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업무 출장을 가게 되어, 준비하고 사용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잠시 적어봅니다. 혹시 저처럼 미국 여행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제가 가게 된 지역은 노스캐롤라이나고, 주변 지역도 어느정도 돌아다녔습니다. 기간은 약 2달 조금 넘게 겠네요.
중간에 한국에 잠시 들어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들어갈 상황에 고민하면서 적었던 글이 있었는데, 그 글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는 따로 적지 않았으니 전반적으로 정리해서 다시 적어봅니다.
- USIM은 알아보지 않았지만, ESIM의 경우 일단,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부 특수한 선불 요금제나 가입채널이 아닌 일반적인 MNO 통신사를 끼고 가입하는 경우에는 IMEI, EID, 개통일을 제공해줘야, 그에 맞춰서 ESIM 정보를 쏴주는 식으로 가입을 진행합니다. 즉, 현지 도착 후 WiFi 를 잡을 때 까지는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 즉, QR코드를 정식적으로 제공해주는 상품이 아니면, 일단 공항 도착시 와이파이를 무조건 잡으셔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혹은 가입기간을 출국전에 해둔다면, 국내에서 그 신호를 받을 수 있을지 는 모르겠네요.
- 여튼 공항 와이파이는 일단 로그인 과정이 필요하고, 프리 플랜의 경우 광고를 봐야 하거나, 시간제한이 있어 입국심사 대기줄 가는 길에 잡으면서 이동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입국심사 대기줄에서는 다들 와이파이도 사용하고 하다보니 불안정하고 속도가 너무 낮아지더라구요. 핵심은 그전에 ESIM 발급을 마치고, 와이파이를 끊고 네트워크를 잡아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본인이 여행하는 곳의 통신망 커버리지는 반드시 이해하여야 합니다. 커버리지 맵 뿐만 아니라, 미국 환경 특성상 커버리지 맵에 사용 가능한 범위더라도 대체로 도로를 기준으로 커버리지를 꾸리며, 건물 안이라던가, 이동 중 인구가 거히 없는 지역은 신호가 약하거나 통화권 이탈이 뜨는 경우가 자주 나타납니다.
- 미국 동부의 경우 전반적으로 모든 통신사가 잘 터지긴 합니다만, 미국 서부, 중부의 경우 상대적으로 VZW > AT&T > T-Mobile 정도로 커버리지 차이가 납니다. 즉 미국 서부 지역을 갈 경우에는 반드시 커버리지 확인을 해두셔야 합니다. 커버리지 맵은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것도 참고하시고, 아래와 같이 한번에 비교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시는것도 좋습니다. 도로 기준이긴 하지만, 이것만 봐도 내가 갈 곳의 커버리지가 어떤지 비교하면서 확인 가능하니까요.
- 미국 동부더라도 전반적으로 VZW는 건물 안에서도 데이터 통신이 가능은 하다 정도로 잡히는 수준까지라면, AT&T, T-Mobile의 경우에는 통화권 이탈이 뜨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본인이 네트워크가 안되면 불안과 초조함을 느낄 정도로 긴장중이다 싶으면 반드시, 버라이즌을 선택하는것이 좋습니다. 물론 VZW도 가능은 하다 수준이지, 속도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AT&T와 T-Mobile은 딱히 우열을 가리기 힘들며, 특히 제가 있던 곳은 오히려 AT&T의 신호가 약한 구역이 많을 정도로, VZW을 제외한 나머지 통신사는 굳이 비교할 정도로 고려해야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 미국 동부의 경우 전반적으로 모든 통신사가 잘 터지긴 합니다만, 미국 서부, 중부의 경우 상대적으로 VZW > AT&T > T-Mobile 정도로 커버리지 차이가 납니다. 즉 미국 서부 지역을 갈 경우에는 반드시 커버리지 확인을 해두셔야 합니다. 커버리지 맵은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것도 참고하시고, 아래와 같이 한번에 비교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시는것도 좋습니다. 도로 기준이긴 하지만, 이것만 봐도 내가 갈 곳의 커버리지가 어떤지 비교하면서 확인 가능하니까요.
- 본인 폰의 주파수 밴드 지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밴드 사용 대역이 많이 다른 편입니다. 본인 폰이 미국 통신사의 밴드를 지원해야만 정상적으로 통신이 가능한데, 밴드 지원이 열악한 폰일 경우 사용이 불가능하지요. 고로 최소한 확인은 해둬야 합니다.
-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T-Mobile에서 사용하는 주파수와 제 폰에서 지원하는 주파수를 비교해서, 정상적으로 내 폰이 지원을 하느냐를 따져봐야 합니다. 아래 예를 든다면 5G 망은 사용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LTE망은 모든 밴드가 다 지원되어 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면 되지요.
