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키보드 / 마우스의 종착지. logitech MX KEYS MINI / MX MASTER 3S – (1) 개봉기 – Minny’s Blog 에서 이어집니다.

약 2.5달 동안 적극적으로 사용해본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저는 요근래 해외 장기출장으로 오랫동안 기존 환경과 다른, 이동이 잦고 하루종일 PC를 사용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logitech MX KEYS MINI 와 MX MASTER 3S 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12일에 작성한 이 리뷰의 1편, 개봉기도 사실 저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여 작성하였지요.
기본적인 환경은 위 처럼 호텔에서 휴대용 모니터와 제 개인용도의 PC(Windows가 설치된 스팀덱)와 세트로 사용하는 중이며, 필요시 출장지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들고 가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중에 있습니다. 미국 호텔이다보니 한국에서의 밝은 주광색 조명 아래에서 찍은 것과는 다르게 제품 특유의 은은한 색상이 전구색 간접 조명으로 비쳐 보이니 한층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여튼, 제가 원했던 구성이 바로 이런 구성입니다. 고정적인 환경이라면 풀사이즈 키보드에 적당한 크기와 범용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마우스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데스크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간혹 이동이 필요, 기타등등 여러가지 환경적 요소가 제약된다면, 그때는 키보드가 작은게 편합니다. 괜히 풀사이즈 키보드를 사용하면 사실상 가방등에 넣고 다니기가 굉장히 힘들고, 외부의 좁은 환경에서 키보드가 차지하는 자리는 엄청 아깝거든요. 다만 그로 인해 희생되는 기능키라던가 불편한 사항은 또 다른 도구로 해결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마우스는 다기능이면서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나올 logitech MX KEYS MINI 와 MX MASTER 3S 의 느낌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사실 저는 그렇게 까지 키보드와 마우스에 대해 조예가 깊지 않으니, 그렇게 느꼈구나 정도로 이해하시는걸 권장드립니다.)

MX Keys Mini 에 대해 먼저 설명해보면, 일단 키감이나 형상등 키보드 자체의 기본기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키가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키캡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제가 노트북을 씽크패드를 처음 사용했었는데, 그당시의 씽크패드 키보드가 왠만한 일반 키보드들 보다 굉장히 편리했고 안정적이었거든요. 과거 씽크패드 7열 키보드에서 적용된 키캡은 물론, 이후 레노버가 되면서 일반적인 노트북의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적용했음에도 키캡 표면을 오목하게 디자인하여 손가락을 얹으면 키 중앙으로 자리가 잡히고, 힘을 받는 포인트 또한 중앙으로 몰리게 되는 안정감은 사실 직접 써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이를 굉장히 노골적으로 적용한 게 바로 logitech MX KEYS 시리즈 라고 생각합니다. 맨 아래 열과 맨 위 열을 제외한, 가장 많이 키 입력을 받는 중간 열들은 모두 이런 오목한 키캡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깊게요. 그러면서 키 높이는 일반적인 펜타그래프 키보드에 비해 조금 더 높인 편입니다. 그로인해 키 자체는 확실히 구분되면서 깊히 파여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덕분에 처음 키보드를 입력할때의 어색함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 키캡을 굉장히 좋아하는 저로써도 처음 사용하는데 있어 꽤 위화감을 느끼니, 처음 사용시에는 적응이 필요로는 합니다.
