, 마침 무슨주먹밥 이라는 메뉴가 있길래 같이 시켰습니다. 사실 나올때 저게 뭐지 싶은 비쥬얼이었는데, 일단 많이 질은 밥을 뭉쳐놓고 고은 김가루? 같은걸 꼼꼼히 둘렀습니다. 그리고 명란마요를 위에 이쁘게 올려놨네요.

그래서 사실 먹을때 맛이 미묘합니다. 너무 질은 밥인데 그걸 또 적당히 꼼꼼하게 뭉쳐놔서 일단 크기는 작은데 밀도는 약간 높아서 미묘하고, 그리고 둘러놓은 김가루 같은것의 향이 생각보다 강한편이였습니다. 그리고 명란마요는 약간 뜬금없는편이었습니다. 즉 양은 아쉬웠고, 저 소갈비찜과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5,500원짜리고 6개가 나옵니다. 실제 밥 양은 공기밥 1,2공기 정도의 양입니다. 저희랑 같이 호명되어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저 주먹밥을 보고는 자연스럽게 공기밥을 추가로 시키는 수준이더라구요.

그외 셀러드는 적당하게 먹을 만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앞에서 일식이 많아지는 분위기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는데, 그나마 몇개 있는 한식점 중 인기있다는 집이 이래서, 솔직히 저라도 그냥 황리단길에서 유명한 몇 일식 집을 추천할 것 같습니다. 앞에서 그래도 한식이 웨이팅이 많다고, 다행이’었’다고 표현한 게 그만큼 실망을 했어서서요… 갈비찜 자체는 맛있었는데, 가격이 솔직히 선 넘었다고 느낄 것 같네요, 사실 처음 음식이 내가 앉기도 전에 이미 테이블에 있는 것 부터 마음에 안들어서 더 심하게 거부감 느껴지나 싶긴 합니다.

그래도 제가 가본 황리단길 음식점 중에 다른 한식집들은 꽤 괜찮은 곳이 몇곳 있었어서 사실 황리단길에 한식이 어쩌니 라고는 하지만 걱정은 안됩니다. 퓨전도 많아서 접근도 편하고, 가격도 나름 좋은편인 집도 많습니다. 이 집은 사실 맛은 좋고 고기를 잘 익히고 먹기 편하게 잘 처리해 둔건 정말 마음에 들지만, 양이나 기본적인 음식으로써의 퀄리티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은 듭니다. 평소 식사량이 많치 않다면 맛있게 먹을만한 집이긴 합니다. 고로 웨이팅 해서 먹을만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경주에서 굳이 갈비찜이 드시고 싶으시다면 시내 최영화빵골목에 있는 진가네대구갈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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