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gate Expansion External drive 20TB (시게이트 Expansion 외장하드디스크)

꽤 장기간의 해외 출장으로 뭐 살만한게 없을까 하다가 꽤 저렴하다고 생각해서 구매한 외장하드디스크입니다. 무려 20TB이지요. NAS를 사용하고 있고, NAS에는 꽤 광할한 용량으로 구성했지만서도(8TB HDD * 3EA RAID5 / 2TB SSD * 2EA RAID1) NAS가 사실상 제 모든 데이터를 보관하는 곳이자, 이런 블로그와 개인 서비스들을 운영하는 제 나름대로의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에 별도의 백업을 하고자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미 제가 사용하는 NAS와 물리적으로 약 100KM 정도 떨어진 본가에 있는 공유기에 외장하드를 물려놓고 백업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두었고,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 글과 같이 소개하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만, 과거 심플하게 공유기의 간이 NAS 기능으로 사용했던 12TB 하드디스크를 원격지 백업용으로 사용하다보니, 이미 용량이 가득 차 백업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ipTIME 공유기의 간이 NAS 기능으로 시놀로지 NAS의 Hyper Backup을 사용해보기 (ipTIME 간이NAS 기능 rsync 프로토콜 활성화, rsync를 통한 시놀로지 NAS Hyper Backup 사용) – Minny’s Blog

WD elements 12TB – Minny’s Blog

오류 로그는 계속 쌓이고 있고, 마지막 백업은 7월 28일 이후로는 백업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실제 백업 해야 할 중요한 데이터를 선별하고 정책을 수정하고, 과거 데이터를 많이 남겨두지 않도록 한다면 12TB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 까 싶긴 했었습니다만, 어쨌거나 백업받아야할 NAS의 최대 용량이 대략 12TB 정도 되고, 여기에 형이 사용하는 NAS도 동일하게 구성해놨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20TB 정도는 되어야 전체 용량읠 한판 정도 보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었습니다.

더군다나, 개인 사용자의 입장에서 비 정상적인 경로로 수집한 데이터를 정리하고, 꼭 오랫동안 보관하고 싶은 데이터만 백업을 받는다 하더라도, 개인 사용자의 가장 중요한 데이터인 사진 및 영상 촬영물은 버릴 수 없는 데이터일 텐데, 요즘 사진 및 영상 용량이 과거에 비해 커지기도 했고, 최근 사진 찍는 스타일이 바뀌기도 했으며(RAW 파일 보관), 360도 영상도 간간히 촬영하다보니 확실히 차지하는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Seagate의 Expansion 20TB 외장하드 입니다.

미국에서 택배를 받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가격은 세금까지 포함해서 대략 300불 정도였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직구하는 가격 대비 그렇게 막 저렴하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운송비가 절약되고 관세에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어 필요하다면 구매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저렴한 운송방법을 선택한다면 제가 지금 있는 미국 동남부 지역의 경우, 미국 동부쪽의 물건을 시킨다면 대충 영업일 기준 5일 정도가 소요되고, 서부쪽 물건을 시킨다면 2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딱 5일 기다려서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온라인 주문을 하여 받는 택배는 과거 엄청난 완충제를 넣어두고, 최근 환경 이슈로 완충제를 줄인다 하더라도 큼지막한 에어포켓 정도는 포함하는 반면, 박스 크기가 실제 물건 대비 차이가 나더라도 그냥 날 것 그대로 담아 배송하는 미국 택배의 기상을 보게 되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Seagate 하드디스크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제 경험상 고장이 나 데이터가 손실된, 혹은 정상적으로 사용 불가능하여 겨우 데이터만 건져낸 하드디스크가 10개라 치고 중 7~8개 정도는 Seagate에서 생산했던 하드디스크였고, 더군다나 저는 그 악명높다고 할 수 있는 Seagate의 11세대 하드디스크 (7200.11)를 사용했던 경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하드디스크는 고장나서 12세대로 교환했지만, 교환한 하드디스크 조차 몇년 쓰다가 고장이 나서 버렸었지요.