그 키캡의 형상을 그대로 이어받아 키감 또한 굉장히 훌륭합니다. 전형적인 펜타그래프 방식이지만, 키 압력 또한 일반적인 펜타그래프 키보드에 비해 꽤 묵직한 느낌입니다. 너무 과하지는 않지만, 꽤 단단하지요. 거기다가 키캡이 흔들리지 않도록 가이드를 해주는 하우징과 펜타그래프 구조물은 키캡을 굉장히 단단하게 잡고 있어 흔들리는 현상이 거히 없는 편입니다. 거기다가 키 스트로크를 일반적인 펜타그래프 키보드들에 비해 꽤 깊게 만들었는데 (실제로도 깊겠지만 키캡의 형상도 한몫 했을거고, 키 높이 자체도 꽤 높은 편이다보니 더 깊다고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로인해 키 간의 구분도 확실히 되고, 길어진 / 혹은 길게 느껴진 키 스트로크로, 확실히 키를 누른 감각을 전달해주다보니 오타가 현저히 줄어드는 편입니다. 거기다가 키보드 자체도 의외로 많이 묵직한 편이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 패드가 충분히 달려 있어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우수한 키보드입니다.

즉,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확실히 느끼게 해주는 설계인데, 저가형 키보드 제품에서 키감이 안좋다고 할때 가장 많이 지적받는 부분인 키캡이 흔들리고, 구분감이 없는 느낌, 깊이가 뭔가 모자란 느낌을 전혀 받지 않는 설계, 즉 좋은 키보드 라는 이야기지요. 동일 제조사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MK235(logitech MK235 – Minny’s Blog) 라던가 타 제조사의 저렴한 모델인 Desktop 850(Microsoft Wireless 850 Desktop,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850 데스크톱 키보드&마우스 – Minny’s Blog) 같은 물건들의 헐렁한 느낌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예로 든 제품들은 애초에 방식(멤브레인)도 다르고 수요층 타겟이 다른 제품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2달하고 반 동안 사용해본 logitech MX KEYS MINI 는, 그래서 이게 사무용 키보드 끝판왕이라고 부를 만한 특출난 장점이 있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키감이 좋다는건 어디까지나 이 제품 자체의 느낌이 좋다는 거지, 어디까지나 취향의 영역이기도 하고, 사실 객관적으로도 왠만한 기계식 키보드보다 키감이 좋을 수 는 없으니까요. 물론 기계식 키보드 대비 펜타그래프 특유의 저소음도 분명 선택의 한 요소로 가져갈 수 도 있지만서도, 그래서 이 키보드를 사무용으로 쓰면 얼마나 편해지는데 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리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Fn 조합의 추가 기능 키들 때문 입니다. 기본 펑션키에 페어링 선택으로 이미 3자리나 차지하고 있는걸 불만으로 표시하기에는 애교고, 조명 밝기 조절을 꼭 2개나 썼어야 했을까, 이모지 키를 왜 별도로 할당했어야 했을까(이미 윈도우키 + ‘.’ 키 조합이 있는데도), 꼭 미디어 제어 키를 펑션키 쪽에 붙여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걸로 이미 혼란스러운 와중에, Pg UP/DN, Home, End 키와 같은 문서 작업에 효율을 끌어올려주는 키들은 깔끔하게 빼먹었다는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물론 제한적인 키 갯수를 가져야 하는 미니 키보드 입장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키들은 과감하게 포기해야 하겠지만, 최상의 사무용 키보드로써의 포지션을 가진다면 적어도 고민한 흔적이라도 있었으면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처럼 특수한 환경이라 가끔씩 Scroll Lock 키와 Pause 키가 필요하지만 없는 것 정도는 용서가 가능하지만, 앞의 Fn 조합 기능키들을 다시 보면 그냥 한숨이 나옵니다. 풀사이즈인 MX Keys 는 아주 마이너한 Scroll Lock 키와 Pause 키를 제외하면 그래도 문서작업에 필요한 키들이 다 존재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는 기능키들이 있긴 하지요.