- 특히 AT&T에서 재난안전망용으로 쉽게 허가받아 커버리지를 빠르고 넓게 늘리고 있다는 그 대역은 한국 내에서 출시된 대부분의 휴대폰들이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주파수는 우리가 사용하기는 거히 불가능하다 생각하고 고르셔야 합니다.
-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버라이즌망을 고르기에는 어려울 겁니다. 전화번호가 없는 플랜이라면 그나마 조금 쉬울 수 있지만, 통화가 가능한 플랜은 통신사별로 제한을 잘 확인하시고,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구매시 설명란에 로밍으로 동작하는 상품인지 아닌지 꼭 확인해야합니다. 보통 국내에서 출국 전 구매하시는 경우가 많아 한글로 잘 설명되어 있지만, 왜 안되는지에 대해, 그리고 통신망이 어느꺼인지등등 애매모호하게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로 이런 부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일단 버라이즌 망과 AT&T망은 전화번호가 있는 선불플랜으로 ESIM 가입시 제한이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비교적 최신 모델부터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버라이즌에서 개통된 단말기만 개통이 가능합니다. (USIM은 제한 없는 것으로 확인됨) 즉, 국내에서 구매한 갤럭시 스마트폰은 불가, 버라이즌에서 구매한 갤럭시 스마트폰은 가능 하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이는 버라이즌 특유의 화이트리스트, 케리어락 제도에서 파생된 것이지만, 아이폰은 애플이 직접 판매하는거라 제한이 안걸리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미국에서의 슈퍼 갑의 위치다보니, 거스르긴 어렵고, 아이폰 사용자의 특혜라 생각하고 아이폰 사용자라면 무조건 버라이즌의 선불 플랜으로 ESIM 개통을 추천드립니다.
- 만약 플랜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사용 설명에서 ‘설정에서 데이터 로밍을 ON 으로 해주세요.’ 라고 하거나, 사용 후기에서 (국내회선이 아닌 현지회선의) 안테나가 ‘R’로 떠 있는(로밍상태) 상품, 혹은 멀티 케리어(통신망이 두개 적혀 있는 등) 상품은 반드시 한번 주의를 해야합니다. 미국 내에 있는 MNO나 MVNO 사업자의 상품이 아닌, 중국등 다른 국가의 회사에서 현지 통신 사업자와 계약하여 로밍 모드로 사용하는 경우이며, 그런 상품을 재판매하는 상품이라서 직접 구매하는것에 비해 가격적 매리트가 그리 있지도 않고, 로밍 모드이므로 서비스 제공의 우선순위도 낮습니다. 또한 멀티케리어다보니 네트워크가 잘 안잡힐 때 새로 잡기도 하는데, 그럴 때 통신망이 제대로 개통되지 않는 등의 문제도 간간히 발생합니다. 제가 이거 때문에 고생을 했지요.
- MNO에서 제공하는 플랜일 경우 무제한 플랜이 제공되지만, MVNO에서 제공하는 플랜은 통화, 문자, 데이터량 제한이 존재하는 종량제(혹은 데일리) 플랜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긴 하지만, 제한이 있다는것이 불안하실 경우 사실 가격 차이가 그리 나지 않으므로 MNO 망을 선택하시는것이 좋습니다.
- 무제한 플랜의 경우 50GB를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편하며, 50GB가 넘어갈 경우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고 상황에 따라 네트워크를 제한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날아옵니다. 지역에 따라, 그리고 현지에서의 사용량등을 통해 속도제한을 거는 곳이 있긴 하지만, 제가 있는 동안에는 그런 제한을 받아 본 적은 없었네요. 물론 제가 있던 곳은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 도 있습니다.
- 통신망별 느낌을 국내 통신사와 비교해서 쉽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VZW → SKT(인데, 2010년대 초반의 LGU+를 섞어서 개통등이 너무 까다로운 편), 모든 면에서 1등 통신사의 느낌이지만, 그 때문에 너무 기고만장한 느낌으로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 AT&T → LGU+(인데 커버리지나 네트워크 품질은 KT 처럼 뭔가 애매모호함), 전반적으로 뭔가 티모바일 대비 딱히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입에 제한이 있는등의 귀찮음도 있으면서, 딱히 품질이 좋은 것 같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 T-Mobile → KT(인데 커버리지는 2000년 초반의 LGT의 느낌으로 조금만 외각이거나 건물 안이면 안터짐), 가입도 편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합리적인 플랜이 있지만, 문제는 커버리지가 너무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ESIM을 가입하시는 분들은 듀얼심 모드로 보통 사용하실텐데, 한국 회선과 현지 회선의 통신망을 다르게 선택하여 사용하시는걸 권장합니다. 한국 회선을 살려두면 문자는 수신 무료, 전화는 전화 오는것 보는거 까지는 무료(받으면 유료)니 가급적이면 가장 잘 통하는 회선으로 연결해두면 좋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본인 인증이 필요할 경우(해외 카드 결제 락 해제등) 에 한국 회선은 무조건 살려두는게, 그리고 가장 잘 잡히는 현지 회선으로 연결해 두는것이 좋습니다.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데이터망에 접속만 안하면 로밍 비용은 청구되지 않습니다.