다만, 그당시 이슈로 시게이트는 하드디스크 펌웨어 저장을 새로운 방법으로 변경한 것에 대한 경험부족 상태였고, 그 와중 하드디스크 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 자연재해도 있었지요, 그로인해 통계상 확실히 불량률이 높아졌다가, 최근 추세는 감소 중이긴 합니다. 그리고 이미 제가 사용하는 왠만한 디스크들이 WD(HGST, Sandisk)의 HDD, SSD이다보니 너무 한쪽 제품만 쓰는것도 위험부담이 있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합리적인 생각으로 이번에는 Seagate 외장하드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선택에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한건 가격적인 매리트가 있었다는것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품질의 차이가 있지는 않은게 대부분의 평가입니다. 보통 외장하드디스크로 판매하는 제품들은 그 안에 들어 있는 실제 하드디스크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혹은 라인업등에 따라 다르지만 가끔씩 고급 라인업의 제품을 사용하며, 특히 고용량 제품으로 갈 수록 일반 엔트리급 라인업에 해당 모델이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고급 라인업의 제품이 들어간 경우가 흔하지요. 물론 그건 제가 알고 있기로는 WD 제품류들이 보통 그랬고, Seagate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는 굳이 열어볼 생각은 없기에 사실 관심은 없습니다.

실제로 해당 하드디스크를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보다 외장하드로 구매하는 가격이 쌉니다. 싼 이유야 분명히 있겠지만(리퍼품을 넣는다거나 기타 다른 이유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이런 가격 차이는 경쟁사이자 제가 좋아하며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WD 또한 동일한 상황이며, 어쨌거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외장하드 완제품을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있어 큰 문제는 없을거라 믿습니다.

물론 해외에서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만약 한국 국내에서 사용하다가 고장이 났다고 하면 해외 RMA를 보내야 할텐데, 현재 한국 시게이트 지사가 따로 없는걸로 알고 있고, 그로인해 사실상 RMA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WD도 현재 비슷한 상황이며, 국내에서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더라도 동일한 이슈가 있습니다. 오로지 한국 내에서 보증의 이슈를 해결하려면 정식 유통된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데, 찾아보니 대충 70만원이 넘더라구요. 고작 몇년의 보증을 위해서 정식 유통품의 큰 돈을 주고 구매하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조금 더 보태 한대 더 구매 하고 외장케이스를 벗겨내 NAS와 같은 환경에서 RAID1으로 사용하는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제품의 상자에는 전세계에 동일하게 유통되는 제품이니만큼, 한국어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찾기 힘든게 한글인데, 의외의 곳에서 한글을 읽게 되었네요. 앞에서 설명했다시피 한국어가 적혀있다 하더라도 한국내에서는 고장등의 상황 발생시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Seagate의 데이터복구 서비스 Rescue 도 자랑스럽게 적혀 있지만,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사실 이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앞의 이유 때문에(저렴한 가격, 근데 디스크는 고급라인업, 하지만 외장하드임, 물론 분리 가능, 분리시 보증 불가) 대부분 NAS등에 활용하기 위해 구매 후 외장케이스를 벗겨내 사용하실 테니 뭐 오히려 신경 쓰일 일도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사실 주변에 BESTBUY가 있고, 제고 또한 보유중이라서 가서 직접 사거나 구매 후 픽업하면 바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만, 굳이 아마존으로 배송 한번 받아보고 싶었었습니다. 그래서 박스에는 아마존에서 관리하는 SKU와 ASIN 라벨이 붙어 있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패키지 사진을 보여드렸고, 이제 개봉할 차례입니다, 개봉씰은 아닌것 같지만, 시게이트 로고가 박혀 있는 테이프를 제거하고 제품을 열어볼 수 있습니다.

패키지를 개봉하면 사진과 같이 제품 본품을 감싸고 있는 완충제(+설명서 겸 보증서)와, 전원 어뎁터와 케이블이 있는 부속 박스로 나눠져 있습니다. 뭐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놀란 부분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에서 이어집니다.

제품 설명서겸 보증서에는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각 국의 언어로도 적혀 있지만, 그림으로써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3.5″ 디스크를 사용하는 외장하드케이스들이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리뉴열 할 필요성이 높지는 않은지 기본 포트는 USB Micro Type-B 포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 제공 케이블은 USB Type-A to Micro Type B 이며 요즘 흔해진 Type-C 포트만 있는 장치와 연결시에는 별도의 변환 잭이나 케이블을 사용하라고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외장하드라고 하지만 사실상 고정식의 역할을 하니 채결력이 우수하고 접촉불량등이 발생하기 힘든 무식한 포트인 USB Standard Type-B를 사용하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차라리 최신 트랜드를 따라갈 거면 USB Type-C를 사용하는것도 방법인데, WD도 그렇고 Seagate도 그렇고 이런 덩치 큰 외장하드디스크에 어울리지 않는 구성을 주로 사용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생상한 2.5″ 디스크를 사용하는 외장하드와 동일한 보드를 사용하고 전원 공급단자만 삭제한다던지 정도로 통일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WD의 외장하드디스크와 비교하여 구성상 확실히 우수한 점으로 생각되는 부분은 바로 전원 어뎁터입니다. 아무래도 대용량 외장하드이다보니 하드디스크 채로 해외 출장등을 다니는 경우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단순히 미국에서 사용하는 Type A로 구성된 어뎁터가 아니라, Type C, Type F, Type G, Type I, Type J, Type L 플러그를 구성품으로 제공합니다. 몇몇 소켓들은 여러 플러그에 대응하기도 하니 사실상 전세계 어디에서도 쓸 수 있는 구성으로 제공되는 샘이지요.