물론 사실상 필수 설치해야 하는 Logi Options+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기능키를 변경 할당 가능하긴 합니다. 30개 넘는 기능에는 단순히 특정 단축키를 대신 눌러주는 기능들도 있지만, 단순 단축키로 동작하기 어려운 기능들도 기본 프리셋중에 존재하며, 설사 기본 셋팅된 기능중에 원하는 기능이 없더라도 Smart Actions 이라는 이름의 If… Then… 기반 매크로 및 루틴도 만들어서 할당하고 동작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LLM 기반 AI 시대다보니 그에 맞춘 기능도 있긴 한데, 뭐 결국 ChatGPT 를 좀 더 쉽게 접근해준다 정도? 이것도 쓸려고 하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겁니다. 실행중인 프로그램마다 기능을 다르게 설정도 가능하지요. (자세한 사항은 MX Master 설명에서 이어집니다.) 다만 제가 지적하고자 하는 부분은 키캡에 각인되어 있는 기본 기능의 배치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이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다른 PC 환경, 그리고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다 해도 로지텍 계정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거나 셋팅값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기본값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유명무실하지요.
그 외의 동시키 입력 제한이 다른 키보드들에 비해 꽤 빡빡한 편이기도 합니다. 키보드 입력이 가장 중요한 게임인 리듬게임, 그중에서 간단하게 DJMAX RESPECT V 를 한다고 하면 동시키 제한 떄문에 6Key부터 씹히는 키 조합이 생길 정도. 제가 리듬게임을 못하는 편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예상보다 훨씬 타이밍을 당겨야 하는걸 본다면 반응속도 또한 흔한 사무용 키보드 수준에 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반응속도가 일정하지 않은 모습도 보이는데, 일반 블루투스 연결이라고 하면 이해가 가지만, 전용 수신기인 로지볼트를 사용해도 동일합니다. (물론 로지볼트도 사실 블루투스 방식을 사용하기에 결과적으로는 같은 이슈가 있을 수 있겠지요.) 블루투스 연결에서 발생하는 USB 3.0 과의 간섭 또한 로지볼트에서도 존재합니다. 그 외의 조명 LED 기능에 대해서는 사실 조명을 쓸 정도로 어두운 환경에서 애초에 컴퓨팅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로지볼트 연결방식이 그래서 좋네 마네는 사실 언급할 필요성을 못느껴서 그외의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키보드에 손이 올라가자마자 슬립모드에서 깨어나는 점, 그리고 슬립모드 복귀시간이 길어지는 현상도 전혀 사용하면서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로인한 불편함이 없었다는 점은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긴 합니다.

다시 정리해보자면, 왠만한 키보드에서 보기 힘든 전반적으로 아주 얇은 디자인 +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하우징 + 묵직한 무게감에 안정감을 받쳐주는 고무발이 충분히 있으며 + 키 형상 덕분에 오타가 적어지고 키감이 훌륭하다는 점이 사무용으로써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사무용으로 인기가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무용이라면 어쩔 수 없이 키보드를 하루종일 사용하는 경우가 될 겁니다. 키감이 좋으니, 기능이 많으니를 떠나서 하루종일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어야 할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피로감을 줄이는게 가장 큰 목표이자 기본기라는 것을 생각해 놓고 MX KEYS 제품을 본다면, 잘 만든 키보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더군다나 저처럼 출장을 가서 사용해야 할 기회가 생긴다면 적당한 무선 키보드로 적당히 사용하고 끝내겠다는 선택도 있겠지만, 본격적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MX Keys mini 가 가장 좋은 선택으로 느껴지네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그래서 미니사이즈 제품 12만원대, 풀사이즈 14만원대의 값어치를 충분히 하느냐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고민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만약 제가 이 제품을 이렇게 사용해본 후에 다시 구매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라면, 저는 굳이… 다시 살 것 같지는 않거든요. 