- 로밍 이동통신사 선택에서 자동을 수동으로 바꾸고, VZW등을 선택하면 해당 통신망으로 잡힙니다. KT의 경우 전화 통화가 초당 1.8원으로 국내 요율과 동일, 그리고 SKT는 로밍 전화 자체는 비싸긴 하지만, baro통화 라는 기능으로 데이터 망이나 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연결만 되어 있으면 VoIP 방식으로 무료 통화가 가능하니, 콜드랍이나, 문자 수신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장 잘 잡히는 회선으로 잡아두면 좋겠지요. 갑자기 데이터 회신이 동작 안한다거나(가입시 플랜을 잘못 선택하거나, 개통을 잘못해준 경우에 이런 이슈가 간간히 있다고 합니다), 무엇인가 이슈가 있어 로밍 회선을 사용해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비상용으로 바로 데이터 로밍 켜서 빠르게 새로운 ESIM을 구매하는등의 방법도 사용 가능해집니다.
- 본인 사용 환경이 VZW보다 다른 망이 잘 잡힐 경우등 그럴때는 수동 선택해서 바꾸시는게 좋습니다. 저의 경우 현재 사용중인 데이터 회선이 버라이즌과 티모바일을 번걸아 가며 잡는 회선이며, 그로인해 한국 회선은 지금 AT&T로 잡아두었는데, 이렇게 하면 가장 효율적이겠지만, 한국 회선이 통화권 이탈이 뜨는 경우가 많아, 이럴때는 버라이즌으로 변경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찾다보면 내가 있는 지역이 어느 망이 잘 잡히는지 알 수 있으니, 나중에 다시 올 때 어떤 망을 선택할지 고민할 때 참고하거나, ESIM 망 기간을 짧게 잡고 테스트해보면서 나중에 추가 구매하여 좋은 망으로 가입하는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 5G는 사실 사용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게 이롭습니다. 플랜의 가격 차이를 고려하기 이전에 애초에 LTE로 접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5G가 가능하더라도 네트워크 속도에서 드라마틱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특히 티모바일의 경우 보통의 경우 5G 네트워크를 잡고는 곧 있어 LTE 네트워크로 재접속하여 계속 사용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밴드 차이가 그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도 하고, 5G 네트워크가 접속되더라도 속도가 사실 그리 빠르다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 현지 웹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속도가 느리며, 구글과 같은 특정 사이트 제외하면 LTE든 5G든, 유선이던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한국 서비스의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느립니다.
- 제가 짧지만 그래도 동남아권과 일본 정도는 해외여행을 몇번 해본 바로, 전반적으로 커버리지 품질, 속도, 반응속도 모든 면에서 동남아 보다 느리다고 확실하게 얘기드릴 수 있을 정도로 미국은 네트워크가 좋지 않습니다.
- 한국 사용자는 국내 VPN 서버를 미리 만들어두시고, 현지에서 사용시 특정 앱들은 VPN을 경유해서 사용하시는걸 권장합니다. 이건 미국의 제제나 그런 것이 아니라 반대로 한국의 정책과 특수성 때문에, 한국 컨텐츠들이나 한국 서비스들의 제한이 많아 그런것도 있고, VPN을 사용하게 되면 VPN으로 통신하는 서비스는 한결 쾌적해지기 때문입니다.
- 저는 출국 전에 저희 본가의 공유기를 통해 VPN 서버를 활성화 해 두고 미국에서는 VPN을 잡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래의 목적은, 출장지의 보안 환경 때문에 제한이 너무 많아 이를 회피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넷플릭스의 특정 컨텐츠들이라던지, 일부 OTT나 방송 다시보기 같은 서비스들이 미국에서는 전혀 제공되지 않지만, VPN으로 접속하면 이 제한이 해제되기 때문입니다.
- SKT의 baro 통화라던가, 카카오톡의 대화방, 사진보내기, 보이스/페이스톡 같은 경우도 전반적으로 VPN을 경유하도록 해서 본가 인터넷을 통해 접속되면 훨씬 빠르고 안정적으로 동작합니다. 호텔 와이파이가 미묘하게 응답속도가 들쑥날쑥하고 간간히 VoIP 제한을 거는건지, baro 통화시 신호가 약하다는 알림이 뜨고 제대로 통화가 안되거나, 되더라도 상대방의 말을 못 알아 들을정도로 손실이 나거나, 반대로 내가 말을 해도 상대방이 못 알아 듣는 수준, 카톡 사진을 보낸다고 치면, 10장 보내면 3장쯤에 꼭 한번 실패하던게, VPN으로 본가의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면 이런 문제가 거히 생기지 않고 훨씬 쾌적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고로 꼭 VPN은 미리 셋팅하고 가시는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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