이번에 구매한 Seagate Expansion 외장하드디스크는 WD의 elements 라인업과 대응한다고 볼 수 있는데, 동일 포지션의 제품이지만 이 부분이 돋보입니다. WD elements 외장하드디스크는 미국에서 구매할 경우 Type A 플러그가 어뎁터와 일체화 된 구성으로 다른 국가에서 쓸 때에는 별도의 변환 플러그가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Seagate Expansion 외장하드디스크는 좀 더 이동에 맞게 컨셉을 정한 것이 아닐까, 그에 따른 세심한 배려가 보입니다. 물론 저처럼 붙박이로 쓸 경우에는 사실 주로 사용할 커넥터만 쓸테니까 결국 버리게 되겠지만요.

또한 외장하드에 전원을 공급하는 단자도 12V 20W 미만 DC 전원공급에 주로 쓰이는 표준적인 단자이므로 추후 어뎁터가 고장나더라도 충분히 대응 가능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WD 제품도 동일하긴 합니다.

Seagate Expansion 외장하드디스크를 개봉하고 실물을 딱 보면 꽤 고급스럽습니다. WD elements의 하이그로시 외장은 아주 심플하고 깔끔한 맛으로 나름 멋지지만, 그에 반해 약간의 디자인 요소가 있는것은 그만큼 고급스러움이 더 묻어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쪽에 Seagate 로고를 집어 넣어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너무 심심하지 않게 포인트를 잡은 것처럼 보입니다. 반대면의 경우에도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Seagate 로고가 없는 것으로 만약 눞혀 사용한다면 방향을 잡기 위한 포인트로도 사용 가능하겠지요.

2.5″, 그리고 그보다 작은 외장 SSD들 보다야 훨씬 덜하겠지만, WD의 elements는 하이그로시 외장으로 사용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먼지와 스크레치가 눈에 띄는 불편함도 있었는데, 적어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신경이 덜 쓰일 것 같습니다. 확실히 같은 라인업에 대응하지만 컨셉이 다른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WD elements : 고정식으로 작업에 필요한 외장하드디스크 / Seagate Expansion : 대용량의 자료를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사용할 외장하드디스크)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번 더 공감할 수 있는것이 바로 이 부분인데, 일반적인 3.5″ 외장하드디스크는 그 크기가 크기인 만큼 데스크 공간을 최대한 적게 차지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케이스에 디자인이 되어 있는데요. WD elements 외장하드는 하드디스크를 세워 사용하는 것이 기본으로, 하드디스크를 세워두었을때 짧은면을 바닥으로 사용하지만, 반대로 Seagate의 Expansion 외장하드디스크는 넓은면을 바닥으로 사용합니다.

상대적으로 WD의 elements에 비해 Seagate Expansion이 더 크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게중심이 WD elements 에 비해 낮아지는효과를 봅니다. 어떻게 됬든 안정적으로 서 있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면 아무 상관 없지만서도, 조금 더 넓은 면이 동작 중 넘어지는등의 안 좋은 상황을 방지 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만큼 공간을 좀 더 차지한다는 약점이 있고 WD elements를 포함한 3.5″ 고용량 외장하드디스크의 컨셉은 책과 같이 책장 같은 곳에 다른 물건과 같이 세워두는 것이다보니, 굳이 어떤 모습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딱히 얘기할 건 없지요. (상대적으로 이동에 조금 더 대응한 Seagate Expansion 은 그 사용여건이 그렇게 안정적이지 못할 수 있고, 고정식으로 사용하는것에 대응한 WD elements 는 공간 활용에 조금 더 이점을 가지도록 고려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고차원적인 고려사항이 아닌, 단순 설계상 Seagate가 더 쉬운 방식을 적용했을지도 모릅니다. WD elements는 디스크와 전원, USB 포트를 90도 돌려야 하는 설계를 하였으며, 전원 및 동작 LED를 전면에 표시하기 위해 보드의 LED에 아크릴관(또는 광섬유)를 사용할 정도로 그 설계를 고민했다면, Seagate는 그냥 조그마한 기판 하나로 하드디스크와 연결하고 (좀있다 나올) 전원 및 동작 LED를 쉽게 상단에 표시 할 수 있게 쉬운 디자인을 한 것일지도 모르죠. 이는 뜯어보면 좀 더 잘 알 수 있겠지만, 저는 애초에 있는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라 굳이 더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포트의 경우에는 할 이야기가 조금 있지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전원 단자의 경우 DC 12V, 20W 이하에서 주로 사용하는 규격을 사용하고, 호환성이 어떻고 간에, 가장 구성하기 쉽고 안정적인 접속을 보장한다는 면에서 사실 장점이라고 할 건 아닙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고 혹여나 있을 어뎁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채하면 그만입니다.