저야 충분히 타건해보기도 했고, 집사람의 선물이기도 했으니 잘 쓰고 있지만, 제 돈을 주고 사겠다고 하면 아쉬울 것 같은 제품입니다. 그 점을 느끼게 해주는게 바로 Fn 기능키 부분인데, 상당히 쓸모 없는 기능키들 때문에 사용하면서도 심리적인 저항이 생기게 되네요. 한 5만원 정도만 떨어져도 어느정도 만족할 부분으로 생각되고, 그걸 로지텍도 인지는 하는지 간간히 할인을 하기도 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둘다. 그러니 여려분들은 저희처럼 비싼 돈 주고 정가로 사지 말고 저렴하게 할인할때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MX Master 3S의 경우 개봉기 때에도 설명했습니다만, 다시 설명을 하자면 일단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일반 마우스 대비 크게 그 형상이 차이나는 편은 아닙니다. 만약 정말 인체공학적인 제품을 찾는다면 다른 제품을 찾으셔야 합니다. 일반 마우스 보다야 훨씬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장시간 사용시 손목과 팔의 피로함을 느끼게 되거든요. 다만, 자연스럽게 쥐게 되면 엄지손가락이 마우스 측면의 기능(or 제스처) 키 위에 얹혀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일반 마우스 대비 좀 더 편안하게 파지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표면에 코팅은 우레탄으로 되어 있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그로인해 땀이 나더라도 자국이 남는다거나 미끄러워지지 않는 점은 매우 만족스럽지만, 우레탄 코팅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찐득하게, 불쾌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해 오랜기간 사용에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무개감 또한 묵직한 편이기 때문에 환경에 따라, 마우스를 쓰는 방식에 따라 다를 순 있지만, 상당히 편리하며, 그에 맞춰 피트 또한 상당히 넓게 디자인 되어 있어 원하는대로 컨트롤 하기 쉽습니다. 좌우측 클릭은 무소음, 또는 그에 준하는 구조와 스위치를 사용하는 듯 하며, 스위치의 클릭 무개감 또한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그 자체로써는 완벽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휠 클릭의 경우 아래에서 설명할 기능 때문에 내부 구조가 일반 마우스와는 다른지 클릭이 쉽지는 않으며, 마찬가지로 스크롤 휠이 라쳇모드(일반 마우스와 동일 모드)일 때의 감도가 미묘하게 나쁜 편입니다. 즉, 휠 스크롤이 간혹 씹히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설명할 무한 스크롤 기능을 같이 구현함에 있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이슈로 이해가 됩니다.
그외의 측면 스크롤 휠, 앞뒤 버튼, 앞에서 설명한 엄지손가락 부분 측면 기능 및 제스처 키, 스크롤 휠 추가 기능 버튼 정도로 추가 기능이 제공되는데, 사실 여기서부터는 마우스의 기본기가 아니라 MX Master 3S만의 기능이니 만큼 Logi Options+ 이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위처럼 마우스 기본 좌우 키를 제외하고는 기능을 커스터마이징 가능합니다. 즉, 마우스를 정해진 기능으로 사용하는것이 아닌 본인의 작업 환경에 맞는 필요한 기능을 할당하여 사용 가능합니다. 예를들어 휠 모드 전환 버튼을 일반적인 다른 마우스들 처럼 포인터 속도 변경 버튼으로 할당 한다던지, 엄지 휠을 가로 스크롤 기능 대신 다음, 이전 이나 확대 축소, 앞으로/뒤로 기능으로 할당 가능하다던지 말이죠. 그 외에도 앞 MX Keys Mini 설정에서 안내한대로 30개가 넘는 기능 + Smart Actions + AI 동작 기능을 제공합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설치 되지 않은, 그리고 셋팅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서는 기본 기능으로만 작동하지만, 애초에 Microsoft도 마우스는 다기능 마우스가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도 잘 되어 있어 MX Keys Mini 대비 기본 기능이 상식적이고 직관적이지요.
