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산 Fold S펜 호환품

솔직히 무게도 가볍고, 길쭉한 플라스틱 덩어리가 6만원 언저리로 비싸긴 엄청 비싸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기능적으로야 베터리도 없이 필압도 감지하고, 기울임도 감지하고, 버튼이 있어 제어도 가능하고 하니 그려러니 하겠습니다만… 솔직히 라이선스 값이지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지요.

알리에는 없는게 없는 만물상점입니다. 없는게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를 말하자면, 있긴 한데 좀 찐빠(?)가 있거나, 어디까지나 겉으로 보기에 그럴듯한 물건들이 많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S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에서 4~6만원에 판매되는 공식 S펜이, 일단 홀더가 없긴 하지만 알리에서는 고작 9천원 언저리에 판매하고 있거든요.

필기에 관해 주저리주저리 많이 썼지만, 다 삭제하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그 9천원 언저리의 S펜 호환품을 구매해봤습니다. 구매한지 대략 3주만에 물건이 제 손에 들어왔네요.


모습은 정형적인 요즘의 S펜 모습입니다.

삼성 로고가 없다는것과 삼성의 S펜은 저런 검은색이 없다는 것이 약간의 차이점이지요.

폴드용이라서 펜 촉이 둥글게 되어 있습니다. 폴드의 매인 스크린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만들어진 스프링 구조물이 안에 들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폴드6에서 잘 인식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 펜 촉이 문제가 약간 있는데, 뭔가 고정감이 약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0.7mm 짜리 샤프팬슬에 0.5mm 샤프심을 넣어둔 것 같은 느낌… 보다는 강하지만, 약간 흔들리는 느낌이예요.

표면은 우레탄 코팅처럼 미묘한 부드러움이 있는 형태로, 미끌림이 적습니다. 오래 사용하면 이런 마감 특유의 찐득임이 느껴질까봐 걱정이긴 한데, 뒤에서 안내드릴 사항으로 인해 딱히 그걸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버튼감도 그냥 이런 형태 S펜의 딱 그 느낌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사용해본 경험은, 굳이 말로 설명하기보다 영상으로 준비해보았습니다.

일단 내부 구조의 문제인지, 필압 감지가 사실상 안되다시피합니다. 우연찮게 위 동영상에서는 첫번째 줄이 잘 되긴 했지만, 그것도 폴드 중간 주름에 끊기고, 두번째부터 갑자기 툭하는 소리와 함께 펜촉이 뭔가 걸리면서 고정되고는, 필압이 MAX로만 나오지요. 저는 저 줄을 여러번 그어보면서 한번도 화면에서 펜일 땐 적 없이 그어지도록 했습니다만, 중간중간에 끊기면서, 필압 감지도 안되서 두껍게 그이는 모습이 잘 보이시죠? 심지어 마지막에 동그라미 치려고 한 것도 끊겨버립니다. 즉 일단 필압은 MAX로 나오는데 정작 입력 조차도 제대로 안되요.

그래서 이건 필기용으로는 현재 못쓰고 있습니다.. ㅎㅎ 지금은 회사에 나두고 맥세이프 충전기에 올라간 상태에서 터치 잘 안 먹히는 터치펜 용도로 사용하고 있네요. 9천원짜리 터치펜이라 치고, 장난감처럼 쓰고 있다는 걸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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