아쉬운 부분은 USB 포트입니다. USB Type-Micro B 단자를 아직도 사용한다는것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차라리 완전 구형 외장하드처럼 USB Type-Standard B를 채용하거나 USB Type-C를 채용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사실 이 부분은 WD elements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해보면 Seagate Expansion 라인업은 물론 같이 언급한 WD elements 라인업도 꽤 오래되었으며, 그동안의 리뉴얼은 용량이 확장되는 것 외에는 없었고, USB Type-Micro B를 사용하더라도 당장은 문제가 안되며, 저처럼 붙박이로 사용한다면 고장의 위험도 덜하니 굳이 개선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일수도 있습니다. (개발당시에는 USB Type MicroB 가 자주 쓰여 만들었으나, 이후 하드디스크이 성능이 발전하지 않았고, 그로인해 USB 3.x의 5Gbps로 커버가 가능하니…)

WD elements와 비교를 하자면, 별도의 전원버튼이 없다는 것인데, 사실 제가 WD elements를 사용하면서 전원버튼이 어떻게 동작하고 어떨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없다고 뭐라 할 생각은 전혀 없네요.

Seagate Expansion 을 보다보면, 다른 완제품 형태의 외장하드에 비해 너무 노골적으로 안에 있는 하드디스크를 보여주고 있어 신기합니다. WD elements의 경우 하드디스크의 열발산은 케이스가 일종의 방열판이 되는 식으로 구성되었다면, Seagate Expansion 외장하드는 외부 공기가 직접 하드디스크를 식힐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뜯어보고 싶은 욕구가 WD elements에 비해 더 많이 생기긴 하네요.

현지에서 우선 제품에 대해 테스트는 해봐야 하니, Windows가 설치된 Steamdeck과 휴대용 모니터를 통해 Seagate Expansion을 연결하였습니다.

WD elements의 경우 전원 어뎁터를 연결하기 전에 이미 전원 LED가 들어와 있는게 완성도면에서 점수를 깎는 아쉬운 점이었는데, Seagate Expansion의 경우 그렇지 않고 전원 어뎁터로 전원이 공급되어야 비로소 동작한다는 소소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전원/동작 LED는 정상적인 방향으로 세워 사용할때 상단, 포트 쪽에 존재합니다. WD elements에 비해 동작시 깜빡이는 LED가 느긋한 편입니다.

대용량 하드디스크들이 늘 그렇듯 최초 구동시간이 꽤 걸리는 편입니다. 전원 인가 후 OS에서 디스크 내용물에 접근이 가능할때 까지 약 25초 정도 소요되며, 그중에서 스핀업만 약 10초 정도, 이후 해더가 자리를 잡는 과정이 10~15초나 소요됩니다. Seagate 하드디스크 공통의 최초 구동시에 해더가 자리를 잡는 소음과 진동은 꽤 큰 편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WD elements 12TB 에 비해 전반적으로 꽤 시끄럽고 잔 진동도 많은 편이긴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렇게 신경 쓰이지는 않습니다만…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절전모드로 들어가는 시간 또 약 20초 정도로 꽤 빠른편이긴 하지만 WD elements 12TB에 비해서는 더 오래 기다리는 편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외장하드케이스의 설계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연결된 호스트 기기의 정책도 영향을 받고, 내장된 하드디스크가 어떤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만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치 관리자에서는 뭐 특별할 것 없는 외장하드디스크 처럼 인식되며 총 용량은 18627GB 입니다. 왠일인지 앞부분 200MB 는 EFI 시스템 파티션으로 잡혀 있습니다. 별도 단독부팅, 관리 유틸리티 기능이 있는건지는 사실 관심 없고, 최초 제공되는 파일은 Seagate 제품 등록 프로그램과 워런티 문서 입니다. 딱히 새로울 것 없지요.