여기에 키보드 설정에서는 보지 못했던 추가 기능이 있는데, 엄지손가락 부분에 할당할 수 있는 제스처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단순한 한번 클릭으로 지정된 기능 실행 뿐만 아니라 해당 버튼을 누른 채로 상하 좌우로 이동하였을 때 호출할 기능들 또한 지정 가능합니다. 본인이 커스텀도 가능하지만, 이를 쉽게 쓰고자 프리셋 기능도 제공하는데, 예를들어 창 관리 프리셋이라면 누른 채로 왼쪽으로 휙 움직이면 현재 활성화 되어 있는 창을 화면 왼쪽에 붙이고, 반대로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화면 오른쪽에 붙입니다. 위로는 창 최대화로 쉽게 이해하면 윈도우키 + 상하좌우키 조합을 마우스로 슥슥 할 수 있습니다.(아래로는 윈도우키 + D 를 누른 효과) 이때 시스템상 마우스 포인트는 움직이지 않아 미묘하게 적응이 필요하지만, 기능을 할당해 둔다면 효율이 아주 좋아질 것은 확실하지요.
이를 한번만 고정해 쓴다면 그것 또한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Logi Options+ 에서는 그런 글로벌 설정은 기본 환경이고, 여기서 현재 실행중인 프로그램이 어떤거냐에 따라 미리 지정된 + 그리고 원하는대로 셋팅한 프리셋을 정할 수 있습니다. MX Keys Mini 설명에서 잠시 생략했었던 부분인데, 이어서 설명하면, 예를 들면 인터넷 브라우저 프로그램일 경우 엄지 휠이 가로 스크롤이 아닌 탭 전환 기능으로 동작한다던가, Office 프로그램에서는 앞뒤 전환 버튼이 취소 / 다시실행 기능으로 동작한다던가 말이지요. 그러니까 그 다양한 기능들을 상황에 맞춰서 쓸 수 있다는 뜻으로, 이를 잘 이해하고 활용을 한다면 아주 높은 만족도와 빠른 속도로 작업 할 수 있을 겁니다. MX Keys Mini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마우스가 다 채워주는 느낌이지요. 다만 어찌보면 복잡하고 어려운 기능들이니 만큼 이를 이해하고 인식하여 자연스럽게 쓰기 까지에 적응이 필요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현재 2개월 주구장창 써봤으나 아직 적극적으로 기능들을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사용을 못하고 있다고 이해하시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일반적인 세로 스크롤용 휠은 MX Master 마우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기능이 있습니다. 앞에서도 간단하게 설명은 했지만, 휠을 돌릴 때 입력되는 단계 구분값이 느껴지는 라쳇 방식이 보통 아는 그 방식이라고 하면, 아무런 구분감 없고, 저항이 거히 없어 관성에 의해 계속 굴러가는 프리스핀 모드가 있지요. 흔히 무한 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실 로지텍의 MX Master 시리즈를 사용하는 이유는 이게 전부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 기능에 대해 칭찬을 하고 있지요.
요즘 왠만한 웹페이지들은 정해진 화면 크기 안에 최대한 원하는 내용을 잘 담고 스크롤은 최소한으로 만들었던 과거와 달리 했던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면서 컨텐츠를 좌우로는 좁게 하되 상하로 길게 뻗도록 만드는데, 그로인해 PC와 같은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스크롤을 많이 하게 되었지요. 꼭 웹 환경 뿐만 아니라, 우리가 업무를 보면서 만나는 문서 파일, 데이터 파일등은, 좌우 크기는 어느정도 고정이 되어 있지만, 세로로 길게 뻗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그런 경우 키보드의 PG UP/DN, END, HOME 키나 Control + 상하좌우키를 적극적으로 쓰는게 정석이겠지만 에매하게 중간쯤 존재하는 데이터를 확인하거나, 전반적으로 검토가 필요할때는 휠을 굴리면서 확인하기도 합니다. 적당한 데이터 양을 본다면 상관 없지만, 문제는 데이터량이 너무 방대할 경우 휠을 하루종일 굴려야 할 수 도 있지요. 위 두가지 케이스가 합쳐진 경우일 경우에는 더더욱 힘들어집니다. 요즘 왠만한 업무용 시스템들은 웹 환경으로 구축되어 운영되는데, 그런 환경은 반응속도 이슈가 늘 존재하기 때문에 조회 기능을 제공할 경우 보통 데이터량을 적절히 제한하여 보여주는 튜닝을 합니다. 즉, 한번에 데이터를 많이 받아 서버에 부하를 주지 못하도록 데이터 로드 갯수를 제한하고 마지막 쯤 화면이 이동하게 되면 다음 얼마간을 로드하도록 되어 있지요. 