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3를 쓰다가 버린 이후로 워치5(여자친구꺼), 워치5프로(내꺼) 를 사용하고 있다보니 사실 갤럭시 워치 충전기가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집에 굴러다니는것만 2개 있고, 회사에도 하나 놔뒀고, 차안에도 하나 놔뒀고 말이죠. (필요해서 산거 + 워치구매하니까 100원만 주면 충전기 추가로 살 수 있는 쿠폰으로 산거 등등)
근데, 또 샀습니다. 이유야 간단합니다. 필요하니까요. 자고로 충전기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으면 사지 않고 돌려막기를 하는데, 이번에는 좀 필요했습니다.
일단 갤럭시 워치 충전기는, 갤럭시 워치 3 당시에도 뭐 이전 충전기는 호환이 안되네 충전이 잘 안되네 했지만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갤럭시 워치 5의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충전기로 바뀌었을 때에도 이전 충전기에 올려두면 아무 문제 없이 잘 충전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갤럭시 워치 충전기라고 하면 아주 예전 물건만 아니면 호환성은 문제가 없고, 그로인해 워치5는 고속충전이 지원되지만 정작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예전 규격의 충전기여서 고속충전만 지원 안되는 일반 충전기입니다.
역시 이 제품도 마찬가지인데, 알아보니까 대충 워치 엑티브때 물건인거 같습니다만, 굳이 또 워치 5 프로 라고 붙혀놨네요. 이쯤 되면 알겠지만 알리에서 산 물건입니다. 가격은 5천원이었고, 무료배송이었는데 알고봤더니 우편취급이 가능한 소포로 오더라구요.
생긴 건 작은 그냥 둥글둥글한 삼각형태의 플라스틱 덩어리입니다. 저 움푹한 곳에 워치를 올려두면 충전이 시작되며, 일반적인 워치충전기와 같은 약간의 자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필요한 용도 상, 자성이 좀 강했으면 좋겠지만 그냥 딱 일반적인 수준입니다. 뭔가 분리가 가능할 것 같은 꼬다리는 정말 분리되며, 여기 안에는 USB 단자가 숨어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키링 같은걸 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만 아마 저기다 걸어두면 금방 잃어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 이 충전기는 용도가 스마트워치를 빠르고 쉽게 바로 옆에서 충전하도록 하는 용도로 만든건데, 사실 일반적으로는 아주 불편할겁니다. 그래도 이 시장 수요가 아주 약간은 있는지 다른 제품이긴 하지만 Type-C 단자와 Type-A 단자를 양쪽으로 배치한 물건도 있습니다. 어차피 생겨먹은게 원가가 높진 않고 기술력이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을게 뻔해서 그런가 가격도 저렴합니다. 저는 어차피 용도가 한정되고 디자인 상 깔끔한게 중요해서 저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잘 동작하는지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사용하는 기기는 워치5프로이고, 더러움은 양해해주세요. 일단 집에 이제 USB를 꼽아 볼 물건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용기간으로는 10년은 족히 넘은 샤오미 1000mAh짜리 보조베터리에 꼽았는데, 뭐 일단 충전 인식은 잘 되는것 같습니다. 저 보조베터리 자체도 방전되서 충전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가늠을 못하겠지만요.
자력도 그렇게까지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일단 안착만 된다면 어느정도의 기울기에서도 벗어나지 않고 잘 붙어 있습니다. 물론 고정력은 없어서 약간의 관성에도 떨어져 나옵니다만. 이정도면 뭐 제가 생각한 용도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한 용도가 딱 이거입니다. 차량 USB 단자에 꼽아두고 워치 충전하기. 사실 기존에 남아있던 많은 충전 케이블들 중 하나를 저기에 꼽아서 필요할때 쓰고는 있었습니다만,
사진상 위치의 반대편(기어조작부랑 저 공간 사이에)에 반쯤 눕혀서 휴대폰 무선충전도 해야하고, 혹시나 가끔 쓸 안드로이드오토를 위해서 네비게이션 데이터 포트쪽 케이블 하나는 상시 대기중이고, 12V 파워 아울랫도 같은 공간이라서 쓰고 있고, 주유 영수증 같은것도 일단 기름 반절 이상 쓰기 전까지는 저기에 보관해두고, 필요하면 다른 물건도 보관하고… 하는… 안그래도 투싼의 수납공간 크기가 애매한 가운데 그나마 아주 만만한 공간인데, 워치 충전기는 아주 길고 거추장스러워서 정말 정리하기 어렵더라구요. 지저분하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샀습니다. 오늘 출근할때 한번 써보니 일단, 간섭없고 충전이 되는 모습은 잘 확인했고, 약 10분 충전에 10% 수준이네요. 제가 출근할때 보통 20분 정도 소요되니, 저렇게 충전한다면 일단 반나절 정도는 버틸 만 할 것 같고, 아마 장거리 뛸때 얹어두면 하루 정도는 무난히 버티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 어차피 저 포트 자체가 출력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휴대폰 충전시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니까 딱 원하는 용도로 잘 되서 다행이네요.
걱정되는건 차 USB 포트에 워치 무개까지 부담시켜서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인데, 뭐 고장나면 고장난대로 그때가서 생각하던가 3D프린터로 무개를 분산시키는 받침대 같은걸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 근데 뭐 차를 20년 이렇게 탈 것도 아니니까 굳이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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