Seagate 제품 등록 프로그램은 제품에 대한 등록과, Adobe Photography 평가판 제공 정도이며 마찬가지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간단하게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CrystalDiskMark 를 돌려보았습니다. 정말 가장 표준적인 3.5″ 외장하드디스크이기 때문에 그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딱히 특별한 건 없습니다. 요즘 세상에 4K 성능이 1MB/s선이라면 사실 OS 혹은 프로그램을 담고 실행시킬 디스크 용도로써는 부적합하지요.

하지만 제가 사용할 용도인 원격지 백업용도로써는 합격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NAS의 백업 툴은 원본 데이터를 블록화하고 중복을 제거한 다음 적당한 용량별로 잘라 저장하기 때문에 4K 성능은 크게 의미가 없거든요. 반대로 말하자면, 연속읽기쓰기 성능이 중요할텐데, 내부망은 기본이고 요즘 인터넷 상품으로도 흔하게 보급된 1Gbps 대여폭을 충분히 상회하는 성능이기 때문에 전혀 부족함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사진이나 영상물을 백업하는데 있어 성능은 충분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디스크에서 직접 읽을 일은 크게 없으니까요.

Seagate 홈페이지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하면 관리 및 점검 툴인 SeaTools를 제공해줍니다. 택배 상태가 상태이니만큼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는 점검을 해봐야 할 것 같아 이것을 설치하여 점검해보았습니다. 역시 뭐 특별한 정보나 설정등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차피 가장 기본형으로 제공되는 라인업이라 딱히 기대할 건 없고 WD elements도 사실 마찬가지긴 하지요.

대신 테스트 부분은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는데 빠른 테스트 (유형 2가지) 와 정밀 테스트 (유형 3가지) 가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용량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정밀 테스트는 상당히 오래 걸리네요. 정밀 테스트 하나를 거히 일주일을 소비하여 진행해보았는데, 아쉽게도 제가 마지막으로 본 75% 쯤에서 호텔 방 청소를 부탁했더니 뭔가 건들인 듯, 테스트가 꺼져 있었습니다. 여튼 크게 문제 없이 테스트는 수행되고 있었고, 딱히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만두었네요.제 경험상 하드디스크의 고장은 대체로 일정 시간 이하일때 많이 발생했고, 장기간 사용한 하드디스크는 왠만한 물리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고장나는 경우는 거히 드물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장기간 잘 동작하기를 바래야겠습니다.

실내온도 약 24~25도 정도의 환경에서, 위 SeaTools의 Long Generic Test를 수행하는 중에 CrystalDiskInfo로 해당 디스크를 확인해보았습니다. 내부에 들어가 있는 하드디스크는 ST20000DM001로, 아직 정보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반 소비자용 라인업 제품으로 유추 가능하네요.

아쉬운 건 온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Long Generic Test가 위 스크린샷을 찍을 당시 약 48시간 정도 돌아가고 있고, 아직 1/3 밖에 진행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54도 정도의 높은 발열을 해소하지 못하는건 아쉽긴 합니다. 서버 인프라를 관리하는 기준 중 하나이며, 개인 NAS를 구성하는데 있어 본격적이신 분들은 잘 아실만한 내용인, 디스크 온도 기준으로 50도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Seagate Expansion 외장하드디스크는 로드가 좀 계속된다면 50도는 그냥 넘긴다는것과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똑같은 환경은 아니지만 WD elements 12TB 외장하드디스크는 부하 테스트를 주었을 때 50도 언저리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을 본다면, WD elements 처럼 꽁꽁 싸 놓은 디자인 대비 Seagate Expansion은 공기가 통할 환기구가 여기저기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도를 못 잡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편이지요.

하지만, 정작 ‘최첨단’ 손도계로 외장하드디스크를 만져본다면 의외로 열감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WD elements 12TB 외장하드디스크는 손도계로 측정시 뜨끈한 느낌이라면, 상대적으로 따땃한 느낌입니다. 그런 걸 생각해보면 외부로 열 발산이 잘 안되고 있는게 아닐까 의심이 되네요. 특히 제가 한국에 들고가서 셋팅 할 환경은 외부 공기 순환이 전혀 되지 않는 일종의 장식장 내부와 같은 환경인데, 걱정이 되긴 합니다.


여튼, 디스크 상태는 잘 인지했고, 이제 한국으로 고이 들고 들어가서 백업 셋팅만 남았네요. 기존에 사용하던 12TB 하드디스크는 콜드백업 용도로 다시 가져와야겠습니다.

필요하다면 한국에서 추가적으로 내용 작성해보도록 하겠으며, 혹시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언제든지 요청주시면 확인 가능하고 아는 범위 내에서는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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