그런 환경에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일일이 확인해야 할 경우 휠을 굴리는데 한세월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라쳇에 걸리는 느낌의 스크롤 휠로는 속도도 속도고, 손목, 손가락의 근육이나 관절에 굉장한 무리가 가게 될 겁니다. 하지만, 프리스핀 모드에서는 한번 쎄게 굴려 두면, 베어링 내 저항으로 정지하기 전까지는 계속 휠이 굴러 상당한 편리함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꼭 모드를 전환하여 사용할 필요는 없고, SmartShift 라는 기능이 있어, 평소 라쳇 모드로 사용 중, 스크롤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많이 굴리게 되면 자동으로 프리스핀 모드로 변경되어 무한 휠 기능을 사용하다가, 속도가 줄거나 굴러가는 휠을 잡게 되면 다시 라쳇 모드로 돌아가 이를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에 다양한 버튼들과 다양한 기능들에 대해서는 제가 적응의 이슈로 잘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반대로 프리스핀 모드는 적극적으로 사용중에 있습니다. 만족도가 상당히 높거든요.
측면 스크롤 휠의 무개감은 아주 적당합니다. 엄지손가락으로 굴리면 묵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대로 쉽게 구르며, 손가락을 띄우는 즉시 멈춰 안정감이 있습니다. 기본 스크롤 휠의 속도는 센서가 인식하는 1번의 신호에 대해 얼만큼 반응할지 보통 OS에서 지정하기 때문에 Logi Options+ 에서는 따로 설정이 없지만, 측면 스크롤 휠의 경우 속도 지정이 가능하고, 포인터 속도도 Windows에서 인식하는 그 포인터 속도 외에 센서 감도 기반 속도 변경이 가능합니다. 기본은 1K DPI로 최저 200DPI 에서 감도확장을 하지 않으면 4K DPI, 감도 확장 옵션 사용시 8K DPI까지 설정 가능합니다. 그리고 위에 각 기능별 셋팅과 마찬가지로 이런 설정값 또한 프로그램마다 별도 셋팅이 가능합니다.

키감 하나를 인질로 만족스럽지 못한 기능키 배열과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MX Keys Mini 와는 달리, MX Master 3S는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제품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약 12만대라는 가격대는 확실히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에 걸맞는 유용한 기능들로 무장해서 필요하다면 충분히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기능적으로 만족감을 준 것도 큰 요소이지만, 낭창낭창하지 않고 잘 짜여진, 튼튼하고 유격 없는 모습은 확실히 그 값어치를 하는 느낌이여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버튼의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좌 우 클릭 버튼은 잡소리, 흔들림 없이 스위치 딸깍음만 존재하고, 각종 버튼들이나 측면 휠 또한 흔들거림 없이 그 기능들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프리스핀 모드가 가능한 스크롤 휠 인데, 다른 마우스들과 다른 구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금은 어설픈 감각을 느끼게 합니다. 앞에서도 잠시 적었지만, 휠이 씹힌다거나, 휠 클릭에 예상보다는 유격이 커 많이 눌러줘야 한다거나 말이죠. 다만 그럼에도 휠의 흔들림은 전혀 없기 때문에 단순히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티가 나지 않는 문제기도 합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건 조금 더 인체공학적으로 접근해도 문제가 없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무용이니만큼 사용시간이 상당히 긴 제품일 텐데, 조금 더 버티컬 마우스 처럼 세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요. 물론 그런 의견을 가진 분들을 위한 버티컬 마우스는 별도로 출시가 되어 있기도합니다. 그리고 굳이 장기간 사용에 제약이 존재하는 우레탄 코팅 같은걸 했어야 했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당장의 고급스러움을 위해서 사람 손이 닿는 전반적인 영역에 우레탄 코팅을 해 둔 상태라 심히 걱정되긴 하네요.

베터리의 경우 제가 출장에 있으면서 딱히 베터리로 걱정한 적은 없었습니다. 별도 건전지를 사용하는게 아닌 내장 베터리를 가지고 있고, 그와중에 충전 단자는 Type-C 이니까 말이죠. MX Keys Mini, MX Master 3S에서는 동일한 구성으로 베터리 인디케이터가 있는데, 평소 사용시에는 꺼져 있다가 베터리가 부족하면 빨간 불이 깜빡거리면서 알려줍니다. 키보드는 제가 호텔 안에만 놔두고 있고, LED 백라이트를 꺼둔 상태이기 때문에 전력 사용률이 높지 않고, 마우스의 경우 거히 매일 사용하는 상황인데, 사실 언제 충전했는지 딱히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베터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베터리 사용 시간이 길었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충전이 빠르게 진행되어 뭐 몇 초 꼽아두면 몇시간을 가네 그런 이야기도 아닙니다. 베터리가 부족하다는 경고가 들어와도 당장 그날 하루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었고, 베터리가 부족한 상태에서도 연결이 끊기거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충전이 필요하다면 그냥 주변에 굴러다니는 Type-C 케이블을 잠시 빼서 키보드나 마우스에 꼽아주면 되었거든요. 그리고 어떻게 꼽더라도 현재 연결상태를 유지합니다. 이게 의외로 장점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실 다른 내장 베터리를 사용하는 무선 키보드, 마우스도 동일할 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 적어도 제가 사용했던 몇가지 제품들은 베터리가 부족하다고 경고를 내 주면 그나마 다행이고, 경고를 내줄 기능이 없는 제품들도 있었으며, 베터리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정상적으로 동작하는듯 싶다가 신호를 놓쳐 페어링 상태임에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뭐 그정도야 베터리가 부족하니 충전을 해줘야겠다 싶지만, 정작 충전을 하려고 USB 케이블을 꼽으면 기존에 연결된 모드로 동작하지 않고, USB 유선 모드로만 동작하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충전하면서 사용하기 불편하더라구요. (별도 충전기가 있거나, 현재 연결하여 사용하는 HOST기기와 다른 기기에 물린 USB 케이블을 꼽으면 사용을 못하니까요) 앞에서 USB 유선 모드가 없다는걸 불평했었는데,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종합적으로 실제 사용해본 소감은 이랬습니다. ‘왜 이게 사무용 키보드, 마우스의 끝판왕이라고 하는지 이해.는. 가능했다’… 였습니다. 뭐 기능이 많네 아니네, 인체공학적이네… 같은 일반적인 이야기 보다, 사용하는데 있어 ‘부담이 적은지’, ‘불편하지는 않은지’와 같은 기본기에 대해서가 개인적으로는 더 중요했기 때문에, 조금 더 냉정하게 평가를 내리고자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대했던 부분은 나름 그 기대에 충족했고, 의외로 만족스러웠던 부분도, 생각보다 부족하고 모자랐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과연 이 두 제품에 약 25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들여서 구매할 필요성이 있나 하면, 사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MX Keys Mini의 경우 본인이 출장을 자주 가고, 제약된 환경에서 업무 효율을 늘리고 싶을때 사용한다면 가장 적합할 수 는 있으나, 그 외의 일반 환경에서 사용하는데 있어 키감 하나만 믿고 구매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거든요. 마찬가지로 MX Master 3S도, 준수한 기본기에 다양한 기능들로 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이지만, 그렇다고 평소에 2버튼 + 1휠 조합의 일반적인 마우스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이걸 사용한다고 능률이 바로 올라가는건 아닙니다. 진득하게 써보고 적응해야 빛을 발하는 마우스라는거죠. 그런 고로 키보드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 마우스는 본인이 노력하에 충분히 사볼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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